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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금융사들 자사주 사들이기 '러시'…주가 향방은?


저가일 때 사들여…주가 부양 목적

[아이뉴스24 한수연 기자] 금융사들이 최근 자사주 매입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이다. 지난달 코스피 지수가 7% 이상 떨어지는 등 국내 증시가 주저앉은 이후 반등 전 자사주를 사들여 주가를 안정시키고 주주가치를 제고하려는 복안으로 해석된다.

◆ 신영·키움證 이어 하나금융까지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영증권은 지난 14일 이사회에서 보통주 5만주를 29억1천만원에, 기타주 5만주를 26억3천500만원에 각각 매수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이들 자사주 10만주의 총 취득예정금액은 55억4천500만원에 달한다.

신영증권 측은 "주주가치 제고 및 임직원 성과 보상 차원에서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신영증권과 키움증권에 이어 하나금융지주까지 최근 금융사들이 자사주 매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서울 여의도 증권가. [사진=조성우 기자]
신영증권과 키움증권에 이어 하나금융지주까지 최근 금융사들이 자사주 매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서울 여의도 증권가. [사진=조성우 기자]

키움증권도 상장 이래 첫 자사주 매입을 결정하며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 증권사는 지난 17일 405억5천만원 규모의 자기주식을 취득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매입이 완료되면 키움증권의 자사주 보유율은 2.3%로 확대된다.

이튿날인 지난 18일에는 하나금융지주가 3천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사들이겠다고 발표했다. 하나금융의 자사주 매입 결정은 2008년 금융위기 당시 1천억원 규모로 자사주를 사들인 후 약 11년 만에 처음이다. 하나금융 측은 "주가 안정과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것"이라고 자사주 매입 배경을 밝혔다.

◆ 주가 안정·주주가치 제고 차원…"수급 개선 전망"

금융사들의 이 같은 자사주 매입은 주가 안정 목적이 짙어 보인다. 지난달 국내 증시가 미·중 무역협상 결렬과 기업실적 둔화에 폭락하면서 이들 금융사 주가도 같이 떨어진 가운데 비교적 싼 값에 사들여 주가를 부양하겠단 의도다.

키움증권의 경우 앞서 지난 4월5일 9만5천100원까지 치솟았지만 지난달 14일엔 7만700원으로 추락하며 고점 대비 25% 이상 하락했다. 자사주 매입 소식이 알려지면선 2.1% 상승했다.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자사주 매입이 취득 예정 기간 대비 다소 빠르게 진행된단 점을 감안하면 키움증권의 이번 자사주 취득 결정은 향후 수급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나금융은 작년 10월5일 주가가 4만7천400원까지 오른 뒤 줄곧 우하향 곡선을 그려왔다. 특히 지난달 15일엔 3만5천350원으로 주가가 고꾸라지면서 이 기간 감소폭이 25.4%에 이르렀다. 이날 종가는 3만6천950원으로 아직 자사주 매입 효과는 미미해보이지만 추가 하락은 막았다.

하나금융의 경우 지난달 신한금융지주가 자사주 4천억원 규모를 사들이겠다고 밝히면서 주가가 오르자 자극을 받은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김도하 SK증권 연구원은 "하나금융의 올해 1분기 말 자기자본비율은 14.8%, 보통주자본비율은 12.9%로 자사주 취득을 위한 자본여력은 이미 충분한 상태"라며 "매입 목적을 주가 안정과 주주가치 제고라고 밝힌 만큼 주가에도 긍정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수연 기자 papyru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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