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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리즘 토크쇼J’ 정준희 “한국 언론, 노동 문제에 압도적 편향·친기업적”


[아이뉴스24 권준영 기자] 23일 방송되는 KBS1 ‘저널리즘 토크쇼J’는 ‘현대중공업 노사 갈등을 다룬 언론보도의 문제’와 ‘박상기 법무부 장관의 나홀로 브리핑 논란’에 대해 살펴본다.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한 현대중공업의 물적분할을 둘러싼 노사 간의 갈등이 극에 달했다. 언론들은 물적분할 결정을 위한 주주총회가 열리기 전부터 현대중공업 노조원들이 이번 물적분할을 반대하는 이유는 외면한 채 사측 입장에 치우친 보도를 내놓았다.

정준희 중앙대 신문방송대학원 겸임교수는 “(노사 갈등을 다루는 언론 보도에서는) 노조의 방침이나 행동 자체가 대단히 폭력적이다, 노조가 자신의 노동권의 영역을 벗어나서 다른 시민들에게 피해를 주고 민폐를 끼친다, 따라서 경제에 상당히 심각한 문제를 일으킨다는 경제 위기론으로 연결시키는 프레임이 많이 등장한다”고 말했다.

‘저널리즘 토크쇼J’ 녹화 현장 [KBS]
‘저널리즘 토크쇼J’ 녹화 현장 [KBS]

주총 당일에도 조선일보, 동아일보 등의 언론사들은 물적분할 결정에 반발하는 노조원들이 주총장에 난입해 책걸상을 집어던지고 소화기를 난사해 아수라장을 만들었다는 보도를 내놨다. 이 역시 사실과 달랐다. 울산 MBC뉴스데스크가 공개한 주총 당시 영상에 따르면 폭력은 사측 직원들만 있었던 주총장 내부에서부터 시작됐다.

하종강 성공회대 노동아카데미 교수는 “폭력적이라고 언론에 보도된 사진들은 대부분 사측에서 제공한 사진들이며 기자가 직접 찍은 사진은 별로 없다”는 사실을 지적하며 “촛불 집회 당시 물대포를 쏘지 않으니까 폭력 시위가 발생하지 않은 것과 마찬가지로 노동자들이 폭력적인 양상을 보일 때가 있지만 실제보다 과장돼 있고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 선행된 폭력이 항상 앞에 있다”고 말했다.

언론이 노조를 악마로 만드는 ‘폭력 노조’ ‘민폐 노조’ 프레임은 결국 ‘경제 위기’ 프레임으로 귀결된다. 언론들은 노조가 한국조선산업의 경쟁력을 쇠퇴시킨다며 사측을 노골적으로 대변했다. 하종강 교수는 “보도하는 기자들의 마인드 자체가 친기업적 사고에 젖어있기 때문에 노동문제를 올바로 분석할 능력이 없다”고 비판했다.

정준희 교수는 “우리나라 언론들이 상당히 편향적인 부분이 많은데 특히 노동 문제에 있어서 압도적으로 편향적이며 압도적으로 친기업적”이라며 “그러한 보도태도가 국민들이 노조를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데 크게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지난 12일, 검찰과거사위원회 진상조사 활동 종료와 관련한 박상기 법무부 장관의 언론브리핑에 대해 기자들이 취재 보이콧을 선언해 논란이 된 문제도 함께 살펴본다.

KBS 기자들의 취재와 전문가 패널의 토크를 통해 한국 저널리즘의 문제점을 파헤치고 고발하는 프로그램 ‘저널리즘 토크쇼J’는 매주 일요일 밤 10시 30분 KBS 1TV에서 만나볼 수 있다.

권준영 기자 kjykj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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