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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SaaS 기업 쑥쑥 크는데…


줌·크라우드스트라이크 이어 슬랙까지…국내는 더뎌

[아이뉴스24 김국배 기자] 우버 등 미국 IT 스타트업들의 기업공개(IPO)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회사들의 상장도 눈길을 끌고 있다.

SaaS는 기존처럼 소프트웨어를 설치하는 게 아니라 클라우드를 통해 접속해 사용하는 방식을 뜻한다. 세계 1위 고객관계관리(CRM) 업체 세일즈포스닷컴이 SaaS 회사로 잘 알려져 있다.

CNBC 등에 따르면 20일(현지시간) 업무용 메신저 업체 슬랙이 미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했다. 이날 슬랙의 주식은 38.6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공모가보다 거의 50%가 높은 수준이다.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약 230억 달러(한화 약 26조7천억원)로 집계됐다.

2009년 설립된 슬랙은 클라우드 기반으로 업무용 메신저 서비스를 제공한다. 스타벅스, BBC, 뉴욕타임스 등이 고객이다.

 [사진=크라우드스트라이크 블로그]
[사진=크라우드스트라이크 블로그]

앞서 12일에는 사이버 보안 기업 크라우드스트라이크가 IPO에 성공해 주목을 끌었다. 크라우드스트라이크 역시 차세대 엔드포인트 보안, 위협정보·대응 서비스를 제공하는 SaaS 회사다. 8년 전인 2011년 설립돼 아마존웹서비스(AWS), 트리뷴 미디어 등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크라우드스트라이크도 나스닥 상장 첫날 주가가 공모가보다 70.6% 상승하며 주당 58달러로 마감했다. 시가총액은 114억 달러(13조2천582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37년 역사를 지닌 보안 업체 시만텍과 맞먹는 수준. 다만 매출은 시만텍의 5% 수준이다. 이번 상장으로 조지 커츠 크라우드스트라이크 최고경영자(CEO)는 억만장자 대열에 합류했다.

이보다 앞선 지난 4월 나스닥에 상장해 대박을 터트린 줌도 영상회의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SaaS 기업이다. 상장 첫날 주가가 72% 폭등했다. 중국 출신 창업자인 에릭 위안 CEO는 2011년 시스코에서 나와 동료들과 줌을 창업했다. 위안 CEO는 시스코가 인수한 웹엑스의 개발자 출신이다.

시간을 더 거슬러 올라가면 세일즈포스는 2004년, 인사관리(HR) 분야 SaaS기업인 워크데이가 2012년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IT서비스관리(ITSM) 기업 서비스나우도 2012년 상장에 성공했다. 지난해 6월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 혁신 기업 1~3위에는 SaaS 회사인 이 세 회사가 나란히 오르기도 했다. 워크데이와 서비스나우는 직전 해까지 100위 안에도 들지 못했던 회사들이다.

이처럼 미국 SaaS 기업들이 꾸준히 성장하는 반면 국내에서는 아직 내로라할 만한 SaaS 기업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어서 대조를 보인다.

영림원소프트랩 등 몇 군데를 제외한 대다수의 국내 소프트웨어 기업들은 클라우드 전환이 매우 느린 편이다. 공공 부문만 보더라도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서 SaaS 보안 인증을 받은 서비스가 3건에 불과하다. 공공기관에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기업들은 이 인증을 받아야만 한다.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관계자는 "국내 SW기업도 클라우드 기업으로 전환하기 위한 사업적, 기술적 역량 강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2021년까지 전세계 SW 지출의 45%가 SaaS에 사용될 것으로 전망했다. 서비스형 인프라(IaaS) 등을 포함한 전체 클라우드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가장 크다.

김국배 기자 verme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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