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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③] 이준영 “그림 그릴 땐 솔직해져…개인전 메인작품 정했다”


[아이뉴스24 박은희 기자] 조심스러운 성격과 직업적 특성상 자신의 기분을 감추는 데 익숙한 이준영이지만 그림에는 솔직함을 고스란히 담는다.

이준영은 볼링·탁구·축구 등 역동적인 운동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그림으로 감정을 정리한다. 어렸을 때부터 그림을 그리긴 했으나 본격적으로 제대로 시작한 건 지난해부터다. 그의 결심에는 유앤비로 같이 활동한, 그룹 빅스타 멤버 필독의 도움이 컸다.

“필독 형과 알고 지낸지 8년 정도 됐어요. 서로 모르는 게 없을 정도로 친해요. 형이 그림을 그리다보니까 영향을 줬어요. 제가 저 자신한테도 솔직하지 않고 감정을 숨길 때가 있었거든요. 힘든 게 분명히 있는데 아니라고 생각할 때 형이 ‘그림 다시 그려’ 하더라고요. 그 얘길 듣자마자 바로 집앞에 캔버스를 사러 갔어요.”

 [사진=이영훈 기자]
[사진=이영훈 기자]

이어 “100% 내 얘기를 쓴 곡과 조금 부풀려서 덧붙여 쓴 곡을 주변 사람들한테 들려줬을 때 후자를 더 좋아했다”며 “나도 따라가야 되니까 나중에는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더 좋아할까’ 이런 것만 생각하면서 쓰게 됐다”고 고백했다.

그는 “그림은 하고 싶은 대로 그릴 수 있다. 내 그림을 보면서 ‘내가 이런 생각을 했구나’ 뒤돌아본다”며 “그림을 보면 내가 어떤 생각을 한지 느껴지더라”고 말했다.

또 “‘왜 이걸 평상시엔 몰랐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림 작업할 땐 되게 솔직해지더라. 작업할 땐 아무것도 안하고 작업만 한다”고 강조했다.

드라마와 뮤지컬 준비로 바쁜 와중에도 그림을 그리고 있는 이준영은 “불면증이 있어서 새벽에 대본을 외우거나 안하고 싶을 때 바로 그림을 그린다”고 밝혔다. 한 점을 완성하는 데까지 보통 3주 정도 걸리지만 아무 것도 안하고 밤을 새우면서 그릴 경우 일주일 만에 끝낼 수도 있다고.

그는 휴대전화에 저장해 놓은 그림 사진들을 하나하나 보여주며 천진난만한 표정으로 작품 소개를 했다. 이준영에게 그림은 하고 싶은 게 많고 다재다능한 요즘 아이의 취미 중 하나가 결코 아니었다. 아마추어 화가로서 기대 이상의 출중한 실력을 뽐냈으며 그 안의 메시지는 명확했다. 개인전을 열겠다는 그의 포부는 자신감이었다.

“(전시회) 메인 작품은 정했어요. 부족하긴 한데 이 그림이에요. (각기 다른 방향으로 향해 있는 그림 안 일정한 모양의 기호를 가리키며) 이게 제 심벌이거든요. 사람들이 숫자 ‘4’냐고 하는데요, 이건 방위표를 뒤집어놓은 거예요. ‘동서남북 어디에 있든 내 중심을 지키겠다’는 저만의 심벌이에요. 제 작품에는 이 심벌이 다 들어가 있어요. 집에 있는 것까지 합치면 16~17점 정도 그려놨어요.”

아직 작업 중인 미완성의 작품도 볼 수 있었는데 작품마다 분위기가 다 달라 이준영의 풍부한 감수성이 엿보였다. 그는 “다 혼합재료를 쓴다. 이건 이렇게 작업했는데 뒤집어지는 게 떨어지는 느낌이 난다”며 “이건 고민이 많았던 22세 때 그린 것, 이건 커버업해서 마무리한 상태”라고 설명을 보탰다.

 [이준영 인스타그램]
[이준영 인스타그램]

그가 올 12월에 개인전을 열겠다고 계획한 건 뮤지컬 ‘스웨그에이지’와 드라마 ‘미스터 기간제’를 만날 거라는 예상을 못한 지난해부터였다. “예전엔 ‘일이 왜 이렇게 안 들어올까’ ‘나한테 뭔가 문제가 있나’ 이런 생각 때문에 되게 힘들었는데 바빠지고 나선 엄청 좋았어요. 이게 끊길까봐 걱정하는 마음은 있어요. 안 돌아가고 싶거든요. 전시회를 하겠다고 한 것도 그런 이유에서예요. 계속 그림을 그려야 되고 미팅하러 다녀야 되고 헌팅하러 다녀야 되면 안 바쁜 건 아니잖아요.”

바쁜 일상이 됐지만 아직 전시회 계획을 접거나 미룬 건 아니다. “잠들기 전엔 ‘할 수 있겠지, 짬 내서 한번 해보자’ 하다가 다음날 일어나서 대본을 보고 있으면 ‘그래, 내가 지금 무슨 전시회야’ 이러지만 인터뷰를 통해 상기가 됐어요. 올해 꼭 이루고 싶은 목표를 전시회로 잡고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박은희 기자 ehpar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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