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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열심히 사는’ 이준영 “인정받는 아티스트 되고파”


[아이뉴스24 박은희 기자] “저에게 성공은 아티스트처럼 사는 것입니다. 지금처럼 열심히 살면서 누구에게나 인정받는 아티스트가 되는 게 꿈이에요.”

열심히 살아온 날들에 대한 확신과 뚜렷한 소신으로 꾸밈없이 자신의 생각을 또박또박 풀어내는 이준영은 겸손하면서 똘똘하고 지혜로웠다.

‘가장 기분 좋게 해주는 말’을 묻는 질문에 그는 “‘열심히 산다’ 이 말이 되게 듣고 싶었다”며 “‘잘한다’보다 이 말이 인간 이준영한테 더 와 닿는 것 같다”고 답했다.

이준영은 “물론 잘하는 사람들도 열심히 노력한 사람이 대부분이겠지만 그들 중 열심히 안 사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며 “‘잘한다’와 ‘열심히 산다’ 중 후자가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는 빈도가 낮지 않나. ‘진짜 열심히 산다’고 하면 진심이 가슴 깊숙이에서 우러나온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옛날엔 성공하고 싶었는데 지금은 ‘아티스트처럼 살기’가 내 목표다. 그게 성공인 것 같다”며 “지금 그렇게 살고 있다. 여기서 좀 더 발전시켜서 누구에게나 인정받는 아티스트가 되는 게 꿈”이라고 강조했다.

또 “남들이 말하는 그 성공은 안 해도 된다. 내가 생각하는 성공의 기준이 좀 다르다. 옛날에는 ‘동방신기처럼 가요계에 한 획을 긋겠어’ 이러고 시작을 했는데 지금은 그냥 내가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진짜 아티스트처럼 살고 싶다”며 “돈이 없으면 일 없을 때 아르바이트를 해도 되는 거 아닌가.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사진=이영훈 기자]
[사진=이영훈 기자]

이준영은 됨됨이를 칭찬하는 말에 “부모님의 공이 크다. 삐딱선 탈 뻔할 때마다 엄하게 잡아주셨다”며 “아버지가 논리정연하셔서 엄함 가운데서도 내가 인정할 수밖에 없게 만드신다”고 전했다.

“아버지가 대학 때 연극 연출을 하신 것을 최근에 알았어요. 대본을 분석해 주시고 집에서 같이 리딩도 해주셔요. 저도 아버지께 많이 여쭤보는데 냉정하게 짚어주시기도 하고 거의 연기 선생님이에요.”

이준영은 데뷔 후 크게 주목받지 못하고 활동이 많지 않아 연습실에서 혼자 연습하며 보내온 시간이 꽤 긺에도 불구하고 그늘이 없다. 건강한 이준영을 지탱해준 힘에 대해 그는 망설임 없이 “가족과 멤버, 회사 식구들”이라고 말했다.

“제 고민을 이 사람들한테 제일 많이 얘기하고 의지를 되게 많이 해요. 제가 힘들었을 때 잡아준 사람들이 회사 식구들이에요. 다른 회사에 계약이 묶여 있었는데 손을 먼저 내밀어서 구출해준 게 지금 회사고 받아준 게 멤버 형들이에요. 가족은 이런 과정을 다 같이 겪었고요. 글로만 보면 형식적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좀 달라요. 우리의 관계가 눈에 보이진 않겠지만 되게 돈독하고, 저 같은 경우에는 진짜 가족이라고 생각해요. 지금 회사식구들이 너무 고마워요.”

“주변에 좋은 사람이 많은 것도 복”이라고 하자 이준영은 크게 호응하며 “정말 내 인복이 대박이다. 항상 인복이 최고라고 말한다”며 “작품에서 만난 사람들과 계속 친해지기가 어려운데 나는 3년 전 작품에서 친한 사람이 3명이나 있다. 두 번째 작품에는 5명”이라고 신나게 얘기했다.

이준영은 “인복도 있겠지만 본인이 인간관계를 잘 유지한 덕일 것”이라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다. 그는 “피해주기 싫어하는 성격이라서 실수를 안 한다”고 밝혔다.

‘실수하지 말자’ ‘피해 주지 말자’ 하는 강박 같은 게 있는지 묻는 질문에 이준영은 “상대방에 대해서 잘 모를 때는 있다”며 “그 사람에 대해서 알고 ‘뭘 싫어하는구나’ ‘이런 건 좀 신경쓰는구나’ 체크한 다음에 그런 행동을 아예 안한다”고 답했다.

이같이 조심성 있는 성격에 대해 그는 “나 말고도 아이돌 하는 친구들은 비슷할 거다. 사실 나도 남들이 툭 던진 말에 어떨 때는 더 아프게 다가올 때도 있고 괜히 짜증날 때도 있다”며 “내 기분대로 행동하다보면 주변에 사람이 없어지더라”고 말했다. 이어 “내가 아무 생각 없이 어떤 말을 뱉었을 때 누군가가 나한테 상처를 받았다면 고쳐야 된다”며 “알면서도 못 고치는 건 노력을 안하는 것”이라고 주관을 뚜렷이 내비쳤다.

 [사진=이영훈 기자]
[사진=이영훈 기자]

“연습생 때 저는 제 의견을 딱 말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라 조금이라도 부당하다고 느꼈을 때나 더 좋은 게 나올 수 있을 것 같을 때 얘기를 했어요. 근데 그게 나한테 다 돌아오더라고요. 그래서 그때부터 성격이 조금씩 변하면서 중간만 지켰어요. 사실은 아이돌도 사람이기 때문에 슬픈 일이 있을 수도 있고 개인에게 화나는 일이 있을 수도 있는데, 아이돌이라는 직업은 웃어야 돼요. 삶 자체가 즐거워보여야 되거든요.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귀로 눈으로 만족을 시켜줘야 되는 직업이기 때문에 최종적으로 제일 중요한 게 웃음이에요.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이준영의 정신연령은 10년은 앞서있는 듯했다. 그도 그럴 것이 이준영이 자주 만나고 친하게 지내는 사람들은 대부분 본인보다 5~8세 많은 형들이었다. 그는 “내가 어딜 가나 막내라서 형들이랑 있는 게 편하다”며 “형들과 있으면 얘기도 잘되고 잘 통한다. 주로 인생 얘기를 한다”고 말했다. 또 “일단 내가 선을 안 넘으니까 주변에 형들이 많은 게 아닐까”라며 “형들이 고민을 얘기하면 내가 세상사는 것에 빗대서 쉽게 예를 들어주는 편”이라고 덧붙였다.

23세 청년 이준영이 정립한 가치관은 다소 불편할 수 있는 질문에서 더욱 확고히 펼쳐졌다. 뮤지컬배우로서 첫 도전인 만큼 마주하게 될 아이돌이라는 선입견은 어떻게 떨칠 것인지 그의 대답이 궁금했다.

“우리가 했던 일터가 아니기 때문에 감수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반대로 뮤지컬배우 하시는 분이 아이돌이 된다면 그 안에서도 선입견이 있겠죠. 다른 길을 걸어왔는데, 똑같은 거예요. 뮤지컬배우들 입장에서는 ‘나는 앙상블부터 시작해서 왔는데 얘네는 인기 많아서 들어오자마자 주연? 뭐야’ 할 수도 있겠지만, 뮤지컬계에서 노래 잘 하는 사람을 데리고 와서 메인보컬 시킨다고 하면 ‘우리는 연습생 생활부터 하면서 아이돌이 됐는데’ 이렇게 되는 거죠. 부담감은 항상 갖고 있어요. 현장이 아무리 좋다고 해도 그걸 놓는 순간 되게 교만해보일 수 있기 때문에 저는 항상 생각해요. 드라마 촬영할 때도 마찬가지예요.”

이준영은 ‘스웨그에이지 : 외쳐, 조선!’을 시작으로 꾸준히 뮤지컬 작품을 만날 계획이다. 그는 “개인적으로 소망하는 작품도 있다. ‘킹키부츠’를 하고 싶다. 볼 때 소름끼쳤다”며 “‘롤라’ 역 하셨던 최재림 선배님도 멋있고 엔젤(‘킹키부츠’ 앙상블) 형들도 대박이었다”고 감탄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배나라 형이랑 아는 사이”라며 “엔젤 중 어디서 본 사람이 있어서 찾아봤더니 나라 형이더라. ‘랜드 오브 롤라’ 할 때 진짜 대박”이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아울러 “내가 댄서를 할 때 팝핀을 전공했는데 부전공으로 왁킹을 했다”며 “그때 힐을 신고 춤을 춰봤다”며 조심스럽게 어필했다.

이준영은 또 “나중에 커서 ‘잭 더 리퍼’의 연쇄 살인범 ‘잭’ 역을 해보고 싶다”며 “신성우 선배님이 하실 때 봤는데 너무 섹시하고 멋있더라. 되게 남자다웠고 무서웠다. 연기도 노래도 너무 잘 하신다”고 말했다.

 [사진=이영훈 기자]
[사진=이영훈 기자]

“원래는 솔로앨범이 나왔어야 되는 상황이었어요. 솔로앨범을 준비하면서 그에 대한 스포일러를 개인 SNS에 올려 많은 분들이 ‘준영이가 솔로로 나오는구나’ 하고 알고 계셨거든요. 드라마도 오디션으로 붙고 뮤지컬도 하게 돼서 ‘오?뮤지컬? 드라마?’ 이러면서 팬들이 놀라셨어요.”

뜻밖의 기회가 찾아와 계획이 변경됐지만 시간이 주어진다면 언제든지 준비한 걸 차근차근 실행에 옮길 수 있다. 연말쯤 솔로가수 이준영도 만나볼 수 있지 않을까? 이준영의 계획대로라면 올 한해 그는 매우 많이 바쁠 예정이다.

“9월까지는 드라마 촬영을 열심히 할 계획이고 8월 25일까지는 뮤지컬배우로서 첫 한국 데뷔기 때문에 엄청 신경 써서 긴장하면서 잘할 생각이에요. 솔로앨범도 준비를 다 해놓은 상태기 때문에 시간과 여건이 허락해준다면 두 작품을 마무리하고 좀 더 준비를 해서 가수로서 여러분께 인사를 드리고 싶어요. 마찬가지로 시간이 허락을 한다면 12월엔 작가로서 찾아뵙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그리고 이것도 시간이 허락한다면 해외에 계신 팬들을 만날 수 있는 시간이 있으면 좋겠어요.”

박은희 기자 ehpar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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