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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안되는 이통서비스? 규제로 시장판도 '흔들'


선택약정할인 등 직격탄 …유선 뜨니 KT·LGU+ 매출점유율↑

[아이뉴스24 도민선 기자] 통신 시장 지형도가 바뀌고 있다. 5세대 통신(5G)으로 이동통신 서비스 진화가 거듭되고 있지만 시장은 유선통신 전성시대를 맞은 모양새다.

실제로 통신 3사 무선(이통)실적은 선택약정할인 등 가계통신비 인하 등 규제 탓에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반면 IPTV를 비롯한 유선 기반 서비스는 성장세를 이어가며 실적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는 것. 국내 통신3사가 유선통신 기반 미디어 등 사업에서 활로를 찾는 이유다. 시장 주도권이 이통에서 유선으로 넘어가는 형국이다.

실제로 무선매출 비중이 컸던 SK텔레콤이 주춤한 사이 KT와 LG유플러스가 유선 중심으로 매출 비중을 키우고 있다. 3사 매출 점유율 등 시장 경쟁구도에도 변화를 맞고 있어 주목된다.

21일 통신 3사 공시자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연결기준 3사의 유선과 무선을 합친 통신서비스 매출은 약 11조원 규모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무선매출 중 단말기 판매 수익을 빼고, 유선전화와 IPTV·초고속인터넷, 기업사업 등을 포함하는 수치다.

해당 매출의 사업자별 점유율은 ▲KT 45.03%(4조9천555억원) ▲SK텔레콤 33.94%(3조7천343억원) ▲LG유플러스 21.03%(2조3천143억원) 순이었다.

통신3사의 통신사업부문 매출액 합을 각사로 나눈 비율. [출처=각사 공시자료]
통신3사의 통신사업부문 매출액 합을 각사로 나눈 비율. [출처=각사 공시자료]

2010년대 들어 통신3사의 통신사업 매출 순위는 뒤바뀐 적 없지만, 2011년 KT와 SK텔레콤의 격차가 4.35%p였던 것에 비해 지난 1분기에는 11.09%p까지 벌어졌다. 같은 기간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의 격차는 22.85%p에서 12.91%p로 줄었다.

KT와 LG유플러스의 약진 속 SK텔레콤의 입지가 크게 줄어든 셈. 그동안 무선 1위로 한때 통신 시장의 압도적 경쟁력으로 시장 지배적사업자 규제를 받아온 게 무색할 지경이다.

◆다시 유선 전성시대? 무선 날개 꺾인 SK텔레콤

이 같은 변화는 국내 통신시장에서 무선상품매출보다 유선상품매출의 영향력이 커진 때문으로 풀이된다. KT의 전체 매출 중 통신 매출 비중은 2011년 79.72%였지만, 지난 1분기에는 84.94%까지 늘었다. IPTV 유선 기반 매출이 늘어난 결과다.

KT 관계자는 "무선매출은 정체 추세지만 IPTV 사업의 상승세로 전체 통신사업의 매출 비중이 상승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 역시 유선시장에서의 상승세로 관련 매출이 늘고 있다. 2011년 1조1천억원이던 TPS(스마트홈) 매출은 지난해말 1조8천456억원으로 56%가량 늘었다. 상대적으로 비중이 3사에 비해 낮았던 무선매출도 같은기간 약 59%(2조원) 증가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LTE 상용화 이후 무선매출이 지속 성장해오다 2017년 이동통신 선택약정할인율이 25%로 상향되면서 3사 모두 타격을 받았다"며, "LG유플러스는 홈·미디어 가입자를 확대해왔기에 매출 비중이 늘어날 수 있었지만, 무선매출 비중이 높은 타사는 타격이 컷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무선 비중이 컸던 SK텔레콤의 통신사업 매출은 그만큼 하락세도 컸다. SK텔레콤의 무선매출 비중은 2011년 전체 통신매출의 85.83%였지만, 지난 1분기에는 79.4%로 내려왔다.

SK텔레콤이 '뉴 ICT 분야' 등 비통신사업의 전략적 확대를 꾀해온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비통신사업 매출 비중은 2011년에 전체 매출의 4.53%에 불과했으나 지난 1분기에는 13.86%까지 올라갔다. SK텔레콤은 뉴ICT 전략을 중심으로 무선 중심의 사업 체질을 빠르게 변화시키겠다는 각오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미디어사업을 중점으로 보안, 커머스 등에서 흑자 전환 등 뉴 ICT 포트폴리오 구성 및 경쟁력을 강화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고 이를 설명했다.

다만 핵심 경쟁력인 무선 분야 역시 5G 시대를 맞아 반등 모멘텀 마련을 꾀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무선사업에서 가계통신비 인하 등 압박이 커지면서 주춤하고 있지만 5G에서는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될 것"이라며 기대했다.

그러나 통신시장의 중심 축이 무선에서 유선으로 빠르게 옮겨가면서 기존 무선 기반 규제 등에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시각도 있다. 방송통신 결합 상품관련 무선의 지배력 전이 등 논란에 대해서도 새로운 판단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이는 경쟁상황평가 등에서도 이미 드러나고 있는 대목.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의 2018년도 통신시장 경쟁상황 평가에 따르면 결합판매가 시작된 뒤 SK텔레콤의 이통시장 점유율이 지속 감소하고 있고, 초고속인터넷 등 다른 시장의 SK군 점유율 상승폭이 이 같은 하락폭에는 못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무선 지배력 전이 등 우려가 크지 않다는 얘기다.

통신업계가 케이블TV SO 인수합병(M&A) 등 유선기반 미디어 서비스에 경쟁력을 집중하는 것도 이 같은 매출 및 시장 변화와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다. 또 이같은 매출 비중 등 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정훈 청주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단말 판매 시 발생하는 부가가치는 통신사가 갖지 못하므로 제외하고, 통신서비스에 대한 매출만을 비교하는 것 또한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민선 기자 doming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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