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가 전략'도 안먹히는 대형마트, 1Q도 '흐림' 이어져

이커머스에 생필품·신선식품 고객 뺏겨…온라인 대응 마련 '고심'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 변화로 온라인 채널이 강세를 보이면서 대형마트들이 지난 1분기 동안 우울한 성적표를 받았다. 이커머스 업체에 대항해 '초저가 전략'까지 펼쳤지만, 이미 온라인과 모바일로 주도권을 뺏긴 탓에 실적 부진을 면치 못했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마트는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1% 급감한 742억 원을 기록했다. '국민가격' 등의 대규모 할인 행사 덕분에 같은 기간 매출은 4조5천853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7% 증가했지만, 과도한 마케팅 비용 탓에 영업익은 타격을 입었다. 당기순이익 역시 697억 원으로 44% 감소했다.

특히 이마트 할인점의 1분기 영업이익은 1천14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5% 감소해 전체 실적 감소에 큰 영향을 줬다. 또 온라인 부문에서 판촉비가 증가해 영업적자 폭이 확대됐다. 온라인 부문의 1분기 순매출과 영업적자는 각각 1천765억 원, 108억 원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이마트는 기상에 따른 계절 수요 감소, 이에 따른 재고 떨이, 설 영업 부진을 이유로 꼽았다. 특히 지난 겨울 날씨가 따뜻해 롱패딩 등 겨울 의류 판매가 부진해 재고 처리를 위해 할인 행사를 많이 한 것이 영업이익률 하락에 큰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따뜻한 겨울 날씨 영향으로 패션과 난방용품 판매가 부진했다"며 "설 선물세트도 유통업계 간 경쟁 심화로 예약 판매 비중이 더 늘어나며 이익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마트 본사 전경 [사진=이마트]

롯데마트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늘었지만, 국내 기존점만 분리했을 경우 이마트와 상황이 다르지 않다.

롯데마트의 지난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한 1조5천920억 원을 기록했으며, 이 중 국내 매출은 1조2천450억 원으로 1.5% 상승에 그쳤다. 또 전체 매출 중 국내 매출 비중은 전년 동기에 비해 1.5%p 가량 하락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억 원 가량 늘어 48.9% 증가했다.

표면적으로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대폭 증가한 것으로 보이지만, 이는 광고판촉비와 고효율설비투자, K-IFRS 1116호 리스 회계 적용에 따른 판관비 절감 효과 덕분이다. 기존점 매출은 오히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6% 줄었다.

특히 과일 채소 등 신선식품 매출은 2.1% 줄었고, 홈퍼니싱, 생활용품, 패션 부문은 각각 3.9%, 1.8%, 13.3% 하락했다. 브랜드 의류 카테고리는 12.5% 매출이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과 모바일 위주로 쇼핑 시장이 재편되면서 대형마트의 매출과 영업익 감소는 앞으로 더 심해질 것"이라며 "대형마트들의 강점으로 여겨지던 식료품 구매까지도 온라인과 모바일에 고객을 뺏기면서 이젠 생존마저 위협받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오픈서베이의 조사에 따르면 온라인과 모바일을 합친 무점포소매 소비 비중이 60.9%를 차지했다. 10명 중 6명이 이커머스를 통해 상품을 구입하고 있는 셈이다. 이어 대형마트는 17.5%로 2위를 차지했고, 편의점(8.7%), 창고형 할인매장(6.7%), 기업형 슈퍼마켓(3.6%) 순으로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구당 월평균 식료품 지출액에서도 온라인과 모바일이 대형마트를 위협하고 있다. 아직까지 대형마트가 47만1천 원으로, 44만3천 원인 온라인·모바일 지출액보다 높지만 이커머스 업체들이 대규모 투자로 배송 편의성을 높이면서 차액은 매년 줄어드는 추세다.

업계 관계자는 "이커머스 업체를 이용하면 생수처럼 무거운 물건을 집 앞까지 배송해줘 한 번 이곳에서 구매했던 소비자들은 쇼핑 편리성 때문에 다시 찾을 수밖에 없다"며 "'마켓컬리' 같은 업체들의 등장으로 식료품 배송도 편리해진 만큼, 앞으로 온라인과 모바일을 통해 상품을 구매하려는 이들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롯데마트 이천점 외관 [사진=롯데쇼핑]

이에 대형마트들은 '초저가 전략'을 앞세워 이커머스 업체들과의 할인 전쟁에 나섰지만, 기대보다 큰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특히 쿠팡을 중심으로 위메프, 티몬 등 이커머스 업체들이 '특가 전략'으로 생필품 시장을 장악했고, 배송 서비스 발달로 대형마트에서 매출 비중이 높은 신선식품 마저 뺏기고 있는 상황에 직면했다.

올해 새로운 가격 정책인 '국민가격'을 앞세운 이마트는 생필품 가격을 내리고, 장바구니 물가에 큰 영향을 미치는 신선식품을 주로 할인 판매한다는 전략을 내세웠지만 1분기에 오히려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롯데마트 역시 지난 3월부터 '극한 가격'을 내세워 할인 경쟁에 나섰지만, 여론몰이에 비해 선방하지 못했다.

업계 관계자는 "2분기에도 대형마트들이 대형 할인행사를 공격적으로 펼치고 있지만, 출혈 경쟁 탓에 호실적을 기록하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대형마트들이 기존 인프라와 노하우를 바탕으로 대응 방안 마련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결국 오프라인보다 온라인 대응 전략에 따라 실적 차별화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한 달에 두 번 선보이고 있는 국민가격 상품을 지속해서 선보이고, 하반기부터 근본적인 유통 구조 혁신을 통한 초저가 상품 출시로 상품 경쟁력을 강화해나갈 것"이라며 "하반기부터 비용구조 혁신에 대한 성과가 나타나면서 실적 개선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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