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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건이 옛 '마비노기' 꺼낸 이유 … "미래를 위해서"


NDC 2019 기조연설 "점으로만 존재하는 한국 게임의 역사 미래로 잇자"

[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왜 과거 이야기를 해야 할까요. 미래를 위해서입니다. 한국 게임이 다 똑같다, 발전이 없다는 얘기를 듣는 건 어쩌면 과거가 너무 빨리 유실되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점으로만 존재하는 한국 게임의 역사를 연결해 우리는 미래로 나아가야 합니다."

김동건 데브캣스튜디오 본부장은 24일 개막한 넥슨개발자콘퍼런스(이하 NDC) 2019 기조연설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서비스 종료시 해당 게임을 접할 수 없는 온라인 게임 특성상 한국 게임의 과거를 짚기 어려운 현실을 안타까워하며 더 나은 한국 게임의 미래를 위해 보다 많은 기록을 남겨야 한다는 당부도 함께 전했다.

김동건 데브캣스튜디오 본부장이 자신이 개발을 지휘한 '마비노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동건 데브캣스튜디오 본부장이 자신이 개발을 지휘한 '마비노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날 김 본부장은 '할머니가 들려주신 마비노기 개발 전설'이라는 주제로 자신이 개발을 진두지휘한 온라인 게임 '마비노기'의 개발 비화를 밝혔다. 2004년 출시된 마비노기는 당시에는 보기 드문 3D 카툰랜더링 그래픽과 생활형 콘텐츠로 인기를 끈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다.

그는 "2000년 1월 1일 넥슨에 입사해 여러 기획서를 써서 김정주 사장 책상에 올려뒀는데 프로젝트를 안시켜주더라"며 "당시 기획서 낸 것이 '부루마불 온라인', '모험의 바다', '소사리언 온라인', '로봇대전 온라인' 등이다. 냈으면 다 돈 벌었을 게임들"이라고 말해 좌중에 웃음을 선사했다.

김 본부장은 그러면서 "제목부터 튀는(마비노기) 기획서를 두껍게 만들어 겨우 통과했고 데브캣스튜디오가 그렇게 탄생했다"며 "게임은 좀 더 다정할 수 없을까 하는 생각에 다정함이 깃들 수 있도록노력했고 요즘은 흔하지만 당시에는 도전적이었던 컷신 연출 등을 고집했다"고 말했다.

아쉬움과 어려웠던 점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는 "마비노기는 스토리를 잘 푼 게임이라고 생각하는데 라이브 서비스로 넘어와서는 스토리 연출 과정이 너무 어려워서 중단했다"며 "효율화를 해야 했다는 후회도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용자 간담회 때 상처를 받고 라이브 서비스 전문가가 있어야 한다고 느꼈다"며 "그뒤 넥슨 라이브 본부로 마비노기를 이관한 후 개발 안수 보고서를 썼다. 마침표로 큰 의미가 있었다. 번아웃에서 회복되고 다른 일을 할 수 있게 해줬다. 권장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김 본부장이 이처럼 10년도 더 된 마비노기의 개발 스토리를 풀어놓은 것은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서다. 성공했든 실패했든 과거를 알아야 미래를 대비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 본부장은 "한국 게임의 과거는 점으로만 존재하고 또 사라지고 있다. 우리는 이 점을 연결해야 한다"며 "옛 이야기를 많이 하고 선을 그어 또 다른 시도를 해야 한다. 과거에서 미래로 점을 이어갈 피요가 있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끝맺었다.

그렇다면 그의 미래를 무엇일까. 과거 마비노기를 만들었던 김동건 본부장은 현재 마비노기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마비노기 모바일'을 개발 중이다. 그는 "과거의 마비노기를 미래로 전하는 작업"이라며 "옛 게임성에 충실하기보다 과거 마비노기에서 보여주고자 했던 걸 현재 시점에 맞춰 제공하는 프로젝트"라고 소개했다.

한편 NDC는 넥슨 개발자들이 게임 개발과 관련한 기술 경험과 지식을 공유하고자 국내 게임업계 최초로 시작한 콘퍼런스다. 24일부터 26일까지 사흘간 경기도 성남시 판교 사옥 및 일대에서 열린다.

NDC 2019에서는 '카트라이더', '리니지M', '피파온라인4' 등 인기 게임 담당자가 성공적인 라이브게임 운영 및 개발 노하우를 공유하며 캡콤, 슈퍼셀, 락피쉬게임즈, 그라인딩기어게임즈 등 글로벌 게임 종사자도 다수 참여해 히트작 개발 노하우를 전한다.

문영수 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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