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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비메모리 글로벌 1위 도전, 반도체 '왕좌의 게임' 열린다


'반도체 비전 2030' 2030년까지 133조원 비메모리 투자

[아이뉴스24 조석근 기자]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비메모리 분야 패권을 둘러싼 '왕좌의 게임'이 본격화된다. 삼성전자가 비메모리 시장 1위를 위한 도전을 공식화했기 때문이다.

24일 삼성전자는 시스템 반도체(시스템 LSI) 분야 2030년까지 133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1만5천명 규모 비메모리 반도체 전문인력 채용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른바 '반도체 비전 2030' 로드맵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올해 초 "2030년 비메모리 분야 글로벌 1위가 목표"라고 강조했다. 메모리 분야 세계 1위를 넘어 비메모리인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도 1위를 차지, 명실상부 반도체 시장의 패권을 움켜쥐겠다는 구상이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공장 내 클린룸 생산현장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의 반도체 공장 내 클린룸 생산현장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지금도 반도체 분야 세계 최대 기업이지만 주종은 D램, 낸드 등 메모리 분야다. 메모리는 모바일, PC, 서버 등 각종 IT 제품군의 핵심 부품이지만 지난해 기준 4천790억 달러의 반도체 시장에서 35%가량을 차지한다.

그 나머지 65%가 비메모리 시장이다. 비메모리는 크게 반도체 설계에 특화된 팹리스와 이들로부터 생산을 전담하는 파운드리로 구분된다. 비메모리 반도체 설계 분야에서 세계적인 강자들이 퀄컴, 인텔, 엔비디아 등 미국 IT업계 대표주자들이다.

당장 퀄컴의 경우만 해도 삼성전자의 주력 사업 중 하나인 모바일 핵심 부붐인 AP 칩셋 절대 강자다. 제4차 산업혁명의 기간 인프라를 이루는 5G를 비롯, 인공지능, 지능형 네트워크, 자율주행차 등 분야에서도 시스템 반도체 역량은 핵심 경쟁력으로 자리할 전망이다.

국내 반도체 업계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필두로 메모리 분야에선 세계적 강자지만 정작 비메모리 분야에선 전반적인 약세였다. 최근 국내 반도체 업체들의 고민이 집중되는 부분은 중국 업체들의 맹추격이다.

중국은 '중국제조 2025'를 기치로 정부 주도 전방위적인 제조업 혁신을 추진 중이다. 2025년을 전후로 세계적인 제조업 기술강국으로 부상하겠다는 목표다.

그 핵심 분야가 반도체다. 중국 정부의 강력한 지원 아래 메모리, 비메모리 분야에서 모두 중국업체들의 추격세가 거세지는 상황에서 삼성 입장에선 '초격차' 확대를 위해서도 비메모리 반도체 공략이 필요하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24일 삼성전자가 비메모리 반도체 분야에 대한 133조원 규모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삼성전자 모바일 AP 엑시노스9. [사진=삼성전자]
24일 삼성전자가 비메모리 반도체 분야에 대한 133조원 규모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삼성전자 모바일 AP 엑시노스9.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이같은 상황에서 2030년까지 R&D 73조원, 시스템 반도체 및 파운드리 생산설비에 60조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연평균 11조원을 비메모리 분야에 투자하는 가운데 시스템 반도체 R&D 및 제조 전문인력 1만5천명을 채용할 방침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반도체 비전 2030' 투자계획은 전적으로 비메모리에 한정된 것으로 전문인력도 삼성전자가 직접 채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시스템 반도체 인프라와 기술력을 공유해 국내 팹리스, 디자인하우스(설계서비스업체) 등 국내 시스템 반도체 생태계 전반의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42만명의 간접 고용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게 삼성측 설명이다.

한편 정부 차원에선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지난 3월 국무회의에서 비메모리 분야를 언급, 경쟁력 제고 방안을 지시했다. 청와대, 기재부, 산자부, 중기부 등 범부처 차원의 비메모리 지원·육성 방안이 준비 중인 가운데 향후 삼성전자의 비메모리 투자와 시너지가 나타날지 주목된다.

조석근 기자 mysu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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