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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원유 수입금지 가능성에 수입처 다변화 나선 정유사


5월3일부터 이란산 원유수입 전면금지 가능성 커져

[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국내 정유사들이 이란산 원유 수입금지에 대비해 수입처 다변화에 나섰다. 한미 양국이 5월 3일이 시한인 한국의 이란산 원유수입 예외적 허용 조치를 연장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지만, 난항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윤강현 외교부 경제외교조정관이 이끄는 정부 합동대표단은 지난달에 이어 지난 8일에도 미국 워싱턴에서 미국의 대이란 제재 중 한국의 예외국 지위를 연장하는 방안에 대해 협의했다. 하지만 미국은 이란에 대한 압박을 강화할 방침이라며 우리 측 입장을 사실상 거절했다.

이란산 원유수입 비중. [뉴시스]
이란산 원유수입 비중. [뉴시스]

앞서 미국은 지난해 5월 이란이 핵개발을 추진했다는 이유로 이란의 핵협정(JCPOA)을 파기하고 이란의 석유수출을 차단했다. 한국과 일본 등 8개국에 대해 석유 금수조치 예외국으로 인정했다. 하지만 이는 180일간의 일시적 조치로 오는 5월 만료된다.

국내 석유화학업계는 예의주시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가격경쟁력이 높은 이란산 콘덴세이트(초경질유)를 주로 수입해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전체 콘덴세이트 도입량 중 이란산이 대략 55%를 차지한다. 이란산 콘덴세이트는 석유화학제품의 기초연료인 나프타 함량이 80% 수준으로 타 유종에 비해 높다.

미국의 이란 경제 제재로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이란산 원유 수입량은 전무했다. 하지만 수입 재개 이후 협상 등 절차가 마무리되면서 올해 1월 195만8천만배럴, 2월에는 844만배럴로 증가했다. 이같은 수입 규모는 미국의 이란 제재가 이뤄지기 전과 비슷한 수준이다.

하지만 다음달부터 이란산 원유 수입 자체가 금지될 처지에 놓이면서 국내 정유석유화학사들은 수입처 다변화에 분주한 모습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란의 콘덴세이트 수입이 막힐 경우를 대비해 아프리카와 호주 등 거래처 다변화를 진행해 수급에 차질 없도록 조치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국내 정유사는 미국산 콘덴세이트를 도입해 시험하기도 했다. 한국의 최대 정유사인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 SK에너지와 현대오일뱅크가 미국의 서부 텍사스 초경질유(WTL)의 순도를 조사하고 샘플도 검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산 콘덴세이트는 이란산과 비교해 나프타 수율이 떨어지는 데다 수송비 역시 많이 든다. 업계에서는 미국산 콘덴세이트 수송비로 약 배럴당 2달러 수준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 때문에 미국산 콘덴세이트를 본격적으로 도입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란산 원유 제재 가능성에 대비해 이미 국내 정유업계는 상당부분 콘덴세이트 중심으로 수익처 다변화를 구축했다"며 "미국의 원유가격이 중동산과 비교해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면서 미국산 원유를 도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영웅 기자 her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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