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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미국 치우고 중국·러시아 카드 꺼내나


북·러 정상회담說에 美 비건 대표 급파…중국도 북한 인프라 개발 협약

[아이뉴스24 김상도 기자]북한이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미국에 ‘협상 방식을 바꾸라’는 단호한 메시지를 보내는 한편, 비핵화 협상에서 중국 및 러시아 카드를 꺼내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미국 국무부는 스티븐 비건 북한정책 특별대표가 17, 18일 이틀간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한다고 16일 밝혔다. 국무부는 이번 비건 특별대표의 러시아 방문이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를 논의할 것이라고 방문 배경을 설명했다.

최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집사’로 알려진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이 러시아를 다녀오고, 고려항공 여객기가 오는 23일 블라디보스톡으로 운행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북러 정상회담이 다음 주에 열리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김정은의 보디 가드들. (왼쪽부터 푸틴 러시아 대통령, 김정은 위원장, 시진핑 국가주석) [프리비콘]
김정은의 보디 가드들. (왼쪽부터 푸틴 러시아 대통령, 김정은 위원장, 시진핑 국가주석) [프리비콘]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비건 대표는 대북압박을 유지하기 위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정을 이행해 나갈 것”이라며 “아울러 성과를 내기 위한 외교 노력도 계속해 갈 것”이라고 밝혀, 비건 대표의 모스크바 방문이 북한 비핵화를 위한 노력임을 분명히 했다.

◇러시아의 개입 움직임…북한에 핵발전소 건설 제안

한편 러시아는 북미 비핵화 협상이 계속되는 동안 과거 6자 회담의 당사자 경험을 살려 협상에 동참하려는 노력을 계속해 왔다. 전문가들은 러시아의 이러한 노력이 북한을 교두보로 확보해 극동에 시베리아를 관통하는 에너지 파이프라인을 건설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러한 입장에서 러시아는 미국의 극단적인 압박 정책을 비난해 왔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그동안 “미국의 극단적인 압박정책이 효과가 없을 것이고, 그러한 정책으로 북한이 핵무기를 해체하지도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와 함께 “먼저 신뢰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고 북한의 핵실험이나 미사일 발사와 한미의 대규모 해·공군 군사연합훈련 같이 부적절하고 도발적인 행동을 피해야 한다"고 지난 달 베트남의 호치민 시에서 개최된 한 포럼에서 기자들에게 강조했다. 러시아는 심지어 지난 해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해체의 대가로 핵발전소를 건설해 주겠다는 제안을 비밀리에 북한에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러시아가 북한 비핵화와 관련, 미국과 대립하는 관계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월에는 미국 국무부의 마크 램버트 한국정책 특별대표와 러시아의 올레그 부르미스트로프 외무차관, 지난 해 10월에는 러시아의 세르게이 랴브코프와 미국의 비건 대표가 각각 만나 북핵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북한 인프라 투자 협약 체결

한편 북한 비핵화 문제 해결의 당사자 지위를 주장하면 협상 과정에 합류하기를 원하는 중국도 2차 북미협상 결렬 이후 보다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16일 중국신문망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지난 10일 중베이더우 연합체의 판중푸 주석이 북중 인프라 프로젝트 협약식에 참석했다고 보도하고, 이 자리에서 연합체 내 중베이더우 교통인프라 투자 유한공사가 북한 측 및 중국 지린성, 지린성 내 옌지시의 협력파트너들과 협약을 맺었다고 전했다.

또 중베이더우 교통인프라 투자 유한공사 등은 평양 중베이더우 국제회사 설립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회사를 통해 북한 삼지연군, 국제 관광특구, 고급 호텔, 절전형 신도시 등과 관련된 프로젝트를 개발한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유엔의 대북 경제제재가 해제되기 전까지는 북한에 대한 실질적인 투자나 대규모 자금 유입에는 일정한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상도 기자 kimsangd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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