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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아시아나항공 위기 대처법 변화 모색해야


근본 대책 마련에 집중해야 할 때

[아이뉴스24 한상연 기자] "아시아나항공은 회사가 당장 잘못된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재무상태가 상당히 취약한 상황이다."

소위 전문가라고 하는 사람이 내린 진단이 아니다. 3년 전쯤 외부의 기업 관계자가 귀띔해준 얘기다. 이미 그 때부터 아시아나항공의 위기설은 공공연하게 나돌고 있었다.

아시아나항공에는 늘 '유동성 위기'라는 표현이 따라붙곤 했다. 최근 몇 년 새 상황은 더욱 심각해졌다. 점차 갚을 돈을 마련하기도 쉽지 않은 지경까지 이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차입금은 2017년말 4조원까지 불어났다. 급기야 지난해 4월 채권단과 자산매각과 채권 발행 등을 통해 마련한 자금으로 재무개선에 나서겠다며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울며 겨자 먹기로 차입금 상환을 위한 자금 마련에 나섰다. 지난해 초 주식담보대출로 신규차입을 했다. 이어 과거 그룹 붕괴의 원인이 됐던 CJ대한통운의 주식과 광화문 사옥까지 팔았다. 그렇게 마련한 돈은 1조원에 그쳤다.

지난해 말부터는 돌연 신용등급 한 단계 상향을 추진하겠다는 소리만 되풀이하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연말에 와서는 유동성에 대한 우려가 모두 해소됐다며 득의양양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아시아나항공에게는 여전히 3조원 이상의 빚이 남아있다. 하지만 실적 개선은 물론 자금 마련도 요원하다. 그런 데도 위기를 타개할 방법 마련보다 위기를 축소하고 감추는 데만 급급한 모습이다. 그야말로 눈 가리고 아웅이다.

과거는 반복되기 마련이다. 유동성 위기가 해결됐다며 자신만만했던 아시아나항공은 불과 3개월 만에 또 다시 위기에 봉착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근본적인 대책은 찾아보기 힘들다. 현재 상황만 모면하면 된다는 식이다.

외부감사인인인 삼일회계법인이 대기업에게는 이례적으로 감사보고서에 대해 한정 의견을 냈다. 아시아나항공은 빠른 시일 내로 재감사를 신청해 적정 의견으로 변경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그리고 적정 의견을 받아내는 데는 성공했다.

아시아나항공은 현 수준에서 신용등급이 한 등급만 하락해도 대규모 자금에 대한 상환 요구를 감당해야 한다. 실제 신평사들은 이번 일로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까지 말하고 있다. 그러나 실효성 있는 방안을 찾아보기 힘들다. 그저 급한 불만 껐다는 데 안도하는 모양새다.

근본적인 대책이 없다면 이런 위기는 언제든지 또 벌어질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위기 대처법에 변화가 시급함을 새삼 절감하는 이유다.

한상연 기자 hhch111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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