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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차세대 정보기술 연구실적 韓·日 압도"


KISTI, IARPA 프로그램 바탕으로 한중일 연구 분석

[아이뉴스24 최상국 기자] 중국이 인공지능, 양자컴퓨팅, 기계학습 등 차세대 정보기술 분야 연구에서 한국과 일본을 압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원장 최희윤)이 최근 발간한 정책연구보고서('과학기술 지식정보 고도화 연구 활동 조사 분석-미국의 IARPA를 중심으로', 정용일 등)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 한해 IARPA 연구 프로그램을 인용해 발간한 논문 수만 한국의 10배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IARPA(美 정보고등연구기획국, Intelligence Advanced Research Projects Activity)의 61개 연구 프로그램, 293개 연구영역들을 공개된 자료기반으로 조사한 결과다.

최근 10년간 한·중·일 3국이 IARPA 연구에 얼마나 관심을 가졌는지, IARPA 프로그램을 통해 나온 논문들을 얼마나 활용하고 있는지를 분석, 확인 할 수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IARPA에서 비롯된 논문을 인용한 논문 수에서 중국은 압도적인 수치를 나타냈다. 2018년 한 해를 놓고 비교해 보면 중국에서 520편의 논문이 나올 동안 일본은 73편, 한국은 50편의 논문이 발간됐다.

분야별로 '분석' 분야 논문은 300(중)대 17(일)대 13(한), '컴퓨팅' 분야 논문은 160(중)대 49(일)대 30(한), '예측' 분야 논문은 60(중)대 7(일)대 7(한)을 기록했다.

KISTI 연구팀은 IARPA에서 지원받아 탄생한 논문 인용수라는 한 가지 잣대만으로 비교한 수치여서 의미가 제한적이기는 하나 IARPA가 주도하는 차세대 정보기술에 대한 3국의 연구활동 지표로는 참고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반면 구글 검색을 기반으로 분석한 3국의 'IARPA' 관련 자료의 수는 124(한)대 94(중)대 58(일) 건으로 나타나 논문이 아닌 일반 웹 문서로 볼 때는 한국이 상대적으로 IARPA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IARPA는 미국 국가정보국 산하 조직으로 국가안보국(NSA), 중앙정보국(CIA) 등 16개 정보 관련 주요 기관으로 구성된 정보공동체(IC: Intelligence Community)에 최고의 정보기술(Intelligence Technology)을 제공하기 위해 2006년 설립된 연구기관이다.

국방성의 DARPA를 본따 만들었지만 국방 분야보다는 국가 안보와 관련된 지식정보에 초점, '미래에 압도적인 정보우위를 가져다 줄 혁신적인 기술연구'를 계획하고 이끌어가는 게 주요임무다.

수학, 컴퓨터과학, 물리학, 화학, 생물학, 신경과학, 언어학, 정치학 등 매우 광범위한 융합 연구를 수행하며 주로 고위험, 고수익 연구 프로그램에 투자한다.

실제로 IARPA 연구 프로그램 목록은 공상과학영화에나 등장하는 상상속 기술들부터 이미 현실화 되고 있는 첨단기술에 이르기까지 미국이 글로벌 기술 주도권 유지에 얼마나 노력하는지 잘 보여준다.

따라서 IARPA의 연구 프로그램과 그에 따른 연구결과들을 분석한 것은 차세대 정보기술 경쟁력 확보를 위해 각국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를 간접적으로나마 확인할 수 있다.

IARPA(美정보고등연구기획국) 웹사이트 [KISTI 정책보고서에서 재인용]
IARPA(美정보고등연구기획국) 웹사이트 [KISTI 정책보고서에서 재인용]

KISTI 보고서는 논문수나 웹 자료 수 등의 제한적인 계량 분석 외에 실제로 3국의 IARPA관련 연구 동향도 분석했다.

중국의 경우 얼굴인식, 신경망, 인공지능의 순으로 연구가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한국, 일본에 비해 상대적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IARPA 프로그램에 관심을 갖고 있는데 특히 중미간 슈퍼컴퓨터 개발 경쟁에서 앞서기 위해 광범위한 기술탐색을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한국의 관심분야는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양자컴퓨팅의 순이었다. 주로 슈퍼컴퓨터의 하드웨어적 기능향상과 차세대 슈퍼컴이 될 수 있는 양자컴퓨팅에 관심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한국의 슈퍼컴퓨터 하드웨어 기술은 우수한 반면 소프트웨어 역량은 취약한 만큼 소프트웨어에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반면 일본은 예측정보, 컴퓨팅, 인공지능의 순으로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일본이 예측정보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는 이유는 산업 진흥이나 관련 기술 발전을 직접적으로 추진하기 보다 실효성 있는 과학기술 정책 수립을 위한 객관적인 근거 마련 차원으로 풀이된다.

한편 IARPA 연구 프로그램들의 네트워크 클러스터를 분석한 결과 가장 많이 출현하는 연구영역은 머신러닝(15), 자연어처리(9), 예측(6), 컴퓨터비전(4) 등의 순이었다. 분석된 12개 연구 클러스터 중에는 기계학습 클러스터가 전체 연구 영역의 60%를 차지했다. 즉 대부분의 연구 프로그램들이 기계학습 관련 기술과 직간접적으로 연관돼 있다는 뜻이다.

KISTI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한 새로운 발전 기회와 과학기술 및 지식정보 트렌드, 국가 차원의 과학기술 혁신 방향 등을 제언하기 위해 이 연구를 수행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보고서는 KISTI 홈페이지에서 다운로드할 수 있다.

최상국 기자 skcho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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