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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in] 최재훈 라이즈 대표 "온체인 데이터로 '코인추적' 한다"


"당분간 횡보장세 지속 전망"

[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블록체인에는 모든 거래 데이터가 전부 투명하게 공개돼 있기 때문에 이것을 분석할 기술력만 있다면 얻을 수 있는 정보는 무궁무진합니다."

암호화폐 투자정보 솔루션 업체인 라이즈(LYZE)의 최재훈 대표는 '코인 추노꾼'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지난해 11월 말 암호화폐 거래소 '퓨어빗 먹튀' 사건에서 투자자 자금 흐름을 추적해 사기에 연류된 암호화폐 계좌들을 밝혀냈기 때문이다.

최재훈 라이즈 대표가 아이뉴스24와의 인터뷰에서 답변하고 있다 [사진=김다운 기자]
최재훈 라이즈 대표가 아이뉴스24와의 인터뷰에서 답변하고 있다 [사진=김다운 기자]

라이즈는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암호화폐 투자정보를 생성하고 검증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블록체인 플랫폼 프로젝트다.

데이터마이닝과 인공지능(AI)을 전공한 고려대학교 컴퓨터공학박사인 최 대표와 LG전자 출신의 특허 관련 지적재산권(IP) 전문가 김종호 대표가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최 대표와 함께 고려대학교 대학원에서 데이터마이닝을 전공한 최동희 이사가 리서치 리드를, 다음 카페 시니어 개발자 출신의 권혁준 전 NHN블랙픽 대표가 최고기술개발자(CTO)를 담당하는 등 컴퓨터공학의 '엘리트'들이 모여 2018년 6월 창업했다.

최 대표는 "데이터 분석가로서 보기에 블록체인처럼 투명하게 모든 데이터가 공개된 시장은 그 전에는 없었다"며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일반인이 일일이 살펴보기는 쉽지 않기 때문에 우리 같은 전문가가 이 데이터를 갖고 의미있는 정보로 가공하고 공유하는 일을 하는 것이 가치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라이즈는 이달 내로 암호화폐 투자정보 분석 플랫폼을 론칭할 예정이다. 라이즈에서 제공하는 각종 암호화폐 관련 데이터와 지표를 갖고 커뮤니티 회원들과 투자 전문가, 데이터 분석가 등이 자유롭게 참여해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리서치가 이뤄지게 하는 것이 목표다.

말하자면 주식시장에서 주가, 수급 등 각종 데이터로 기술적 분석을 통해 투자를 하듯이 암호화폐 시장에서도 이 같은 퀀트 분석을 할 수 있도록 지표가 되는 데이터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라이즈는 플랫폼을 오픈하면서 시가총액이 높은 이더리움 기반의 코인들에 대한 온체인 데이터를 종합해, 대중들에게 서비스할 예정이다. 사용자숫자, 신규유입, 거래볼륨 등을 종합적으로 알기 쉽게 만들어서 공개하려고 한다.

지난달 라이즈가 '제1회 BDC(Blockchain Data Challenge)' 행사를 연 것도 이런 연장선상에 있다. 라이즈가 수집한 암호화폐 데이터를 투자자들에게 제공하고, 이것을 갖고 자유롭게 분석한 리서치를 갖고 심사하는 챌린지 대회를 연 것이다.

첫 행사라 많이 알리지 못했는데도 45개 팀이 참여했으며 분석 결과도 만족스러웠다는 평가다.

최 대표는 "머신러닝을 사용해 데이터를 분석한 컴퓨터공학 전문가들도 있었고, 주식시장 퀀트투자 기법을 적용하거나 기존 암호화폐 트레이딩 노하우를 투자전략에 추가한 투자자 등 굉장히 다양한 사람들이 각자의 방법으로 데이터를 분석에 사용했다는 점이 신선했다"고 전했다.

제1회 BDC 챌린지 파이널이벤트 개회를 알리는 라이즈 최재훈 대표 [사진=라이즈]
제1회 BDC 챌린지 파이널이벤트 개회를 알리는 라이즈 최재훈 대표 [사진=라이즈]

올해 초 라이즈는 암호화폐 투자정보 리포트 '디지털 에셋 스냅샷'을 창간하고 첫번째 리포트를 발간했다. 암호화폐 시장의 시가총액과 유동성, 토큰 가격 등의 흐름을 분석한 리포트다.

그는 "암호화폐가 주식과 다른 점은 회사의 회계를 바탕으로 한 기업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이 없다는 점"이라며 "아직 실질적인 결과물이 없기 때문에 외부적인 요인, 기대감, 호재 등에 따라 코인 가격이 움직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최근에는 여러 알트코인 등의 블록체인에 데이터가 쌓이기 시작하면서 실제 토큰이나 코인 홀더들이 어떻게 시장에서 움직이는지 드러나기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암호화폐 시장은 주식시장에 비해 역사가 짧지만 홀더들끼리의 거래 움직임, 거래소 내부의 환전규모 등의 온체인 데이터까지 훤히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예를 들면 지속적으로 홀더가 늘어난다는 것은 코인의 펀더멘털적으로 긍정적인 신호입니다. 관심이 있는 투자자들이 실제로 많이 들어왔다는 뜻이니까요. 또한 온체인 상의 코인 거래 규모도 시계열로 보면 가격과의 상관관계가 높았습니다."

그렇다면 최 대표가 전망하는 암호화폐 시장의 전망은 어떨까.

그는 "당분간 답답한 횡보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프로젝트들이 상용화되고 그 중에서 성공사례가 나오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고 예상했다.

블록체인 데이터를 보면 투기성으로 유입된 투자자금은 많이 빠져나갔으며, 코인 홀더들의 숫자와 거래량도 크게 줄어든 상태다.

하지만 의미있는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이 많이 생겨나면서 알트코인 홀더들이 늘어나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에 집중됐던 쏠림현상이 완화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는 진단이다.

최 대표는 "아직까지는 코인을 구매한 사람들이 댑(DApp)을 토해 코인을 사용하고 코인이 다시 파운데이션으로 돌아가는 게 아니라 주로 거래소 내에서 투자수익을 올리기 위한 목적으로만 거래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며 "향후 댑이 실질적으로 사용되면서 토큰 이코노미 안에서 암호화폐가 순환하는 움직임이 나타나는 시점이 블록체인 시장의 전환점을 나타내는 신호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다운 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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