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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3사, 5G 영토 확장 글로벌 '광폭' 행보


'규모의 경제'로 신규 서비스 창출…국가간 BM경계 허문다

[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자칫 우리가 장을 만들어놓고 재미는 다른 곳에서 볼 수 있을 정도로 절박하다."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지난 26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19에서 각 전시관 관람 뒤 언급한 얘기다. 5세대통신(5G)을 가장 빠르게 시작했으나 신규 비즈니스모델(BM)을 찾지 못한다면, 언제든지 주도권을 내 줄 수 있다는 위기 의식이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는 CES 2019에 이어 이번 MWC를 기점으로 5G 신규 BM 발굴을 위해 전세계로 보폭을 확대하고 있다. 국내서 쌓은 노하우를 살려 글로벌 기업들과 협력, 5G 영토를 적극 확하겠겠다는 야심이다.

알렉스 진성 최 도이치텔레콤 부사장은 "한국은 질적으로는 우수해도 단일국가 시장으로 절대 규모로는 전세계적으로 두드러진 수준은 아니어서 양적으로는 부족하다"며, "5G 시대에서는 소비자 시장(B2C) 중심에서 기업간거래(B2B) 시장으로 들어설 수 있는 좋은 기회로 B2C 대비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좌측부터)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황창규 KT 회장,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좌측부터)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황창규 KT 회장,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 SKT, 미디어 강화 AR 신시장 눈독

이통 3사 중 가장 빠른 속도로 글로벌 협업을 전개하고 있는 곳은 SK텔레콤이다. 올초부터 전 분야에 전방위적인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미디어 분야의 경우 네트워크와 전송 솔루션부터 플랫폼 및 콘텐츠에 이르기까지 합종연횡에 나서고 있다.

미국 방송시장 진출을 위해 미국 지상파인 싱클레어와 합작회사(JV)를 설립, 차세대 방송 솔루션 시장 선점에 집중키로 했다. 싱클레어는 미국 전역에 173개 TV 방송국과 514개 채널을 보유하고 있다. 미국 방송업계는 지난해부터 차세대 방송표준 ATSC 3.0을 제정하고 한층 진화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이 방송표준에 입각한 솔루션을 공급하게 된다.

전장기업인 하만과도 트리플 협약을 맺었다. 과거 전통적인 TV시장뿐만 아니라 5G에서 주목받는 카엔터테인먼트 시장 공략을 조준하고 나선 것. 향후 ATSC 3.0 기반 차량용 플랫폼을 공동개발하게 되면 한국의 K콘텐츠가 뻗어나갈 길도 확보하게 된다.

5G 콘텐츠 발굴을 위해 미국 케이블 사업자인 컴캐스트와도 손잡았다. SK텔레콤이 보유하고 있는 e스포츠구단 'T1'을 모체로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한다. 컴캐스트는 전세계에서 2번째로 큰 케이블TV 방송사이자 미국 1위 인터넷 서비스 제공업체다.

e스포츠구단을 운영하면서 중계권, 광고 등 다양한 영역에서 가치 창출을 꾀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 게임 스트리핑 추진을 위해서는 관련 e스포츠 콘텐츠를 제작하고 다양한 플랫폼에 제공하겠다는 게 목표다. 향후 K콘텐츠를 얹을 수도 있다.

또한, e스포츠 보폭 확대를 위해 싱가포르 유무선 1위 사업자 싱텔과도 손잡았다. 게임콘텐츠 개발과 유통, 플랫폼 및 서비스 등 여러 분야에서 동남아 시장 진출의 고삐를 죌 것으로 예상된다.

이 외 신시장 창출에도 도전한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2~3년내 스마트폰과 어깨를 나란히 할 5G 단말로 'AR 글래스'에 주목, 관련 업체와 공동전선도 구축했다. AR기기 제조사인 '매직리프'와 포켓몬고로 유명한 AR콘텐츠 기업 '나이언틱' 등이 그들이다.

매직리프의 경우 1국 1 통신사 제휴 전략을 펼치고 있다. 한국에서는 SK텔레콤을 선택한 셈이다. 5G AR 서비스 및 BM뿐만 아니라 공동 R&D까지 협력한다. 한국 AR 개발자 커뮤니티도 활성화시킬 계획이다. 게임 콘텐츠로는 나이언틱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킬러 게임을 론칭할 계획이다. 포켓몬고의 경우 제로레이팅을 통해 고객 부담을 낮춘 만큼 이번 신작 파급력도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유영민 과기정통부 장관(좌)과 고삼석 방통위 상임위원이 MWC19 전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유영민 과기정통부 장관(좌)과 고삼석 방통위 상임위원이 MWC19 전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 LGU+ 글로벌 통신사와 동행- KT 중동 공략 집중

LG유플러스도 SK텔레콤과 마찬가지로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1월 CES를 통해 구글과 VR 플랫폼 및 콘텐츠 펀드 조성에 나선 LG유플러스는 MWC를 통해 미국 버라이즌과도 손을 잡았다. 양사는 5G 정기 협의체를 운영해 AR과 VR 콘텐츠 공동 투자 및 5G 게임 협력을 추진한다.

5G 클라우드 VR게임 상용화도 준비 중이다. 버라이즌과 5G 게임 콘테츠 발굴 및 특화 플랫폼 개발, 모바일 클라우드 게임 행사를 공동 주관키로 했다.

또한 VR게임 관련 '앵그리버드'로 유명한 핀란드 게임사 로비오의 자회사 해치와 독접공급 계약을 맺기도 했다. VR게임 준비뿐만 아니라 안드로이드 TV와 연계한 게임 서비스 출시도 논의 중이다. e스포츠 토너먼트 이벤트도 공동 기획하기로 했다.

5G 신규 서비스 발굴을 위해 보다폰과도 협약을 체결했다. 정기적 컨퍼런스 및 포럼을 열고 보다폰이 진출한 해외 국가의 5G 준비 현황과 B2B 전략에 대해 집중 논의한다. 기업고객 맞춤형 마케팅도 강화하기로 했다.

5G 생태계 조성을 위해서는 핀란드 1위 사업자인 엘리사와 손잡는다. 엘리샤는 매년 전세계 약 3천개 이상 스타트업이 참가하는 유럽 최대 발굴행사 '슬러시' 메인 후원사다. LG유플러스는 1분기 마곡 사옥에 여는 '5G 오픈랩'에 엘리사의 스타트업 육성 프로세스를 접목키로 했다.

이 외 네트워크 자동화 솔루션 도입을 위해서는 '무인 네트워크 운영센터' 노하우를 가져오기로 했다. 데이터 트래픽 급중에도 안정적인 서비스 유지가 가능한 솔루션이다.

KT는 이번 MWC를 통해 중동 시장에 집중하는 전략을 구사했다.

중동지역 최대 통신기업인 STC그룹과 미래 신사업 분야 사업 공동 개발 및 추진에 나선다. 유무선 통신 인프라 고도화와 스마트시티, 스마트미디어, 차세대 기술, R&D분야 상호 협력이 주요 내용이다. STC그룹의 중동 지역 내 사업 영향력과 전문성을 가져오겠다는 복안이다.

한편, KT는 실례로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선보인 '글로벌 1호 스마트팜'을 소개하기도 했다. UAE 샤르자 코르파칸에 위치한 'UAE 장애인 맞춤형 스마트팜'은 다양한 ICT 기술을 접목시킨 곳이다. AR 글래스를 통해 원격으로 실시간 교육이 가능하고, 기후에 맞는 여러 솔루션을 입혔다.

김문기 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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