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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구민의 톺아보기] MWC19, 실버케어 새로운 시장을 여는 ETRI 인체통신기술


정구민 국민대 교수 기고

[아이뉴스24] ‘악수를 하면 명함이 교환된다,’ 인체통신 기술(HBC, Human Body Communication)은 전선 대신 사람의 몸을 통해서 신호가 전달되는 새로운 통신 기술이다. MWC19에서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디엔엑스(DNX)는 인체통신 기반 실버 케어 기술을 전시하여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인체통신 기술을 적용하면 생활 공간 내의 곳곳에 설치된 태그를 통해서 사용자가 손을 댈 때마다 사용자의 생활을 기록할 수 있다. ETRI와 DNX는 고령화가 빨라지는 주요 국가들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하여 실버 케어 서비스를 선보였다.

실버 케어 서비스 시연. [사진=정구민]
실버 케어 서비스 시연. [사진=정구민]

◆ ETRI의 인체통신 기술

ETRI는 10년 이상의 오랜 기간 동안 관련 원천 기술을 개발해 왔다. 인체 통신 기술은 사람의 몸을 통해서 적은 전력으로 많은 데이터를 보낼 수 있기 때문에 그동안 많은 관심을 받아 왔다. 특히, 사용자의 생활을 기록하거나, 생체 정보를 전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다양한 분야에 적용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손을 대면 도어락이 열리거나, 자동차를 탈 때 편의 장치들이 세팅되는 등의 직관적인 서비스가 가능하게 된다.

ETRI가 악수로 명함을 교환하는 시연은 벌써 10여년 전에 보여 주었던 시연이다. 그동안 상용화를 위해서 노력하던 연구팀의 전환점이 된 것은 인체통신칩의 개발이다. 인체통신 기술에서 크게 앞서 있던 ETRI는 세계 최초로 인체통신칩을 개발했다. 작은 크기의 기기를 만들 수 있는 칩의 개발은 인체통신 기술의 상용화를 앞당기고 있다.

◆ ETRI와 DNX의 실버 케어 서비스

우리나라 스타트업인 DNX는 ETRI로부터 관련 기술을 이전받아서, 실버 케어 사업을 시작했다. 현재까지 다양한 통신 기술이 적용된 실버 케어 서비스들이 개발되어 왔지만, 실제 시장 확산에는 많은 어려움을 겪어 왔다. 실버 케어에서는 고령자의 보호도 중요하지만, 동시에 사생활 보호에 대한 측면도 중요하게 된다.

이 때문에 카메라를 이용하여 생활을 기록하는 것은 오히려 적절치 않을 수 있다. 그동안 초저해상도 카메라나 RFID태그를 이용하여 최소한의 생활 패턴을 분석하고자 하는 사업 모델이 있었지만, 적절한 해법이 되지는 못했다.

ETRI와 DNX의 ‘터치 케어’ 기술은 사생활 보호와 고령자 데이터 축적의 두가지 측면을 효율적으로 해결해 줄 수 있는 기술이다. 집안 곳곳에 설치된 태그를 사용자가 만지면, 관련 데이터가 기록되게 된다. TV를 보고, 식사를 하고, 약을 복용하는 등의 다양한 생활들이 보호자에게 전송되면서 실버 케어를 위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MWC19에서는 시골에 거주하는 독거노인의 생활을 도시의 자녀들이 편리하게 점검할 수 있는 서비스 사례를 제시하기도 했다.

터치 케어 서비스를 통한 생활 패턴 분석.
터치 케어 서비스를 통한 생활 패턴 분석.

터치 케어 서비스 적용 기기 사례.
터치 케어 서비스 적용 기기 사례.

◆ 새로운 서비스 사례를 만들어가는 인체통신 기술

ETRI와 DNX는 이번 전시에서 손목시계 형태의 관련 기기를 사용했다. 특정 사물을 만지면 관련 정보는 인체통신 기술을 통해서 웨어러블 기기로 전송된다. 웨어러블 기기는 무선통신 기술인 블루투스를 통해서 스마트폰을 관련 정보를 전달하게 된다.

ETRI 측은 인체통신칩의 개발이 상용화의 커다란 전환점이 되었다고 밝혔다. 그동안 관심을 가져오던 해외 업체들이 칩의 개발로 응용 기기의 크기가 매우 작아진 점에 주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조만간, 고령화 문제를 겪는 여러 나라에서도 다양한 실버 케어 서비스들이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인체통신 기술은 사용자의 생체 정보 취득에도 응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실버 케어 서비스뿐만 아니라 다양한 응용에 적용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ETRI와 DNX는 MWC19에서 인체통신 기술 및 실버 케어 서비스로 큰 관심을 받았다. 2019년 ETRI와 DNX의 터치 케어 서비스가 해외 시장에서도 좋은 성과를 거두기를 기대해 본다.

/정구민 국민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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