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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설계] 퇴직연금 수익률, 국민연금 '반의 반토막'


NH證 "DC형, 실적배당형, 다양한 분산투자 필요"

[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퇴직연금 규모가 10년 사이 56배나 성장했지만 수익률은 1%대로 국민연금 수익률 7.3%에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행복리포트'에 따르면 한국의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2017년 말 기준 약 170조원에 이르고 있다.

불과 10년 전 2007년 말(3조원)에 비해 양적으로 56배에 달하는 가파른 성장세다.

 [[자료=금융감독원, 국민연금공단,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자료=금융감독원, 국민연금공단,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하지만 외형에 비해 퇴직연금 수익률은 1%대에 불과해 노후준비수단으로 미흡한 수준이라는 지적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퇴직연금 수익률은 2017년 1.9%로 같은 기간 국민연금 수익률 7.3%의 반의 반 토막 수준이었다. 최근 5년간 연환산 수익률도 2.4%로 국민연금(연 5.2%)에 현저히 못 미치는 상황이다.

퇴직연금 수익률은 2016년 1.6%, 2017년 1.9%로 2017년 소비자 물가상승률(1.9%)을 감안하면 실질수익률은 마이너스나 다름 없는 셈이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33개 가운데서도 26위의 하위권 성적으로 OECD 평균 연 4.0%에 못 미쳤다.

퇴직연금 수익률이 이처럼 떨어지는 것은 보수적인 투자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원금이 보장되는 예금 등에 대부분 투자되고 있어 저금리 상황에서는 충분한 수익률을 확보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퇴직연금 적립금 168조원 중 88.1%는 은행 정기예금 등 원리금보장상품으로 운용됐다. 현금 등 대기성자금 포함 시 91.6%를 차지한다.

김은혜 100세시대연구소 책임연구원은 "퇴직연금은 제도유형에 따라 연금 계산방식과 운용 주체가 달라지므로, 가입자 본인이 가입한 퇴직연금 제도유형에 대한 이해를 충분히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연 1회 이상 정기적으로 퇴직연금 적립현황 및 운용상품 수익률 등 운용현황을 잘 살펴보고, 수익률이 저조하다면 시장상황을 고려해 상품변경이나 편입비중을 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진단이다.

김 책임연구원은 "확정기여(DC)형을 통해 운용수익률을 임금인상률 이상 높이는 것이 퇴직연금 자산증식에 효과적"이라며 "회사가 확정급여(DB)형만 가입되어 어쩔 수 없다면 DC형과 유사한 개인형퇴직연금(IRP)가입을 통해 추가적인 퇴직연금 적립을 추천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장기 운용하는 연금자산 특성상 적은 수익률 차이도 복리효과로 많은 금액 차이를 가져올 수 있는 만큼, 실적배당형 상품을 적극 활용해 연금자산 증대에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다양한 자산과 글로벌 시장으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퇴직연금 가입자교육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도 바람직하다는 지적이다.

김다운 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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