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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TV 금액 점유율 45%…수량 점유율은 中에 추월


수량 끌어올리는 中…프리미엄 TV 집중하는 삼성·LG

[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지난해 TV 시장에서 45% 이상의 점유율(금액 기준)로 TV 시장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TV 시장 매출에서 절반 가까이 국내 업체들이 거둔 셈이다.

22일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29.0%, LG전자는 16.4%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두 업체의 점유율 합은 45.4%로 2016년 41.6%, 2017년 41.1%에 비해 올랐다.

국내 업체들의 점유율이 높아진 만큼 글로벌 주요 TV업체들의 금액 기준 점유율은 대부분 전년 대비 줄었다. 소니(10.2%→10.1%), 하이센스(6.1%→6.0%), TCL(6.0%→5.7%), 스카이워스(3.8%→3.3%), 샤프(3.7%→2.9%) 등이 대표적이다. 중국·일본 주요 업체들의 점유율 일부를 삼성·LG가 가져온 셈이다.

다만 수량 기준으로는 상당수 중국 업체들이 점유율을 끌어올렸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점유율이 지난해 나란히 떨어진 것과는 대조적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20%대 점유율이 무너졌다.

업체별로 보면 TCL(7.1%→8%)이 삼성·LG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TCL은 2년 연속 3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외에 하이센스(5.9%→7.2%), 샤오미(1.1%→4.3%), 스카이워스(3.8%→4.2%) 등의 점유율이 전년 대비 올랐다. 모두 중국 업체들이다.

반면 삼성전자는 2017년 20%에서 지난해 18.7%로 수량 기준으로 점유율이 뒷걸음질쳤다. LG전자도 12.6%에서 12.2%로 소폭 줄었다. 이 여파로 삼성·LG의 수량 기준 점유율 합도 최근 3년 사이 가장 낮은 30.9%에 머물렀다. 한편 소니 역시 5.6%에서 5.3%로 소폭 점유율이 감소했다. 수량 기준에서는 중국이 상당한 강세를 보인 셈이다. 주요 중국 업체들의 시장점유율을 합치면 27.7%에 이른다. 삼성·LG전자의 점유율 합과 큰 차이가 없다.

삼성전자의 QLED TV. [출처=삼성전자]
삼성전자의 QLED TV. [출처=삼성전자]

LG전자의 OLED TV. [출처=LG전자]
LG전자의 OLED TV. [출처=LG전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수량 대비 금액 기준으로 높은 점유율을 거두는 것은 이들이 중·저가 LCD TV보다는 프리미엄 TV 시장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QLED(퀀텀닷발광다이오드) TV, LG전자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를 전면에 내세우며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두 제품 모두 초고화질·대형화를 앞세우며 소비자들에게 품질로 승부하는 모습이다.

반면 중국 업체들은 저가 LCD(액정표시장치) 패널을 바탕으로 LCD TV를 통한 수량 늘리기에 상대적으로 집중하는 모습이다. IHS마킷은 지난해 대형 TFT-LCD(박막 트랜지스터 액정디스플레이)의 면적 기준 출하량이 2017년 대비 10.6% 늘어난 1억9천790만㎡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더욱이 올해 BOE·차이나스타 등 중국 업체들의 LCD 패널 신규 시설 가동이 줄줄이 예정됐다. 이들 업체들의 패널은 대부분 중국 업체들에게 공급된다. 올해 중국 업체들의 수량 기준 점유율이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굳이 중국 업체들의 전략에 맞대응을 하기보다는 주력 제품을 통한 매출 증대에 집중하고 있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이 매우 싼 값에 TV를 내놓는데 이들과 가격 경쟁을 하면 손해만 볼 뿐"이라고 말했다. LG전자 역시 "전체 OLED TV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60% 이상 가져가는 전략을 토대로 OLED TV의 판매확대 전략을 구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프리미엄 TV 시장을 두고 벌이는 삼성전자 QLED TV와 LG전자 OLED TV 간 경쟁은 매우 치열하다. IHS마킷에 따르면 지난해 QLED TV는 268만8천대, OLED TV는 251만4천대의 전체 판매량을 기록했다. 수량 기준으로는 QLED TV가 OLED TV를 2년 연속 앞질렀다.

반면 금액 기준으로는 QLED TV가 63억4천만달러, OLED TV가 65억2천900만달러로 OLED TV가 우세했다. 전체적으로 OLED TV의 가격이 QLED TV보다 비싸, 적은 판매량으로 큰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LG전자 관계자는 "판매량에서 QLED TV가 앞섰지만 지난해보다 격차를 줄였다"라며 "판매량 면에서도 OLED TV의 성장세가 뚜렷하다"고 말했다.

양사의 판매량 격차가 줄어든 것은 OLED TV 시장에 진입하는 업체들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QLED TV의 경우 TCL 등 일부 중국 업체들이 소량 제조하고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 삼성전자가 판매한다. 반면 OLED TV는 2013년 LG전자를 시작으로 꾸준히 판매 업체들이 늘어났다. 현재 소니, 파나소닉, 도시바, 스카이워스 등 15개 업체들이 판매하고 있다.

윤선훈 기자 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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