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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마블, 넥슨과 악연 딛고 인수 성공할까


서든어택·엔씨 백기사 등 재조명…방준혁·김정주 관계 우호?

[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넥슨 인수 예비입찰에 넷마블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두 회사 간의 옛 '앙금'도 재조명받고 있다.

김정주 넥슨 창업주와 방준혁 넷마블 의장의 관계가 이번 빅딜에 영향을 미칠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것.

넥슨과 넷마블은 국내 게임업계 1, 2위 게임사로 시장에서 오랜 시간 치열한 경쟁을 벌여왔다. 더욱이 두 최고경영자 간 악연이라면 악연일 수 있는 관계는 게임업계에서 회자될 만큼 유명한 편이다.

실제로 이들의 관계는 지난 13일 진행된 넷마블 실적 컨퍼런스콜에서도 거론됐다. 이에 권영식 대표는 "같은 시장에서 경쟁하다 보니 기업간에 경쟁할 수도 있고 협력할 수도 있다"며 "일부 경쟁이 부각된 측면이 보여질 수 있지만 양사 최고경영자는 오랫동안 서로 교류하며 잘 지내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방준혁 넷마블 의장과 김정주 엔엑스씨 대표의 사이가 나쁘지 않다는 것. 그러나 두 경영자는 과거 '서든어택' 재계약 사태와 엔씨소프트 백기사 등 문제로 대립한 바 있다.

방준혁 넷마블 의장(좌측)과 김정주 넥슨 창업주.
방준혁 넷마블 의장(좌측)과 김정주 넥슨 창업주.

2011년 넷마블 고문으로 복귀한 방준혁 의장은 당시 큰 숙제 하나와 맞닥뜨렸다. 당시 넷마블의 핵심 매출원이던 PC 온라인 게임 서든어택의 재계약 이슈가 불거진 것.

서든어택은 넷마블이 퍼블리싱했던 일인칭슈팅(FPS) 게임으로 PC방 순위 최상위권에 이를 만큼 인기를 누렸다. 그러나 2010년 넥슨이 서든어택 개발사 게임하이(현 넥슨지티)를 인수하면서 넷마블의 재계약은 불발될 상황에 처했다. 넷마블로서는 게임하이 인수도 실패하고 서든어택 서비스마저 넥슨에 넘겨줄 판이었다.

결국 다급해진 방준혁 의장은 김정주 창업주를 찾아가 서든어택 이슈 해소를 직접 부탁했고, 넷마블은 넥슨과 공동 퍼블리싱 체제로 한시적이나마 서든어택 서비스를 이어갈 수 있었다. 방 의장은 2015년 7월 열린 1회 NTP(넷마블위드프레스)에서 당시 상황을 웃으며 털어놓기도 했지만 그리 유쾌했던 경험일 리 없다.

넷마블과 넥슨의 악연은 4년여 뒤인 2015년 다시 불거졌다. 당시 넥슨은 엔씨소프트와 경영권 분쟁을 벌이던 중이었다. 이 분쟁은 엔씨소프트 지분 15.08%를 매입했던 넥슨이 2015년 초 지분 보유목적을 돌연 '경영참가'로 변경하면서 촉발됐다.

넥슨과 첨예한 경영권 다툼을 벌이던 엔씨소프트에 손을 내민 건 다름 아닌 방준혁 의장이었다. 넷마블이 엔씨소프트 자사주를 매입하며 이른바 '백기사'로 나선 것. 이로써 엔씨소프트·넷마블 연합 지분이 넥슨에 우위를 점하게 되면서 넥슨은 분쟁 9개월만인 2015년 10월 엔씨소프트 지분 전량을 블록딜로 매각하며 손을 뗐다. 김정주 넥슨 창업주 입장에서는 넷마블로 인해 인수합병(M&A) 시도가 무산된 셈이다.

이처럼 크고 작은 악연으로 얽힌 넷마블과 넥슨이 이번 M&A에서 카카오와 해외 사모펀드 등 경쟁자를 물리치고 한배를 타게 될 지 주목된다. 넥슨 경영권 향방이 결국 김정주 창업주의 선택에 달려있다는 점에서 이번 예비입찰 결과에 더욱 관심이 쏠리는 것.

넷마블은 10조원 이상으로 평가되는 넥슨 지주사 엔엑스씨 지분 인수를 위해 MBK파트너스와 손을 잡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넥슨의 IP와 개발 역량, 넷마블의 모바일 게임 사업 및 글로벌 퍼블리싱 역량이 결합되면 좋은 시너지가 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문영수 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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