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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거푸 퇴짜맞은 호출···티원택시 타보니


기사도 승객도 생소···목적지 미노출 효용성 '글쎄'

[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티원으로 받는 첫 손님이세요."

지난 15일 기사도 승객도 아직은 생소한 '티원택시'로 호출 8회만에 택시를 잡을 수 있었다.

앞서 이날 오전 11시 강남역 부근에서 목적지를 입력하지 않아도 되는 티원택시 원터치콜로 택시를 네 번 불렀다. 택시 업계는 티원택시를 출시하며 카카오택시와는 달리 목적지를 노출하지 않는 원터치콜로 승차거부를 줄이겠다고 했지만 대답하는 택시는 없었다.

하는 수 없이 목적지를 입력하는 목적지콜에 을지로입구역이라 입력하고 택시를 두 번 호출해봤지만 역시 모두 실패했다.

티원택시 서비스
티원택시 서비스

오후 6시30분 퇴근길에 을지로 입구에서 다시 티원택시로 택시 잡기를 시도했다. 원터치콜은 역시나 답이 없어서 상수역을 입력한 목적지콜로 한번 더 부른 끝에 개인택시로부터 응답이 왔다.

택시 기사는 "티원택시 앱으로 처음 받는 손님"이라며 "깔으라고 해서 깔아봤는데 아직 익숙한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카카오 얘기를 꺼내자 택시 기사는 바로 반감을 표했다.

택시 기사는 "카카오 앱은 지워버렸다"며 "티원이나 T맵택시 앱을 쓰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티원택시는 택시 4단체(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와 스타트업 티원모빌리티가 협업해 만든 택시 호출 앱이다.

택시업계는 카풀로 카카오와 각을 세우면서, 이에 대응해 자체 경쟁력을 높이는 일환으로 티원 앱을 지난 12일 출시했다. 기사 회원은 지난달말부터 받았다.

아직 시범 서비스 단계긴 하지만 티원택시를 직접 체험해 본 결과 다른 택시 호출 서비스처럼 골라 태우기를 한다는 느낌을 떨치기 어려웠다.

티원모빌리티 관계자는 "아직은 시범 서비스 단계로 콜 정확성이나 사용자환경(UI)·경험(UX) 개선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콜 응답률 문제는 등록 기사가 10만명 정도 되면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티원 앱 등록 기사 수는 약 6만명. 카카오택시(23만명), T맵택시(17만명)보다 훨씬 적다. 티원택시 측은 이달 말 정식 서비스 개시 전까지 가입 기사를 최대한 끌어 모은다는 계획이다.

이용자 입장에서 택시 호출 서비스가 다양해지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다만 이용자 편의가 아닌 다른 사업자에 대한 항의성 차원에서 만들어진 서비스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

티원택시도 내부에서 기사 수를 충분히 확보하고 홍보한 뒤 승객용 앱을 출시하자는 목소리가 있었지만, 택시업계가 빠른 출시를 종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티원 앱의 경우 경쟁 앱들에 비해 기사 수 자체가 밀리다보니 응답률을 올리기 어려울 것"이라며 "택시 단체들이 만들어 등록 기사 수 늘리기가 쉬울 수도 있겠지만 초기 서비스 형태만 볼 땐 기존 앱과 큰 차별성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민혜정 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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