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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원 인터뷰②] "2021년 中서 매장 60개…국내 매출 넘을 것"


中 현지에 교육센터 완공…상장 후 '프랜차이즈 플랫폼' 사업 시작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국내에서 '홍콩반점', '새마을식당', '빽다방' 등 20여 개 외식 브랜드를 운영하는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올해 해외 사업에 속도를 낸다. 특히 중국 사업을 올해부터 본격 확장해 2021년까지 대형 점포 50~60개점을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16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더본코리아 본사에서 만난 백 대표는 "한식 브랜드 중 해외에 가장 많이 점포를 가지고 있는 곳이 우리라고 자부할 수 있다"며 "중국에서 사업을 한 지 20여 년이 지나면서 안정화됐지만, 올해를 제2의 도약 시점으로 삼고 사업을 더 확장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사진=더본코리아]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사진=더본코리아]

백 대표는 지난 2000년 '본가'로 중국에 진출한 후 현지 투자자들과 손잡고 활발한 사업을 펼치며 현재 매장 수를 24개까지 늘렸다. 또 경쟁 외식 브랜드와 유통업체들이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탈중국'을 외칠 때에도 전혀 피해가 없었다.

백 대표는 "중국 사업은 각 매장을 현지 인력이 운영토록 하고, 메뉴는 정통 한식을 선보인 것이 주효했다"며 "800명의 중국법인 직원 중 한국 직원은 12명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 진출 20여 년 동안 우리 브랜드를 운영하고 싶어하는 이들은 많았지만 한 매장을 오픈할 때 100명 가량의 인력이 필요했고, 이들을 교육시켜야 점포 운영이 가능한 만큼 매장 수를 늘리기 쉽지 않았다"며 "올해는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현지 교육센터가 완공돼 중국 사업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백 대표는 현지 교육센터를 통해 키운 인력을 내년부터 투입시킬 계획이다. 또 중국 위성도시를 중심으로 매장 수도 적극 늘려나갈 방침이다.

백 대표는 "중국에서 본가를 중심으로 여러 브랜드를 테스트하고 있는 상태지만, 내년부터 중국 사업에 박차를 가해 2021년까지 50~60개 점포를 운영하는 게 목표"라며 "그 때쯤되면 국내 사업보다 중국 사업 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백 대표는 중국 외에도 동남아, 미국, 호주 등 다양한 곳에서 자신의 브랜드를 선보이고 있다. 그는 현재 9개국에서 '홍콩반점', '본가' 등으로 총 80개 해외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백 대표는 "중국에서는 법인을 세워 각 점포를 위탁 경영하는 식으로 운영하고 있지만, 동남아는 해외사업팀 직원들이 직접 가맹사업에 나서고 있다"며 "운영 방식은 다르지만 진출한 모든 나라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에서도 '새마을식당', '홍콩반점'을 테스트하면서 사업을 어떻게 확대할 지 구상하고 있다"며 "유럽은 아직 진출 계획이 없지만 수요가 많고 시장성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어 향후 가볍게 '홍콩반점'을 테스트해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사진=더본코리아]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사진=더본코리아]

백 대표는 해외에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향후 외식업 창업을 원하는 청년들에게 이를 전수해 줄 계획이다. 또 기업공개(IPO)를 완료할 경우 '프랜차이즈 플랫폼 사업'을 시작해 소형 프랜차이즈 업체들도 적극 도울 예정이다. 백 대표는 경영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2020년을 목표로 상장을 추진 중이다.

백 대표는 "상장한 후에는 소형 프랜차이즈를 하려는 업체들이 우리 사업 플랫폼을 활용해 이들이 커나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려고 한다"며 "그들이 우리가 가진 생산 체제 등을 활용하고, 회사 규모를 키워 해외로 진출하려고 할 때 우리 노하우를 전수해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백 대표는 각 브랜드 제품의 생산 체제에도 많은 변화를 줬다. 충남 예산산업단지 내 1만4천256㎡ 부지에 2021년까지 148억 원을 들여 소스류 제조공장을 짓는 것도 이의 일환이다.

백 대표는 "다품종 소량 체제를 갖춘 이 공장에서 브랜드에 필요한 물품만 생산하고, 협력사를 통해 다른 물품을 공급받는 체제를 정착시킴으로써 이들의 생산력을 더 키우고자 한다"며 "협력업체가 튼튼하게 커야 소형 프랜차이즈 육성뿐만 아니라 다음 세대가 프랜차이즈 사업을 하려고 할 때 쉽게 뛰어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은 대형 프랜차이즈 중심으로 상품을 납품하는 체제여서 소형 프랜차이즈가 생산 공장을 끼고 사업을 하기가 쉽지 않은 구조"라며 "소형 프랜차이즈도 물품을 공급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 먼저 갖춰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또 백 대표는 대형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이 같은 체제가 갖춰질 수 있도록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 대표는 "외식 프랜차이즈 사업을 하면서 한 업체가 생산부터 물류까지 수직 계열화시켜 모든 것을 다 하려고 욕심부리면 안된다"며 "문어발식 사업 확장이라는 지적은 브랜드 수를 늘리는 것을 두고 할 것이 아니라, 혼자서 사업을 다 하려는 것을 두고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또 그는 "우리는 개발 중심으로 다품종 소량 생산 체제로 공장을 유지하되, 물량이 많아지면 원가절감과 안전성을 위해서라도 전문업체로 보내 생산하게끔 한다"며 "협력사를 키워나가는 것이 프랜차이즈 산업 발전을 위해서도 좋은 일"이라고 덧붙였다.

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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