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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운의 위스키 '임페리얼', 결국 주인 바뀐다


페르노리카코리아, 영업·판매 활동 종료…드링스인터내셔널이 전개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업계 3위인 페르노리카코리아가 위스키 시장 침체 여파로 로컬 위스키 브랜드 '임페리얼'을 포기하고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에 나섰다.

페르노리카코리아는 '임페리얼' 인기에 힘입어 한 때 국내 양주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지만, 주류 트렌드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실적 악화로 고전을 면치 못하다 결국 로컬 위스키 시장에서 발을 빼게 됐다.

페르노리카코리아는 22일 도매상에 '임페리얼' 브랜드 위스키 사업의 영업·판매 활동 종료를 알리고, 3월 1일부터 드링스인터내셔널이 맡게 됐다고 공문을 보냈다.

페르노리카코리아는 공문을 통해 "'임페리얼' 사업모델 변경에 대해 말씀드리게 됐다"며 "발렌타인 위스키와 앱솔루트 보드카 등 인터내셔널 브랜드에 대한 영업·판매 활동은 페르노리카코리아가 지속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더 스무스 바이 임페리얼 [사진=페르노리카 코리아]
더 스무스 바이 임페리얼 [사진=페르노리카 코리아]

글로벌 2위 위스키 회사인 페르노리카는 2000년 '임페리얼'을 소유한 진로발렌타인스를 인수하며 한국에 진출해 '발렌타인', '글렌리벳', '앱솔루트' 등 다양한 주류 제품을 판매해왔다.

한국 진출 후에는 '임페리얼'을 생산·판매하는 법인을 별도 회사로 유지해 왔으며, 이로 인해 오래 전부터 매각설이 흘러나왔다. 페르노리카 한국 법인은 수입 브랜드를 판매하는 페르노리카와 '임페리얼'을 생산·판매하는 페르노리카코리아임페리얼 두 회사로 나뉘어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위스키 시장 침체로 '임페리얼'의 매각설은 끊임없이 흘러나왔지만 지난해 말부터 본격화된 것 같다"며 "페르노리카가 노조와 합의 없이 이 같은 결정을 내리면서 갈등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페르노리카코리아가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은 국내 위스키 시장 침체 영향이 크다. 실제로 지난해 국내 위스키 출고량은 149만2천459상자(500㎖, 18병 기준)로, 전년(159만1천168상자)보다 6.2% 줄었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이로 인해 페르노리카코리아와 관계사인 페르노리카코리아임페리얼 두 법인의 실적도 계속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두 법인의 2018 회계연도(2017년 7월~2018년 6월) 합산 매출액은 1천858억 원으로, 전년 대비 5.4% 감소했다. 합산 영업이익 역시 245억 원으로 23.1%나 줄었다. 페르노리카코리아임페리얼의 매출액은 전년 998억 원 보다 크게 줄어든 820억 원, 당기순손실은 35억 원을 기록했다.

여기에 페르노리카코리아는 지난해 초 보건당국의 영업 정지 처분을 무시하고 영업하다 적발돼 '임페리얼' 사업 중단 위기도 겪었다. 페르노리카는 지난해 3월 수입 판매 중인 '임페리얼' 위스키에서 유리 조각이 발견돼 식약처로부터 3일간 영업정지 및 위품 제품 폐기 처분을 받았지만, 이 기간 동안 불법 영업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여러 악재가 겹치면서 페르노리카는 이번에 로컬 위스키 시장에서 발을 빼고 수입 위스키 시장에 집중하는 것으로 사업 전략을 수정했다. 수입 위스키 시장은 혼술 문화와 바 문화 확대로 점진적으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이곳에 역량을 집중하는 것이 더 나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업계에서는 페르노리카가 600억~800억 원에 '임페리얼'을 드링스인터내셔널에 매각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페르노리카코리아 관계자는 "앞으로 '발렌타인', '앱솔루트'와 같은 전략적 글로벌 브랜드에 보다 주력할 방침"이라며 "새로운 사업 모델로 변화함에 따라 조직도 그에 맞게 개편하고, 직원들을 대상으로 조기 명예 퇴직 신청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페르노리카코리아가 보다 효율적인 조직과 새로운 전략을 바탕으로 시장에서의 경쟁 우위를 확보해 소비자 중심의 회사를 만들어 갈 것"이라며 "이번 조직 변화로 불가피하게 영향을 받는 직원들을 위해 최선의 지원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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