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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공습에 가전제품 매출 지각변동


'삼한사미' 탓에 공기청정기·건조기 인기…'홈케어 가전 시장' 급성장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미세먼지가 대형마트 가전제품 매출 지형도를 바꿨다.

22일 이마트가 최근 3년간 가전제품 매출을 분석해본 결과, 미세먼지 관련 가전의 매출이 눈에 띄게 증가하며 가전 순위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대표적으로 공기청정기의 경우 올해 1월 들어 전체 가전제품 가운데 매출 8위를 기록했다. 1월 기준으로 공기청정기 매출 순위가 10위권에 진입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2016년만 해도 30위권 밖이던 공기청정기 매출은 2017년 22위에서 2018년 13위를 거쳐 올해 1월에는 공기청정기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8위까지 수직 상승했다. 이는 지난 12일부터 시작된 '미세먼지 공습'으로, 올해 1월 이마트 공기청정기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180% 가량 증가했기 때문이다. 구매 객수 또한 2배 이상 늘면서 이미 지난해 1월 한 달 매출의 95%를 달성했다.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면서 의류관련 가전 매출도 덩달아 증가세다. 옷에 묻은 미세먼지를 털어 관리해주는 의류관리기 매출은 1월 기준 작년 동기 대비 107.6% 늘며 지난해 1월 20위에서 올해는 10위로 10계단 상승했다. 건조기 매출 역시 1월 들어서만 35.7% 증가했고, 매출 순위도 7위에서 6위로 한 단계 올라섰다.

1월 매출뿐만 아니라 연간 매출을 살펴봐도 공기청정기를 필두로 분류되는 '홈케어가전'은 지난해부터 미세먼지가 이슈화되면서 가전시장의 주류로 성장 중이다.

공기청정기는 가전 매출에서 2016년 이전만 하더라도 20위 밖에 머무르다 2017년 11위로 올랐고 지난해는 75.2% 신장하며 9위에 올라 처음으로 10위권에 진입했다.

공기청정기 [사진=이마트]
공기청정기 [사진=이마트]

건조기 또한 2017년 8위에 머무르다 115.6% 신장하며 지난해 7위로 1단계 상승했다. 의류관리기는 2017년까지 20위권 밖에 있다가 지난해 매출이 109.5% 증가하며 18위에 올라 20위권에 처음 들어섰다.

이러한 영향으로 2018년 처음으로 건조기 매출이 세탁기 매출을 넘는 기현상을 보이기도 했다. '틈새가전', '가치소비'라고 여겨지던 홈케어가전 제품들이 지난해부터 가전시장에서 '필수가전'으로 자리잡은 것이다.

이처럼 공기청정기 등 미세먼지 관련 가전제품이 특수를 누리는 원인으로 이마트는 연중 지속되고 있는 미세먼지 공습을 꼽았다. 특히 올해는 '삼한사온'에서 파생된 '삼한사미(3일은 춥고 4일은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린다)'라는 신조어가 나올 정도다.

한국환경공단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가 20일 지난 가운데, 전국 미세먼지(PM2.5, 초미세먼지) 주의보·경보 발령은 147회로 이미 지난해 316회의 45% 수준에 달했다. 미세먼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지난 8월 정부가 미세먼지(PM2.5) 주의보·경보 기준을 기존 단위면적(㎥)당 90/180㎍(마이크로그램)에서 75/150㎍으로 조정하는 등 대대적으로 미세먼지 환경기준을 강화했기 때문이다.

양태경 이마트 소형생활가전 팀장은 "지난해부터 미세먼지가 사회문제로 대두되면서 소비자들이 공기청정기 등 미세먼지 관련 제품들을 필수가전이라고 인식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며 "공기청정기는 방마다 1대씩 두는 추세이고, 건조기와 의류관리기는 100만 원이 훌쩍 넘는 고가가전임에도 불구하고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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