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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노동시장 '양극화' 심화 배경은


"양질 일자리, 저임금노동자 지원 강화 필요"

[아이뉴스24 유재형 기자] 최근 미국 노동시장은 실업률이 1969년(3.5%) 이후 최저수준인 3.9%(2018년)까지 하락하는 등 고용개선이 이어지고 있으나 임금상승률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하회하는 등 고용과 임금간 관계가 약화되는 모습이다.

이와 관련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이른바 노동시장 양극화가 심화된 것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노동시장 양극화란 중임금 부문 취업자 비중이 감소하는 반면 고임금과 저임금 부문의 비중이 확대되는 현상을 일컫는다.

 [제공=한국은행]
[제공=한국은행]

미국 노동시장의 양극화 현상은 2000년대 들어 지속되고 있으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는 진행속도가 더욱 빨라지면서 2008~17년중 전체 취업자수 증가를 고임금 및 저임금 부문에서 주도한 반면 중임금 취업자수는 감소한 모습을 보였다.

한국은행 조사국 미국유럽경제팀은 13일 '미국의 노동시장 양극화 배경 및 시사점'을 통해 이와 같은 양극화 배경으로 우선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광범위하게 이루어진 일자리 구조조정을 들 수 있다고 봤다.

제조업을 중심으로 경쟁력 약화에 직면한 기업들이 자동화, 오프쇼어링 등을 통해 중간숙련 일자리를 전략적으로 감축했고 이에 따라 중임금 비중이 높은 제조업에서 비중이 낮은 서비스업으로 대규모 노동이동이 초래됐다는 것이다.

다음으로 디지털 혁신 등 정보통신 기술발전에 따라 전문인력 수요가 확대되면서 대부분의 산업에서 고숙련 노동수요가 증가한 것도 양극화의 원인으로 분석했다.

 [제공=한국은행]
[제공=한국은행]

이와 함께 고임금 및 저임금 부문의 비중이 높은 의료 및 요양 서비스업이 고령화 진전으로 빠르게 성장한 것도 양극화를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봤다.

노동시장 양극화 현상은 산업 및 인구구조가 유사한 대부분 선진국에서 공통되게 나타나고 있으며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일반이다.

한은은 "노동시장 양극화 문제에 대처할 때 있어서는 양극화가 구조적 요인에 의해 비롯됐다는 점을 감안해 단기적 해결보다 중장기적 대응이 바람직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어 "향후 디지털 혁신 등 산업구조 변화가 임금(소득) 불균형 심화로 나타나지 않도록 양질의 중간숙련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 긴요하며, 이와 더불어 저임금 취업자들에 대해 기술교육 등을 지원하는 한편 사회안전망 보강 노력도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유재형 기자 webpoem@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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