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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사드불황 막은 '효리네 민박'…내국인 100만명 불렀다


제주 한은 "생산유발효과 6천251억, 8천693명 고용창출 효과"

[아이뉴스24 유재형 기자] 한 방송사가 제작한 '효리네 민박'의 경제적 효과는 얼마일까. 이 예능프로그램은 제주에서의 일상생활과 예능이 결합된 스토리텔링 방식에 기반해 제주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를 재창조하고 숨겨진 지역명소를 발굴하여 제주만의 독특한 관광적 가치를 성공적으로 부각시켰다는 평가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8일 '제주거주 유명인 방송노출이 제주관광에 미치는 영향'을 통해 이같이 분석했다. 관광정보를 단순 나열하는 인위적인 홍보방식이 아니라 등장인물의 체험, 대화 등 방송의 전체적인 이야기 전개과정에서 관광지가 자연스럽게 노출됨으로써 해당 관광지에 대한 호감과 낭만적인 이미지가 형성됐다는 것이다.

한국은행 제주본부 김광룡 과장과 김홍렬조사역은 "시청자는 등장인물들이 경험하는 제주의 자연・생태경관, Slow Life, 힐링, 현지의 일상생활, 식도락 체험 등을 통해 자신의 감정을 등장인물에 이입·동일화(wishful identification)하는 과정에서 대리만족을 느낀다"고 설명했다.

또 제주여행에 대한 시청자의 호기심과 감성을 자극해 잠재적 여행욕구를 유발하고 실제 관광객 증가로 이어지는 등 지역경제에도 크게 기여한 것으로 풀이했다.

방송기간 중 늘어난 방문객(내국인 순수관광객 기준)은 분기평균 약 25.2만명, 전체 방송기간 중 총 100.7만명(17.3분기~18.2분기 내국인 제주관광객 수의 7.4%) 수준으로 추정(중위값 기준)했다.

방송기간 중 관광객 증가가 지역경제에 미친 파급효과를 보면, 생산유발효과는 6천251억원으로 제주지역 연간 총산출액(30.3조원, 2016년 기준)의 2.1% 수준, 부가가치유발효과는 3천34억원으로 제주지역 연간 총부가가치(16.4조원, 2017년 기준)의 1.8% 수준, 취업유발효과는 8천693명으로 제주지역 연간 취업자(37.4만명, 2017년 기준)의 2.3% 수준으로 분석했다. 업종별로는 음식업 및 주점업, 숙박업에 미친 영향이 가장 컸다.

특히 주요 촬영지인 애월읍을 중심으로 서부지역이 방송에 자주 노출되고 인지도가 크게 상승하는 등 기존 동남부중심의 제주관광영역이 서부지역으로도 확대됐다. 사드배치 문제로 중국관광객이 급감하였던 기간 중 '효리네 민박'이 방영돼 내국인 관광객 증가를 유도하는 등 도내 관광산업 안정에도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보고서는 "방송을 통한 마케팅 효과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차 약화되거나 소멸되므로 자연과 어우러진 제주만의 독특한 관광적 가치를 제고하고 제주 재방문을 유도할 수 있는 종합적인 정책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를 위해 "나홀로 및 소규모 여행객 증가, 직접체험 선호, 자연을 통한 힐링, 식도락 투어 등 여행 트렌드, 여행소비자 의사결정 방식 변화 등을 감안해 여행 컨텐츠를 개발하고 맞춤형 마케팅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궷물오름', '금오름' 등 방송 이후 인지도가 크게 상승한 관광지에 대해서는 "대중의 관심이 일회성으로 그치지 않고 경관 등 본연의 가치도 보존될 수 있도록 기반시설을 확충하는 등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재형기자 webpoem@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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