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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확률 높인다…케이블TV 분리매각 '촉각'


KT·딜라이브-LG·CJ헬로, 비핵심 분야 떼내 인수 가능성 타진

[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유료방송 합산규제 일몰에 따라 IPTV업계의 케이블TV(SO) 인수합병(M&A) 움직임이 가시화되는 모양새다.

KT의 딜라이브 인수,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M&A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분리 매각 방안도 급부상중이다. 핵심 분야만 인수하는 형태로 인수가격을 낮추려는 시도다.

국회 등에서 특정 계열의 시장점유율이 전체의 33% 넘지 못하게 한 합산규제안이 재거론되고 있어 M&A를 앞당겨야하다는 판단도 한 몫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M&A가 성사되더라도 이 같은 점유율 규제 등 리스크와 일부 업계 반발 등은 여전히 복병이 될 조짐이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딜라이브의 매각주간사인 삼일회계법인이 딜라이브 자회사인 IHQ와 큐브엔터테인먼트를 분리해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올 초 분리매각 방식이 거론된 뒤 무산되는 듯 했으나 매각기간이 좁혀짐에 따라 다시 대안으로 부상한 모양새다.

유료방송업계 관계자는 "원칙은 딜라이브 통매각이지만, 플랜B로 분리 또는 분할 매각 등도 함께 고려하는 상황"이라며, "합산규제 재논의와 매각기한 등으로 압박을 받고 있어 어떤 형태로든 발 빠르게 매각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 KT스카이라이프, 15일 딜라이브 인수의향서 제출하나

딜라이브는 사모투자펀드인 MBK파트너스가 꾸준히 매각을 시도해 왔지만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지난 2016년 인수금융 만기연장에 따른 시한인 내년 7월까지는 매각을 서둘러야 한다.

현재 신한은행과 하나은행 등 채권단이 매각을 진행중으로, 주간사인 삼일회계법인이 방향타를 쥐고 대안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M&A 걸림돌로 지목됐던 매각가격을 낮출 수 있는 대안으로 딜라이브의 분리 매각 가능성이 거론되는 이유다. 앞서 지난 3월 17개 권역 중 하나인 서초디지털OTT방송만 현대HCN에 따로 매각한 바 있어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 해석이다.

실제로 딜라이브 채권단이 요구하는 매각 희망가는 1조원에서 1조3천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여러차례 매각 협상을 벌였으나 높은 매각가로 이견을 좁히지 못해 무산된 것으로 추정된다.

딜라이브 채권단은 현재 매각가를 낮춰 8천억원에서 1조원 수준에 협상을 진행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더해 자회사인 IHQ와 큐브엔터테인먼트 등을 분리, 매각할 경우 매각가는 더 낮아질 수 있다. 인수 희망 업체도 필요부분만 확보할 수 있는 셈이다.

현재 딜라이브 인수 유력업체로는 KT스카이라이프가 꼽히고 있다. 딜라이브 노조 측은 최근 KT에 대한 매각 반대 회견을 열기도 했다. 딜라이브 노조 측은 "KT 측이 오는 15일 딜라이브에 인수의향서를 제출할 것"이라 주장하고 있다.

또 지난 3일 KT에서 미디어사업본부장을 맡던 유희관 전무가 KT스카이라이프 운영총괄(부사장급)로 이동하면서 M&A가 가시화 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유 전무가 KT 에서 유료방송 M&A 키를 쥐고 있던 핵심인물이었던 만큼 이번 이동이 이를 염두한 것 아니냐는 게 업계 해석인 것. 또 IPTV와 위성방송, 케이블TV까지 향후 M&A 후 시너지 제고 등에도 힘을 받을 수 있다는 해석이다.

그러나 KT스카이라이프 측은 "M&A는 현재 검토중이나 아직 결정된 바 없다"며 "유희관 부사장이 오기 전부터 KT와는 무관하게 유료방송 시장 내 M&A는 다각적으로 검토했던 사안"이라며 선을 그었다.

다만 "KT에서 IPTV사업을 진두지휘 했고 시장 흐름을 잘 알고 있어 현 상황을 빠르게 진단하고 치열한 유료방송 시장에서 그룹 내 방송사업부분 시너지를 더욱 강화시킬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 LG유플러스, CJ헬로 분할 인수 가능성도 주목

분리 매각이나 인수 등은 LG유플러스의 CJ헬로 M&A를 둘러싸고도 가능성이 거론되는 상황이다. 인수가격의 적정선을 찾기 위해 CJ헬로의 알뜰폰 관련 사업부를 제외한 인수 방식이 유력시 되고 있는 것.

딜라이브와 마찬가지로 매각가격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인수대상 분할을 통해 접점을 찾고 있다는 얘기다. LG유플러스는 한시적으로 유료방송인수합병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이에 대응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내년초면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LG유플러스와 CJ헬로 측 역시 "아직까지 결정된 바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시켰다.

그러나 유료방송 업계에서는 물밑협상 단계인 이들 M&A가 이르면 내년 초에는 구체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넷플릭스와 유튜브 등 글로벌 플랫폼 사업자 공세가 거세지면서 시장 재편에 대한 필요성이나 위기의식이 고조되고 있고, 유료방송 합산규제 재논의 등 규제 리스크 부상과 같은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탓이다.

유료방송 합산규제는 전체 유료방송 점유율의 3분의 1을 넘을 수 없도록 한 한시법으로 지난 6월 27일 일몰됐으나 현재 이의 연장을 골자로 한 개정안이 국회에 나와있는 상태다.

또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는 지난달 법안심사소위를 열고 이의 논의에 착수했다다. 여야 이견을 보이고 있으나 일몰에 따른 후속 조치나 논의가 필요하다는 데는 공감하고 있어 개정안 처리 등이 급전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국회 관계자는 "여야 간사협의를 통해 공청회 등 여러 대안들이 거론됐다"며, "조만간 재논의 자리가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김문기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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