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순례 감독 "韓영화성평등센터, 내년에도 '든든'한 활약 이어갈 것"

[조이뉴스24 권혜림 기자] 임순례 감독이 한국영화성평등센터의 1년 간 활동을 자평하며 성평등한 영화 산업 환경의 조성에 더욱 애쓰겠다고 밝혔다.

12일 서울 명동 CGV 씨네라이브러리에서 2018 여성영화인축제 행사가 진행됐다. 2부 여성영화인상 시상식에 앞서 1부에서는 한국영화성평등센터 '든든'(이하 든든)의 2018년 활동보고가 이뤄졌다.

'든든'은 사단법인 여성영화인모임이 운영하고,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가 지원하는 사업이다. 지난 3월1일 공식 개소해 영화산업 내 성평등 환경 조성을 위한 다양한 활동들을 펼쳐왔다.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리틀 포레스트' 등을 연출한 충무로 대표 여성 감독 임순례와 '접속' '공동경비구역 JSA' '건축학개론' '카트' 등을 제작한 명필름의 심재명 대표는 공동으로 '든든'의 운영위원회를 이끄는 대표직을 맡고 있다.

이날 행사의 시작을 알리며 임순례 감독은 준비 기간을 포함해 지난 1년여 간 이뤄진 '든든'의 활동을 돌아보며 자평했다. 감독은 "올해 3월1일 개소했으니 아직 1년이 채 안 됐다. 많은 분들의 기대와 격려 속 출발했다"며 "여러분들의 눈높이에 맞는 만큼의 활동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제한된 짧은 시간과 인력, 재정, 이 분야의 경험이 일천하고 제한된 상태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굉장히 알뜰하고 가성비 높은 활동을 보였다고 감히 자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 활동을 벌일 수 있게 된 것은 '든든'의 한유림 오자영 두 전문위원의 공이 가장 컸다고 생각한다"며 "바쁜 일정 때문에 많이 관여하지 못했는데 나보다 더 바쁘지만 늘 마음을 내 애써준 심재명 공동대표, 채윤희 대표, 운영위원 등 초기 세팅에 큰 힘을 보태준 분들 덕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덧붙였다.

'든든'의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힘을 합친 각 분야 전문가들에게도 특별히 고마움을 표했다. 임순례 감독은 "성평등 전문가, 의료와 법률 전문가, 한국영화 전문가들이 함께 구성한 자문위원들 역시 '든든'이 초기에 어떤 일을 해야 하고 어떤 철학과 바운더리 안에서 활동하면 되는지 힘을 많이 보태줬다"고 알렸다.

지난 1년 간 펼친 활동들을 기반으로 '든든'은 보다 안정적 바탕 아래 성평등 현장 조성을 위한 계획을 펼쳐갈 전망이다. 성평등조성센터를 마련한 한국영화진흥위원회와도 협업을 이어간다.

임순례 감독은 "구체적으로 성폭력 성희롱 예방교육 및 근절 위한 교육 프로그램 활용, 강사 양성, 피해 사실 신고 및 상담, 궁극적으로는 한국영화계 성평등 환경 조성 위한 정책 제안 등 크게 보면 세 가지 역할에 대해 지난 1년 간 체계적으로 차근차근 매뉴얼을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년에는 이 매뉴얼과 올해 경험을 바탕으로 이름 그대로 '든든'한 활동을 펼칠 수 있을 것 같다"며 "영진위에서도 성평등 환경 조성에 대해 굉장히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 성평등조성센터도 만들었으니 협력해 좋은 결과 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행사의 2부 시상식에서는 여성영화인상 연기상 수상자인 영화 '미쓰백'의 배우 한지민, 신인감독상 수상자 '소공녀' 전고운 감독, 신인연기상 수상자인 '박화영'의 김가희 등이 영예를 안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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