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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 다큐' 김형진 PD "축구 한류 일으킨 '인간 박항서' 주목"(인터뷰)


[조이뉴스24 권혜림 기자] 베트남 축구 역사를 새로 쓰고 있는 박항서 감독의 활약을 담은 다큐멘터리가 베트남 현지 개봉을 앞두고 있다. 영화를 연출한 김형진 PD는 최근 베트남 축구대표팀의 기록적 전력을 이끈 한국인 박항서 감독에 베트남 국민들의 뜨거운 지지가 이어지고 있다며 현지 국민들의 반응을 전했다.

오는 14일 베트남 전역에서 개봉하는 영화 '박항서, 열정을 전하는 사람'(감독 김형진, 제작 KBS미디어)은 베트남 축구의 영웅으로 떠오른 박항서 감독과 2018 아시아 축구연맹 U-23 대회 준우승, 2018 아시안게임 4강을 이뤄낸 베트남 축구국가대표 선수들의 감동어린 이야기를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담은 작품이다.

영화를 연출한 KBS 미디어 김형진 PD는 지난 3월 '박항서, 열정을 전하는 사람'의 촬영을 시작해 11월까지 약 9개월 간 박항서 감독과 베트남 국가대표 선수들의 모습을 담았다.

12일 저녁 6시 '박항서, 열정을 전하는 사람'은 베트남 호치민시 롯데시네마에서 VIP 시사를 연다. 베트남 유명 배우들과 축구 관계자들이 다수 참석해 '베트남 축구 전설'의 이야기에 눈과 귀를 기울일 예정이다. 박 감독과 선수들은 스즈키컵 준비로 불참할 수밖에 없지만 현지 유력 관계자들이 대거 시사에 모습을 드러낼 예정.

시사 참석을 위해 호치민시에 체류 중인 김형진 PD는 조이뉴스24와 12일 전화 인터뷰를 통해 박항서 감독과 베트남 축구 대표팀을 향한 현지의 뜨거운 호감을 생생하게 전했다.

김형진 PD는 "박항서 감독 덕에 한국 기업들이 베트남에서 사업을 하기가 좋아졌다는 말도 들린다"며 "시내의 술집에서는 한국인이라는 이유로 손님에게 맥주를 공짜로 주기도 한다"고 밝게 답했다.

김 PD는 과거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글로벌 히트를 기록했던 당시와 현재 박 감독을 향한 베트남 국민들의 뜨거운 관심을 비교했다. 감독은 "과거 쿠바에 여행을 갔을 때 그 곳의 사람들이 모두 '말춤'을 추고 있었는데, 지금 베트남의 국민들은 늘 '박항서'를 외치고 있다"며 "한국인들에게 '베트남 축구를 도와줘 고맙다'고 인사를 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이어 "박항서 감독에 대한 현지 국민들의 호감을 보니 박 감독은 외교관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있더라"며 "이 다큐멘터리를 통해 박항서 감독과 '축구 한류'를 알리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김 PD는 "K팝이 한류를 일으키고 K푸드가 한국의 먹거리를 세계에 알렸듯, 박항서라는 한국인이 '축구 한류'를 일으킨 것이 아닐까 싶다"며 "박항서 감독의 삶을 돌아보면 그 역시 한국에서 많은 실패와 좌절을 겪지 않았나"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의 경험들에도 주목하며, 박 감독의 업적 뿐 아니라 그가 쌓아 온 고민들 역시 베트남 관객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며 "지금은 '베트남의 축구 전설'이라 불리는 박항서 감독이지만 그 또한 한 사람의 고뇌하는 인간이었다는 것 역시 알려주고 싶었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박항서, 열정을 전하는 사람'은 베트남 전역에 롯데시네마 140개관을 보유한 롯데컬처웍스가 배급을 맡는다. 롯데컬처웍스는 현지의 '박항서 열풍'이 영화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질 것으로기대하고 있다.

롯데컬처웍스는 조이뉴스24에 "베트남에서는 1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할 시 흥행작으로 평가하는데 '박항서, 열정을 전하는 사람'은 그 이상의 기록을 기대하고 있다"며 "베트남의 약 92개 스크린에서 개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선수들 스스로가 체력이 약해서 전후반 90분을 뛰기에도 벅차다고 생각하던 베트남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에 박항서 감독이 부임한 것은 지난 2017년 9월이었다. 30명의 국가대표를 직접 뽑은 박항서 감독은 그들에게 단 하나를 주문했다. "나의 축구 철학은 지지 않는 것이다"라고. 이후 박항서 감독은 그들과 함께 숙식을 하며 선수들의 체력을 키우고 팀워크를 만들어 갔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의 전설이 시작된 것은 지난 1월부터였다. 박 감독이 부임 3개월 만에 23세 이하 대표팀을 AFC U-23 챔피언십 결승에 올려놓으며 대표팀을 향한 국민적 지지가 잇따랐다. 폭설이 내리는 가운데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에서 연장전 끝에 아쉽게 1-2로 패하기는 했지만 베트남 전체를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또 한 번의 박항서 매직이 펼쳐진 건 2018년 아시안게임이었다. 베트남 대표팀은 사상 최초로 4강에 진출했고, 준결승전에서 아시아 축구의 최강 한국과 만나게 된다. 박항서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나의 조국은 한국이지만 지금 내가 할 일은 한국을 이기는 것"이라는 말로 베트남 축구에 대한 사랑을 나타내기도 했다.

한편 '박항서, 열정을 전하는 사람'은 베트남이 동남아시아의 월드컵이라 불리는 AFF 스즈키컵의 결승 2차전이 열리는 하루 전날인 14일 개봉을 앞둬 현지 관객들의 더욱 큰 관심을 얻고 있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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