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커의 귀환"…면세업계, '왕홍' 마케팅 올인

롯데·신라·현대百, '왕홍' 초청해 SNS로 中 고객과 소통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이 완화될 조짐이 보이면서 면세업계가 중국 인플루언서 '왕홍(網紅)'을 앞세워 현지 소비자 공략에 본격 나섰다. 최근 중국 기업들의 인센티브 한국 관광이 잇따르면서 중국인 관광객 수가 증가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또 최근 중국 당국이 한국행 온라인 단체관광 상품 판매를 허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업계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오는 8일 월드타워점에서 '왕홍' 100명을 위한 부스를 마련하고, 20시간 동안 연속으로 한국 화장품을 소개하는 이색 라이브 방송을 진행한다.

'왕홍' 라이브 방송은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를 통해 국산 화장품을 수출하고 있는 나노캠텍과 롯데면세점의 협력 하에 성사됐다. 알리바바는 이달 12일 '쌍십이절'을 맞아 올해 마지막 할인 행사를 진행하는 데, 이에 앞서 8일 '왕홍' 라이브 방송을 통해 이를 홍보한다는 계획이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매년 중국에서 진행됐던 '왕홍' 라이브 방송은 이번에 최초로 해외에서 진행되는 것으로,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이 그 장소로 결정됐다"며 "이를 위해 월드타워점에는 왕홍들의 한국 화장품 소개를 위한 50개의 개인방송 부스가 설치된다"고 설명했다.

왕홍들은 보다 정확한 상품 소개를 위해 한국 화장품에 대한 교육을 받은 후 방한하게 된다. 이번 라이브 방송에 참여하는 43개 한국 화장품 브랜드는 각자 대표 상품을 선정해 이를 왕홍들에게 전달했다.

왕홍들은 월드타워점에 마련 예정인 50개의 부스에서 한국 화장품들을 직접 사용하면서 각자의 SNS 채널을 통해 생중계로 소개한다. 이번 왕홍 라이브 방송은 8일 새벽 5시부터 다음날 새벽 1시까지 20시간 동안 연속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를 위해 한국을 방문하는 왕홍의 팔로워 수를 합치면 2억1천만 명에 달한다. 많은 이들이 시청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롯데면세점은 우수한 국산화장품들의 인지도 제고와 함께 최고급 쇼핑 환경을 갖춘 월드타워점의 홍보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장선욱 롯데면세점 대표는 "이번 왕홍 라이브 방송은 수천만의 외국인들이 간접적으로 월드타워점과 국산 화장품 브랜드를 접할 수 있는 기회"라며 "향후에도 우수한 국산 브랜드들을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소개할 수 있는 다양한 채널을 마련함으로써 케이-뷰티(K-BEAUTY)의 판로를 개척하는 역할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라면세점은 지난달 말 서울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스위스 프리미엄 화장품 브랜드 '라프레리'와 손잡고 한중 고객 초청 행사를 진행했다. 한국과 중국 VIP 고객 총 80명을 초청해 '스킨 캐비아 프리미어 럭스 크림' 제품 소개 및 신제품 고객 시연서비스, 캐비아 마사지 체험 등을 진행해 호응을 얻었다.

특히 중국인 VIP 고객과 뷰티·패션 전문 왕홍 고객에게는 중국인 고객의 특성에 맞춰 라프레리의 브랜드 역사와 인기 제품을 중국어로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 왕홍들은 '이즈보', '웨이보', '위챗' 등 본인의 SNS 채널을 통해 라프레리 행사와 신라면세점 서울점을 소개하는 생방송을 진행했다.

현대백화점면세점도 왕홍 마케팅을 적극 펼치고 있다. 지난달 23~24일에는 현대백화점면세점 무역센터점에서 왕홍 3명을 초청해 쇼핑 온라인 방송 '인기 왕홍 쇼핑배틀'을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중국 1인 미디어 생방송 플랫폼 '이즈보'를 통해 생중계 된 이 행사에는 아키묘미, 링팅위, 천TK 등 왕홍들이 참여해 현대백화점면세점 인기상품 '베스트5'를 찾는 등의 활동을 펼쳤다. 이들 왕홍 3명의 팔로어를 합치면 이즈보 기준 1천700만 명에 달한다. 또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지난 10월 23일에도 왕홍 66명을 초청해 4시간 동안 생방송을 진행해 국내 중소 뷰티 브랜드를 홍보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관광 목적의 중국인 입국자가 8개월째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내년 봄부터 사드 회복세가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사드 갈등이 회복 조짐을 보이면서 다시 왕홍 마케팅에 공들이는 곳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말헀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사드 사태 이전과 같은 중국 특수를 누리기는 힘들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 등 국제적인 이슈가 여전히 존재해 중국 정부가 언제든 태도를 바꿀 수 있을 것이란 우려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중국 보따리상의 대량구매 수요가 이어지고 있고 외국인 관광객도 회복세가 뚜렷해지면서 수익성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큰 상태"라면서도 "중국 정부가 언제, 어떻게 태도를 바꿀 지 알 수 없어 이번 기회에 중국인 관광객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방안에 대해서도 계속 고민해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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