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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러스 "카풀 이용자에게 주식 10% 주겠다"


정부에 드라이버 등록제 등 제안

[아이뉴스24 도민선 기자] 국내 카풀앱 중 가장 많은 가입자 수를 보유한 풀러스가 플랫폼에서 나오는 이익을 이용자들과 공유하며 본격적인 서비스 확장에 나선다.

규제이슈가 발목을 잡고 있지만, 정부가 '카풀 운전자 등록제' 등 진흥책을 만들어달라는 의견도 제시했다.

서영우 풀러스 대표는 26일 오전 서울 성동구 성수동 카우앤독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자가용 수가 1천700만이고 운전자가 차에 쓰는 비용이 연간 1천만원이라고 한다"며, "이를 곱하면 170조원인데 국내 굴지의 인터넷기업 매출을 합해도 이 보다 적다"고 말했다.

풀러스는 지난해 220억원의 투자금을 받으며 화제가 됐다. 서 대표에 따르면 투자 당시 풀러스의 기업가치는 1천억원. 그는 "한국의 모빌리티 시장이 170조원의 10%만 전이되더라도 큰 시장이 창출되는 것"이라고 전망했다.

풀러스는 우버 등 라이드쉐어링과는 다른 '카풀'서비스지만, 택시 보다 저렴한 여정비를 마케팅 포인트로 삼아 유저들을 끌어모으고 있었다. 다만 이는 기업 입장에선 매출이 적게 잡히게 되므로 플랫폼 참여자 수가 많아야 서비스가 제대로 운영될 수 있다.

현재 풀러스의 가입자 수는 90만명(운전자는 48만명)이지만, 지난해 11월 서울시가 풀러스의 출퇴근시간 선택제 시범서비스가 불법영업이라며 경찰에 조사를 요청하면서 실사용자 수는 급감해왔다. 다만 최근 택시파업으로 인해 카풀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져 이용자 수가 반등하고 있다고 서 대표는 설명했다.

서 대표는 지난 6월 김태호 전 대표와 근무인력이 물러난 뒤 여름 무렵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그는 "정확한 월간앱이용자수(MAU) 등은 영업비밀이지만, 지금은 프로모션 때문이 아니라 서비스에 관심을 두고 유입되는 이용자 수가 늘고 있어 재정적으로 훨씬 더 건강한 상태"라고 했다.

◆"서비스 이익, 풀러스 주식 10%로 돌려줄 것"

서 대표는 풀러스의 실사용자 수를 늘리고 카풀 참여자를 확대하기 위해 이익공유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풀러스는 이달 앱 업데이트에서 '풀포인트'를 도입했는데, 기존 현금 인센티브제와는 다른 동기부여 방안이다.

드라이버가 운전을 하면 할수록 풀포인트를 받을 수 있는데, 추후 풀러스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전체 주식의 10%로 바꿀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것. 서 대표는 "주식배분은 벤처투자를 받을 때와 비슷한 과정으로 이사회에서 투명하게 가치를 결정하게 된다"며, "유저들은 풀포인트를 주식으로 받을지 현금으로 바꿀지 결정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제도는 전 세계적으로 사례를 찾기 어렵다는 게 서 대표의 주장이다. 그는 "상장 후에도 유저가 가지게될 지분율은 10%를 유지할 의향이 있다"며, "지금 신주를 발행해 두고 추후에 배분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향후 풀러스는 기존 인센티브를 풀포인트로 전환하고, 라이더에게도 풀포인트를 지급할 방침이다.

◆"정부가 카풀 드라이버 등록제 만들어주길"

이런 혁신방안을 내놓으면서도 서 대표는 카풀서비스 기업의 대표로서 규제에 발목을 잡히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카풀에 대한) 규제를 하나하나 만들기 시작하면 발목이 잡혀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며, "1일 2배차 등 규제를 풀어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지원해달라"고 말했다.

그는 "카풀을 우리사회에 정착시키기 위해 수준 높은 카풀 이용문화도 필요하다"며, "카풀 운전자 등록제를 정부가 운영해 국민들이 안심하고 혁신적인 모빌리티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해달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서 대표는 택시업계의 우려와는 달리 풀러스에서 우버와 같은 전업드라이버가 나타나긴 어려울 것으로 봤다. 그는 "한국의 택시비가 다른 나라에 비해 크게는 1/5수준인데, 풀러스의 여정비는 이 보다도 작다"며, "생업을 영위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풀러스는 '풀러스 투게더(Pool Us Together)'를 핵심가치로 정하고, 카풀 커뮤니티에 충실한 커뮤니티를 만들어나가겠다고 발표했다. 풀러스 투게더란 함께 이용함으로써 모두의 가치가 커진다는 의미다.

서 대표는 풀러스 투게더 실현을 위해 ▲스마트 카풀 ▲플랫폼 성장 이익 나눔 ▲소통 강화 등 세가지 비즈니스 전략을 소개했다.

스마트 카풀은 출퇴근 카풀 확대로 교통난을 해소하고, 택시업계와 공존할 수 있는 모델을 개발해 상생방안을 찾겠다는 뜻이다. 풀러스는 연구개발조직을 재정비하고 카풀 시스템의 이용성과 편의성 극대화, 드라이버와 라이더간 매칭 고도화에 주력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이번주부터 스마트매칭의 베타서비스를 시작해 인공지능(AI)으로 최적의 드라이버를 라이더에게 추천해준다.

서 대표는 "택시 등 기존사업자와 공존할 수 있으려면 카풀이 정말 스마트해져야 한다"며, "국내외 지인을 회사로 불러 AI개발에 참여시키고 있고, 회사에 인원이 가장 많았을 때에 비해 절반 수준이지만 서비스가 성공하기까지는 똑똑한 사람이 일을 많이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민선기자 doming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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