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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에픽 "삼성과 협업, 구글에 보여주고 싶었다"


"2015년부터 협업…포트나이트 국내 흥행도 기대"

[아이뉴스24 김나리 기자] "구글 플레이에 의존하지 않아도 성공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삼성도 같은 생각이었기 때문에 함께하게 됐습니다."

지난 18일 부산에서 막을 내린 지스타 2018 현장에서 만난 박성철 에픽게임즈코리아 대표는 '포트나이트' 안드로이드 버전 출시 당시 '탈(脫)구글'을 선택한 계기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앞서 에픽게임즈는 지난 8월 자사의 인기 게임 포트나이트 안드로이드 버전을 공개하면서 이를 구글 플레이에 입점하지 않아 눈길을 끌었다.

대신 에픽게임즈가 선택한 것은 삼성전자였다. 에픽게임즈는 자체 홈페이지를 통해 포트나이트 안드로이드 버전 설치파일을 내려받게 하는 동시에 삼성전자의 갤럭시 S7 이상 기기에서 '게임런처'를 통해 이를 다운받을 수 있도록 했다.

갤럭시 탭 S4와 갤럭시 노트9에서 포트나이트를 플레이하면 한정판 아이템인 '갤럭시' 스킨을 무료로 제공하는 공동 프로모션도 진행했다. 이에 에픽게임즈가 구글이 아닌 삼성과 손을 잡았다는 점에서 당시 업계의 관심이 집중됐다.

박 대표는 "이는 단순한 수수료의 문제는 아니었다"며 "구글이 사실상 안드로이드에서 독점 유통망을 이루고 있었기 때문에 에픽게임즈가 이 구조를 깰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삼성 역시 이 같은 에픽게임즈의 생각에 공감했기 때문에 손잡게 된 것"이라며 "삼성과 협업해 단순히 화제가 되고 싶었던 것은 아니다. 삼성이라는 회사와 에픽게임즈의 포트나이트라는 킬러콘텐츠의 힘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시도를 통해 안드로이드에 열린 생태계 환경이 조성된다면 구글 플레이 뿐만 아니라 애플 앱스토어 역시 궁극적으로 친개발자적인 정책을 많이 펼칠 수 있을 것이란 게 박 대표의 예상이다.

박 대표는 "실제 여러 모바일 게임사들이 저희를 통해 구글 플레이에 의존하지 않아도 된다는 영감을 얻었다고 안다"고 말했다.

에픽게임즈는 삼성전자와 불칸 API 관련 협업도 4년째 펼쳐오고 있다. 게임엔진인 '언리얼 엔진'의 개발사이기도 한 에픽게임즈는 지난 2015년부터 불칸 API를 삼성 스마트폰에 맞게 최적화하는 기술 협업을 진행 중이다.

이를 통해 지난 MWC 2016에서는 삼성 스마트폰 갤럭시 S7에서 구동되는 최초의 불칸 API 활용 애플리케이션 '프로토스타(ProtoStar)'를 처음으로 공개하기도 했다. 프로토스타는 불칸 AP를 이용해 언리얼 엔진 4로 제작된 실시간 3D 테크데모다.

박 대표는 "에픽게임즈를 이끄는 팀 스위니 대표가 고동진 삼성전자 대표에게 관련 의사를 전달하면서 첫 협업이 시작됐다"며 "언리얼 엔진4를 통해 삼성과 맺어온 관계가 어느덧 4년에 달해간다"고 회상했다.

현재도 삼성과는 엔진 최적화 업무를 매일 같이 진행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에픽게임즈 사무실에도 삼성 직원이 상주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박 대표는 "두 회사가 개발자들을 위한 환경 조성 등에서 공감하는 부분이 많다"며 "앞으로도 삼성과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면서 또 다른 협업을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포트나이트의 국내 흥행에 대한 기대감도 빼놓지 않았다. 에픽게임즈의 수장인 팀 스위니 대표가 한국에 각별한 관심을 갖고 있는 만큼, 메인스폰서를 맡았던 이번 지스타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포트나이트의 흥행에 나서겠다는 설명이다.

그 일환으로 에픽게임즈는 국내 첫 포트나이트 e스포츠 대회인 '포트나이트 코리아 오픈 2018'도 내달 15일 개최한다.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개최되는 포트나이트 코리아 오픈 2018은 총 10억원을 기부하는 자선 기부 매치로 진행될 예정이다.

박 대표는 "게임 시장을 이끄는 한국이 글로벌적인 포트나이트 열풍에서 빠져있어 아쉽다"며 "해외 게임에 가장 배타적으로 알려져있는 일본에서도 포트나이트가 흥행한 만큼 한국시장에서도 흥행이 가능하고 본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그는 "언리얼 엔진의 저변 확대와 더불어 포트나이트를 한국에서도 사랑받는 게임으로 만들겠다"며 "게임을 넘어 문화로 포트나이트가 자리잡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부산=김나리기자 lor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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