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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힐만 SK 감독, '아름다운 피날레' 이끈 홈런


정규리그 1위 두산 꺾고 8년 만에 정상…일본 이어 한국서도 기쁨 만끽

[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SK 와이번스 선수들이 트레이 힐만 SK 감독에게 최고의 귀국 선물을 선사했다. 힐만 감독은 지난 2016시즌 종료 후 김용희 전 감독(현 한국야구위원회 경기위원)에 이어 SK 지휘봉을 잡았다.

계약기간 2년에 SK 유니폼을 입은 힐만 감독은 이제 미국으로 돌아간다. 그는 정규시즌 종료 후 재계약 및 포스트시즌 결과와 상관 없이 미국행 의사를 밝혔다. 나이가 든 어머니를 위해 그리고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 위한 결정이다.

팀 수장의 행보가 일찌감치 정해진 셈이었지만 SK 선수들은 흔들리지 않았다. SK는 1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8 KBO 한국시리즈(7전 4승제) 두산 베어스와 6차전에서 연장 13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5-4로 이겼다. 상대 추격을 뿌리치고 거둔 짜릿한 역전승이다.

SK는 이로써 시리즈 전적 4승 2패로 두산에 앞서며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지난 2007. 2008, 2010년에 이어 팀 통사 4번째 정상 등극이다.

힐만 감독에게도 당일 승리는 의미가 컸다. 그는 일본에 이어 한국에서도 챔피언시리즈에서 우승을 차지한 사령탑이 됐다. 또한 KBO리그에서 외국인 감독으로 정상에 오른 첫 번째 주인공이 됐다.

힐만 감독은 지난 2006년 니혼햄 사령탑을 맡아 퍼시픽리그 우승에 이어 일본시리즈에서도 우승을 차지했다. 그리고 12년 뒤 무대를 KBO리그로 옮겨 한국시리즈 우승 기쁨을 맛본 것이다.

SK는 정규시즌에서 치열한 순위 경쟁을 펼쳤다. 1위 두산을 제치지 못했지만 3위 한화 이글스 그리고 후반기 11연승으로 내달리던 4위 넥센 히어로즈의 추격을 모두 뿌리치고 2위로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SK의 한국시리즈 우승에는 단연 타선의 힘이 크다. SK는 전부터 공격 색깔이 뚜렷한 팀이었고 힐만 감독 부임 이후에는 정점을 찍었다. 지난 시즌 팀 타선은 234홈런을 합작했다. 팀 홈런 부문 1위에 올랐고 홈런 숫자는 단일 시즌 팀 최다였다.

올 시즌에도 대포는 식지 않았다. 제이미 로맥(43홈런) 한동민(41홈런)을 쌍두마차로 최정(35홈런) 김동엽(27홈런)이 그 뒤를 이었다. 이재원(17홈런) 김강민(14홈런) 나주환(12홈런) 정의윤(11홈런)이 더하면 두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타자만 8명이다.

'가을야구'에서도 SK와 힐만 감독은 대포 덕을 톡톡히 봤다. 팀 타선은 넥센을 상대로 치른 플레이오프 5경기에서 13홈런을 쳤다. 특히 시리즈 승부가 결정된 지난 2일 플레이오프 5차전은 명승부로 꼽힌다. 당시 SK는 연장전에서 넥센에 실점해 9-10으로 끌려가며 탈락을 눈앞에 뒀으나 극적으로 뒤집기에 성공했다.

역시나 홈런을 앞세워서다. 연장 10회말 터진 김강민과 한동민의 연속타자 솔로홈런으로 한국시리즈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한국시리즈에서도 SK의 팀 홈런 1위 답게 편치력을 자랑했다. 4-1로 승리를 거둔 5차전을 제외하고 SK가 이긴 1, 3, 6차전은 모두 홈런이 승리 발판이 됐다.

우승을 확정한 6차전도 홈런이 힘을 보탰다. 1-0으로 앞서고 있던 4회초 강승호가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그리고 더한 극적인 홈런 두 방이 더나왔다,

두산이 8회말 한 점을 내 SK는 3-4로 끌려갔다. 7차전이 열릴 가능성이 높아보였다. 두산은 9회초 마무리투수로 조쉬 린드블럼 카드를 꺼냈다. 린드블럼은 삼진 2개를 잡았고 7차전까지 남은 아웃카운트는 한 개였다.

이때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타석에 나온 최정이 4-4로 균형을 맞추는 솔로포를 쳤다. 그리고 연장 13회초 2사 상황에서 다시 한 번 대포가 가동됐다. 주인공은 한동민이 됐다.

그는 두산 9번째 투수 유희관이 던진 초구에 배트를 돌렸다. 타구는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이 됐다. SK는 이 한방으로 5-4로 재역전에 성공했다. 힐만 감독은 13회말 김광현을 마무리 카드로 꺼냈다.

김광현이 두산 타선을 11구만에 돌려세우며 길었던 6차전과 시리즈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SK선수들은 마운드로 몰려나와 서로 기쁨을 나눴고 덕아웃에서는 힐만 감독과 코칭스태프가 서로를 얼싸안았다. SK에게는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피날레다.

SK는 정규시즌에서는 두산을 따라 잡지 못했다. 그러나 결국 가을야구 '마지막 승부'에서는 두산을 제쳤다. 힐만 감독과 SK 선수들과 팬 모두에게 잊을 수 없는 늦가을 밤이 됐다.

조이뉴스24 잠실=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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