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빈 라이트 "트럼프 정부, 비극적…드라마보다 초현실적"

"트럼프, 쇼비즈니스 아이디어 훔쳐가" 비판


[조이뉴스24 정명화기자] 할리우드 배우 로빈 라이트가 현 미국 정부에 대해 유머러스하면서도 비판적인 견해를 밝혔다.

9일(현지시각)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에서 넷플릭스 멀티 타이틀 라인업 이벤트 'See What's Nest: Asia'의 일환으로 '하우스 오브 카드'의 배우 로빈 라이트 프레스 컨퍼런스가 진행됐다.

'하우스 오브 카드' 시즌6의 총괄 프로듀서로도 활약한 로빈 라이트는 극중 미국 정치계의 권력자 '클레어' 역을 연기한 것과 관련해 리더로서의 덕목이 무엇이라 생각하는지 묻자 "사람과 이 세상을 더 나아질 수 있도록 긍정적인 힘을 쓰는 것"이라고 말했다.

"저 자신부터 탐욕스러운 사람이다. 정치에 대해 잘 몰랐는데 '하우스 오브 카드'는 드라마틱하고 마키아벨리적인 작품인데 현실과 닮아있다. 남자든 여자든 세상과 사람들이 나아지도록 긍정적으로 힘을 쓰는 것이 리더로서의 덕목이다. 하지만 이것이 진짜 존재하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든다. 누군가는 이익을 위해 악마에게 영혼을 팔 것이다. 절대 선이라는 것이 가능한가 하는 질문을 던지고 싶다."

2013년 시즌 1을 시작해 지난주 11월 2일 마지막 시즌 6를 론칭, 대대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는 '하우스 오브 카드'는 넷플릭스의 성장과 함께한 상징적 시리즈다. 2013년 오리지널 온라인 시리즈로는 처음으로 프라임타임 에미상 주요 부분 노미네이트를 시작으로 53차례 에미상 후보에 올랐고, 총 7개의 에미상 트로피를 차지했다. 시즌 6까지 시리즈를 이끌어온 주인공이자 제작자인 로빈 라이트는 '하우스 오브 카드'를 넷플릭스의 기념비적 시리즈로 이끌어오는데 가장 큰 역할을 했다.

로빈 라이트는 "'하우스 오브 카드'는 굉장히 셰익스피어적인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클레어는 맥베드 부인, 남편은 리차드 3세와 유사하다. 과연 여러분의 정부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명확히 알고 있다고 생각하나. 우리 미국 정부 역시 마찬가지다. 미국 정부는 쇼를 보여주고 있다. 지금 미국 정부는 비극적이다. 난 트럼프가 우리 쇼비즈니의 아이디어를 많이 훔쳐갔다고 생각한다. 그만큼 지금 일어나는 일들이 너무 초현실적이어서 쇼에서 보여줄 수 있는 것들이 더 확장되야 할 것 같다"라고 냉소적인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처음 데이비드 핀처 감독의 출연 제안을 거절할만큼 영화와 TV시리즈의 경계를 명확하게 구분했다는 로빈 라이트는 "요즘 아직도 무비스타라는 단어를 쓰냐는 말은 마치 1940년 단어처럼 들린다. 레드카펫에 서서 조명을 받는 것만 즐기는 사람처럼 느껴진다. 무비스타라는 말 대신 아티스트로 불리고 싶다"고 말했다.

"2003년 처음 제안을 받았을 때 TV쇼를 하고 싶지 않다, 영화만 하고 싶다고 말했었다. TV가 영화의 영역으로 넘어오는 시점이 도래했다. 그렇다면 사람들이 이것을 완벽하게 즐길 수 있는 장을 마련해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다. 핀처는 '이런 혁명에 동참하고 싶지 않냐'고 제안을 했고 난 그 제안을 받아들였다. 그런 변화를 한 덕분에 6년짜리 긴 영화를 볼 수 있게 됐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캐릭터와 스토리를 무한히 확장시켜 나갈 수 있는 것이 TV시리즈라고 생각한다."

'하우스 오브 카드'가 오랜 시간 동안 인기를 모아온 힘이 무엇인지에 대해 로빈 라이트는 "6년간 제작팀과 배우가 모두 가족이 됐다. 이건 죽는 날까지 함께 할 자산이라고 생각한다. 또 하나는 퀄리티다. 퀄리티는 명확히 보인다. 배우와 작가들이 매일 협업했다. 예를 들어 새벽 5시에 분장을 하면서 작가와 대사를 고치는 등 탄탄한 협업이 이뤄져왔다. 모든 제작 관계자들이 이 작품을 더 낫게 하는데 힘을 쏟았고 이것이 이 작품의 퀄리티를 좋게 하는데 명확하게 작용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넷플릭스 대표 작품으로 인기를 모은 '하우스 오브 카드'는 권력의 정점에 오른 클레어 언더우드와 그녀를 둘러싼 정계의 야망, 음모, 비리 등 치열한 암투를 담은 정치 스릴러다. 미국 정치계의 권모술수와 음모를 밀도 깊게 그려 두터운 팬덤을 확보한 작품이다.

싱가포르=정명화기자 some@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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