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원 재건축' 벤투호, 안정-변화 모두 잡는다

기성용 제외·정우영 부상·장현수 낙마, 플랜B·C까지 만들기 적격


[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예상하지 못했지만, 새로운 얼굴들을 확실하게 확인하는 상황이 반강제로 만들어졌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오는 17일 호주, 20일 우즈베키스탄과 호주 브리즈번에서 두 번의 A매치를 치른다. 벤투 감독 체제에서 첫 해외 원정 경기다.

벤투 감독은 26명을 선발했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은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출전으로 11월 A매치와 내년 1월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시안컵 조별리그 1, 2차전에 나서지 않기로 했다. 최근 소속팀에서 출전 기회를 얻기 시작잔 기성용(뉴캐슬 유나이티드)도 배려 차원에서 선발하지 않았다.

두 자원은 이미 벤투 감독의 검증이 끝났다. 그런데 8일 중앙 미드필더이자 기성용의 포지션 파트너였던 정우영(알 사드)이 발목 부상으로 낙마했다는 소식이 날아들었다.

러시아월드컵 이전부터 중앙 미드필더 조합이었던 기성용, 정우영이 한꺼번에 빠지는 상황이 연출됐다. 월드컵 독일전에서 손흥민의 골에 롱패스로 도움을 기록했던 주세종(아산 무궁화)이 대체 발탁됐다.

기성용 못지않게 정우영이 빠지는 것은 벤투 감독이 강조하는 빌드업 축구의 중요 축을 상실하는 것과 같다. 기성용이 주로 전방 측면으로 열어주는 시원한 패스와 경기 조율을 한다면 정우영은 수비와 공격 사이의 중간 역할을 한다. 상대 공격수와 싸워주면서도 전방의 동료를 향한 전진 패스도 나온다. 벤투 체제에서도 4경기에 모두 출전했다.

멀티플레이어 장현수(FC도쿄)까지 '병역 서류 조작' 사태로 낙마했다. 결국, 새로운 조합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선발 자원 중에서는 기성용 역할을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이 해줘야 한다. 제주 유나이티드 시절 익숙했던 위치다. 기성용과 달리 패스가 조금 약한 면이 있지만, 경기 조율 능력은 탁월하다.

파나마전에서 가능성을 봤던 황인범(대전 시티즌)이 구자철의 앞과 옆에 서서 움직이는 것도 가능하다. 주세종도 마찬가지다. 패싱력이 뛰어나고 세트피스에서 킥력도 있는 자원이다. 벤투 감독의 생각과 성향, 상대 스타일에 따라 다양한 조합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김정민(FC리퍼링), 이진현(포항 스틸러스)도 있다. 김정민은 기성용과 비슷한 스타일이다. 아직 성장 중이고 상대의 강한 피지컬 압박에 다소 약점을 드러내는 경향이 있다. 벤투 감독이 확인을 위해 호출했기 때문에 선발 가능성도 있다. 이진현은 활동량이 좋다.

홍철(수원 삼성)과 함께 왼쪽 측면 수비수로 선발된 박주호(울산 현대)도 중앙으로 전환할 수 있다. 월드컵 전에도 뛴 경험이 있다. 패싱력이 나쁘지 않은 편이다. 플랜B에 C까지 고려한다면 충분히 포지션 변경이 가능하다. 선수들의 성향을 어느 정도 파악한 벤투 감독의 대처 능력이 본격적으로 시험대에 오르는 무대가 된 셈이다.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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