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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 지배구조 개편 속도…경영 승계 빨라지나


한화큐셀코리아 교부금 및 한화시스템 신주 매각 통한 경영권 재원마련

[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중심의 사업구조 변화에 이어 지주사 격인 ㈜한화의 사업부문 통합까지 그룹 전반의 지배구조 개편 바람이 불고 있다. 특히 이 과정에서 경영승계 재원을 확보한 김동관·동선·동원 등 대주주 일가 3형제의 경영이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17일 한화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2019년 사업계획 조기수립을 위해 지난 12일 일부 계열사 대표이사 사장단 인사를 실시했다. 이번 인사에서 ㈜한화는 그룹 모태인 화약부문과 방산부문을 합치고 통합 대표이사로 현재 화약부문을 이끌고 있는 옥경석 사장을 내정했다.

㈜한화의 화약과 방산은 지난 2014년까지 통합 운영돼 왔다. 하지만 2015년 각 부문의 전문성 제고와 규모 확대를 위해 분리됐다가 3년만에 재통합됐다. 그룹 관계자는 "화약의 해외사업 확장이 목표를 달성했다는 판단 아래 다시 방산과 통합해 사업유사성을 바탕으로 시너지 제고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한화에 지주경영부문도 신설했다. 경영기획실이 해체됨에 따라 지주경영부문이 사실상 그룹 대표 역할을 맡게 된 셈이다. 이로써 ㈜한화 사업부문은 기존 화약, 방산, 기계, 무역에서 지주경영에 화약·방산, 기계, 무역으로 재편됐다.

아울러 한화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중심으로 방산부문 지배구조 재편에 나섰다. 현재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화지상방산·한화시스템을 100% 지배하고 한화디펜스는 한화지상방산의 100% 자회사로 구성돼 있다.

업계에서는 지배구조 단순화를 위해 조만간 한화지상방산이 한화디펜스를 흡수합병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앞서 한화시스템은 한화S&C를 합병하면서 방산과 정보기술(IT) 간 시너지를 모색하고 일감 몰아주기 규제도 피했다.

◆태양광사업 일원화, 결국 승계자원 확보 목적?

사업부문이 통폐합되고 계열사별 인수합병이 이어지면서 제3세 경영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그룹 별 계열사 인수합병으로 김동관‧동선·동원 한화그룹 대주주 일가 3형제는 경영자금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한화그룹은 태양광사업 일원화를 목적으로 지난달 한화첨단소재와 한화큐셀코리아를 합병하기로 했다. 합병비율은 1대 0.57963339 이다. 한화첨단소재 모회사인 한화케미칼이 4천395억원 유상증자를 통해 한화큐셀코리아 기존 주주인 한화종합화학, ㈜한화, 에이치솔루션에 교부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이로써 한화큐셀코리아 지분 50.15%를 보유한 한화종합화학은 2천736억원, 20.44%를 보유한 ㈜한화는 1천115억원, 9.97%를 보유한 에이치솔루션은 544억원을 각각 받는다. 특히 3형제가 에이치솔루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어 막대한 이득을 얻게 됐다.

현재까지 3형제가 경영권을 승계받기 위해서는 에이치솔루션을 활용하거나 여의치 않을 경우 김승연 회장의 ㈜한화 지분을 직접 받는 방식으로 요약된다. ㈜한화와 에이치솔루션의 자산규모는 무려 10배 이상 차이가 나지만, 흡수합병 방식으로 이뤄질 경우 1대 4.5 정도의 합병비율이 산정될 것으로 보인다.

만일 합병 추진 과정에서 다른 주주들의 반발을 고려, 3형제가 직접 김승연 회장의 ㈜한화 지분을 받는 방법도 있다. 17일 종가(3만100원) 기준 김승연 회장이 보유한 ㈜한화 보통주 지분 가치는 5천110억원이다. 증여 및 상속세율은 과세표준 30억 초과시 50%인 만큼 3형제가 낼 세금은 2천555억원이다.

또 에이치솔루션은 한화시스템과 한화S&C 합병신주 26.07%를 받는다. 이중 11.58%를 930억원에 매각키로 했다. 결국 3형제는 한화큐셀코리아 합병에 따른 교부금과 한화시스템 신주 매각 등을 통해 경영권 승계 자금을 마련할 방법을 열어두게 됐다.

이영웅기자 her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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