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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백화점체인 시어스, 파산보호 신청…최소 150개 점포 폐쇄


[아이뉴스24 전종호 기자] 125년 전통의 미국 백화점 체인 시어스가 15일(현지시간) 경영난에 파산보호 신청을 했다.

외신에 따르면 시어스의 지주회사인 시어스홀딩스는 이날 오전 뉴욕주 화이트플레인스 법원에 파산법 11장에 따른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시어스는 이날 만기가 돌아온 1억3400만 달러(약 1520억원)의 부채 상환이 어려워지자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출처=뉴시스 제공]

파산법 11장에 따른 절차는 우리나라의 기업회생과 유사하다. 기업이 회생계획을 주요 채권자들과 합의하고 경영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한 조치를 취하게 된다.

채권자들은 당분간 시어스가 수백개의 매장을 유지할 수 있도록 허용한 것으로 보인다.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이 회사는 현재 700여개의 시어스와 K마트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채권자들과의 합의에 따라 최소 150개의 점포를 즉시 닫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250개 정도의 점포 존폐 여부도 추가 평가할 예정이다.

채권자들은 직원 급여 지출 등 영업 유지를 위해 약 5억~6억 달러의 추가 자금을 지원하기로 합의했다.

시어스의 최고경영자(CEO)이자 최대 주주인 에디 램버트는 현재 수익성이 높은 300여개의 점포를 중심으로 회사를 재편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한 소식통은 전했다.

시어스는 파산보호신청서에 69억 달러(약 7조8000억원)의 자산과 113억 달러(약 12조8000억원)의 부채를 열거했다. 부채가 자산보다 많은 자본잠식 상태인 셈이다. 시어스는 파산 보호 절차를 통해 부동산 등 자산을 매각하고 채무를 조정해 회사를 정상화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시어스가 회생에 성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아마존과 같은 전자상거래 업체가 유통업계의 새로운 공룡으로 부상하면서 기존 오프라인 업체들의 입지는 점점 위축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시어스가 계속 유지되기 위해서는 연간 10억 달러 이상의 이익이 창출돼야 한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시어스는 2011년 이후 한번도 이익을 내지 못했고, 2017년에는 18억 달러의 현금을 소진했다. 현재까지 누적 손실액은 110억 달러(약 12조5000억원)에 달한다.

10년 전 4000여개에 달했던 매장 수는 현재 700개로 줄어들었다. 이 회사는 한 때 30만명이 넘는 직원들을 고용하고 있었지만 지금은 7만명 수준으로 줄었다. 2007년 195달러에 달했던 주가는 41센터까지 추락했다. 올해 들어서만 주가가 80% 이상 빠진 상태다.

전종호기자 jjh1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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