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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회 BIFF]래퍼 던밀스, 배우 되다…'메기'의 신스틸러


이옥섭 감독 "던밀스, 진지하게 연기…첫 상영 못 보고 입대"

[조이뉴스24 권혜림 기자] 힙합 뮤지션 던밀스가 영화 배우가 됐다.

지난 7일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첫 선을 보인 영화 '메기'(감독 이옥섭, 제작 2x9HD)에는 무대 혹은 음악 프로그램에서 익숙한 얼굴이 깜짝 등장했다. 유명 힙합 뮤지션인 던밀스가 힙합과는 다소 관계가 없어 보이는 배역으로 영화에 출연했다.

이준익 감독의 영화 '변산'에서 래퍼 던밀스 자신의 모습을 연기한 바 있지만, 영화에서 실제 모습과 무관한 캐릭터를 그려낸 모습은 새롭다. 영화 속에서도 인물의 외모는 평소의 던밀스 그대로지만, 그가 맡은 배역은 청년 실업에 놓인 평범한 이 시대 젊은이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비전 부문에 초청된 영화 '메기'는 병원에서 성관계를 하는 엑스레이 사진이 발견된 뒤 병원 사람들이 저마다 사진의 주인공이 누구인지를 생각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배우 이주영, 문소리, 구교환 등이 출연한다. 이주영이 병원에서 일하는 여성 윤영으로, 구교환이 그의 연인으로 등장한다.

던밀스는 구교환과 함께 도로 복구 현장에 투입된 인부로 분했다. 한 장면 등장하고 마는 카메오는 아니다. 작업 현장을 담은 장면들에 출연할 때마다 꽤나 인상적인 존재감을 펼치는 캐릭터다. 다소 거칠어보이는 외모가 주는 편견을 완전히 뒤집는 반전의 캐릭터로 분해 유쾌함을 안긴다. 성실하게 공부했지만 안정적인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다가 인부로 일하게 된, 하지만 취직을 했다는 것만으로도 순수히 안도하는 인물이다. 마냥 착하고 선량한 인물로 분한 그의 모습에 자연스럽게 미소가 지어진다.

던밀스는 영화 출연작이 첫 공개되는 자리에 함께하지 못했다. '메기'는 지난 7일 밤 영화제에서 첫 상영됐고 던밀스는 하루 뒤인 8일 입대했다. 상영 스케줄이 입대일과 맞물렸다. 크레딧에 그의 이름은 본명 '황동현'으로 기재됐다.

지난 10일 부산국제영화제가 열리고 있는 부산 해운대에서 조이뉴스24와 만난 '메기'의 이옥섭 감독은 영화에 던밀스를 캐스팅하게 된 배경을 밝혔다. '메기'의 배우 겸 프로듀서로 활약한 구교환이 넉살과 던밀스의 유튜브 채널을 즐겨 보던 차에 '(던밀스가) 연기를 잘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고, 함께 던밀스에게 출연을 제안하게 됐다는 것이 감독의 설명이다. "극 중 급히 현장에 모인 인부 역이니, 뭔가 다른 일을 하다 온 느낌을 주길 원했다"며 "던밀스의 이미지에 이미 그런 느낌이 배어 있었다"고도 알렸다.

이 감독에 따르면 흥미롭게도 던밀스는 '메기' 출연을 제안받기 이틀 전 '연기를 해보겠다'고 결심했던 터. 이옥섭 감독은 "던밀스는 진지하고 신사적이고 또 친절한 모습으로 연기에 임했다"며 "연출팀이 건네주는 물 한 잔에도 연신 '고맙습니다'라는 인사를 하곤 했다. '고맙다'는 말을 너무 자주 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현장의 돌발 상황에서도 화 한 번 내지 않고, 동료들을 편하게 해 줬다"며 "그래서 현장에 던밀스의 팬이 굉장히 많았다"고 돌이켰다.

한편 '메기'는 이옥섭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배우 겸 감독 구교환이 프로듀서를 맡았다.

조이뉴스24 부산=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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