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평창 롱패딩은 누구?…롱패딩 대전 격화

유통사까지 뛰어들며 레드오션 이르러…패션업계 '울상'


[아이뉴스24 윤지혜 기자] 패션업계 최대 성수기를 앞두고 롱패딩 대전이 더욱더 치열해지고 있다. 제2의 '평창 롱패딩'을 꿈꾸며 라이프스타일에 오픈마켓까지 뛰어드는 형국이다. 올해도 최강 한파가 예상되는 가운데, 롱패딩이 여전히 효자역할을 할지 업계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롱패딩은 패션업계 효자 아이템이었으나, 올해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에 오픈마켓까지 뛰어들면서 '레드오션'으로 바뀌고 있는 형국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20일부터 노스페이스와 손잡고 롱패딩 단독 상품을 선보인다. '스노우 다운 패딩(52만9천원·2천500장)'과 '티볼 롱패딩(23만8천원·1만장)' 2종으로, 지난 4~13일 신세계몰에서 진행한 선 판매 당시 초도물량 400장이 모두 완판됐다. 특히 2030세대 사이에서 반응이 좋았다는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신세계가 지난해 평창 롱패딩을 선보이며 롱패딩 시장을 선도했던 롯데백화점에 맞수를 둔 것으로 분석한다.

이미 롯데백화점은 지난 19일부터 본점과 31개 점포에서 구스다운 100%의 롱패딩 1만장을 14만9천원에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보다 구스 솜 중량을 70g 늘리고, 털 빠짐을 방지하기 위해 겉감 밀도를 높인 것이 특징이다. 롯데백화점은 이번 롱패딩을 위해 지난 2월부터 본사 MD 개발부문에서 자체기획 및 직매입 등을 추진해왔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자주(JAJU)도 롱패딩 대전에 본격 참전했다. 자주가 라운지웨어·원마일웨어 등을 판매한 적은 있지만 롱패딩을 출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자주의 강점은 실용성과 스타일, 가성비다. 기존 아웃도어·스포츠 브랜드 제품과 달리, 자주 롱패딩은 슬림한 라인이 돋보인다. 리얼 폭스 퍼(Fur)와 밍크 퍼를 더해 고급스러움도 더했다. 가격은 시중 리얼 퍼 롱패딩의 반값 수준이다. 옆 선에 절개 디테일로 날씬해 보이는 '퍼펙트 슬림 다'운은 19만9천원, '밍크 퍼 다운'은 9만9천원이다.

국내 최대 온라인쇼핑 사업자인 이베이코리아도 롱패딩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자체 패션브랜드 '어라운드뮤즈'를 통해 경량 구스 패딩 3종을 단독으로 선보였다. 거위 솜털 비율이 80%를 차지하는 프리미엄 구스 충전재를 사용해 가벼운 것은 물론 보온성과 복원성이 우수하다. 가격도 3만9천900~7만9천900원으로 가성비도 높다.

◆롱패딩 효자종목→레드오션, 패션업계 '울상'

이처럼 아웃도어·스포츠 브랜드 뿐 아니라 캐주얼·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유통사까지 롱패딩 시장에 뛰어들면서 패션업계 우려도 커지고 있다. 사실상 '레드오션'이 됐다는 평가다. 또 올해는 롱패딩 선판매가 시작됐던 6,7월 이례적인 폭염으로 실적이 좋지 않았던 만큼, 가을 마케팅 경쟁이 달아오를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만 해도 롱패딩을 선판매하는 패션 브랜드가 몇 개 안됐는데, 올해는 너도나도 롱패딩을 파니 예년만큼 매출이 나오지 않을 것 같다"며 "롱패딩 대전에만 매달리다보니 지금 팔아야 하는 가을제품에는 상대적으로 소홀하게 돼 간절기 시장도 놓치는 꼴이 됐다"고 토로했다.

그만큼 겨울 롱패딩 경쟁에서 밀리면 안된다는 급박함도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다른 관계자는 "패션 브랜드 입장에선 기획력과 유통망을 갖춘 유통사 PB 브랜드를 이겨낼 방도가 없다"며 "디자인이나 기장감, 색상 등을 차별화하곤 있지만 소비자들이 얼마나 새롭게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그나마 더운 만큼 추울 것이란 기상예보에 희망을 걸고 있는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윤지혜기자 j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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