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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 현빈의 도전엔 이유가 있다(인터뷰)


"대중이 원하는 것에만 갇혀있을 순 없다"

[조이뉴스24 권혜림 기자] 배우 현빈이 20대 때와 달라진 작품 선택 기준을 언급하며 배우로서 행보를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17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협상'(감독 이종석, 제작 JK필름) 개봉을 앞둔 배우 현빈의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협상'은 태국에서 사상 최악의 인질극이 발생하고, 제한시간 내 인질범 민태구(현빈 분)를 멈추기 위해 위기 협상가 하채윤(손예진 분)이 일생일대의 협상을 시작하는 범죄 오락물이다. 현빈은 '협상'에서 최악의 인질범 민태구 역을 맡아 악역 변신에 도전했다.

민태구는 최악의 인질극을 벌이는 악질 범죄자이지만, 영화는 사건 속 그의 선택에 숨은 이유들을 따라가며 민태구의 감정 흐름에 대해서도 주목한다. 영화의 언론 배급 시사 후 현빈이 연기한 민태구 역에 '섹시한 악역'이라는 평이 따라붙은 것에 대해 현빈은 "어떻게든 좋게 봐주신다면 좋은 것 같다"고 웃으며 답했다.

사연이 있는 배역이라고는 하지만, 악행을 일삼은 민태구의 배경에 관객이 연민을 느끼길 바랐는지 묻자 현빈은 "감독의 생각은 잘 모르겠지만 나의 입장에서는 성공이라 본다"고 말했다. 이어 "어찌됐든 관객이 영화를 보는 동안 내 편이 된 것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사연도 핑계도 없는 절대악과 같은 캐릭터 역시 욕심내고 있는지에 대해 현빈은 고민 없이 "그렇다"고 답했다. 그는 "또 다른 역이라면 해보고 싶고, (그런 배역을) 다르게 표현하고 싶기도 하다"고 고백했다.

드라마 '아일랜드' '내 이름은 김삼순' '그들이 사는 세상' '시크릿 가든', 영화 '만추'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 등을 통해 멜로와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서 특별한 매력을 발산해 온 현빈은 최근 영화 필모그라피에서 사랑 이야기를 찾아보기 어려웠던 이유에 대해서도 말했다. 그는 "멜로 연기를 하지 않으려는 건 아니다"라며 "지금 내 나이에 할 수 있는, 지극히 현실적인 멜로가 있다면 해보고 싶다"고 설명했다. 또한 "아직 내 마음에 드는 작품을 못 만났을 뿐"이라고 알렸다.

영화 '공조'와 '꾼'까지 모두 흥행에 성공하며, 현빈은 인지도와 스타성과 별개로 티켓파워가 있는 배우로 인지되고 있다. 많은 관객들의 사랑을 받는다는 점은 물론 긍정적이지만, 그만큼 상업영화계에서 이미지 소비를 겪을 수 있다는 우려 역시 스스로 알고 있을 법했다. 특히 '만추'나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와 같이 상업성보다는 깊이와 완성도를 챙긴 작품들을 택했던 20대의 행보와 비교할 때 지금 현빈의 선택들은 분명 다른 방향을 향하고 있다.

현빈은 이런 고민들에 대해 "스스로 이야기할 건 아니지만 심리적으로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었다"며 "20대에는 더 생각하게 하고 여운이 남는 작품들에 출연했다면, (30대에는) 오락성 있는 영화들을 다수 작업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런데 그런 생각이 들더라. 어느게 맞다, 아니다 라고 말할 수 없지만 두 시간 동안 즐길 수 있는 작품이 꼭 나쁜 작품일까 싶었다"며 "그런 생각이 들어서인지 오락성 있는 작품들을 선택해왔다"고 설명했다.

이미지 소비에 대한 우려는 없는지 묻자 현빈은 "아쉬운 면이 있지만 개인적 숙제라고 생각한다"며 "그래서 계속 조금 더 그런 후회나 아쉬움을 없애려 도전하고 있다. 고민을 하고 생각하는 시간이 배로 늘어나고 있고, 그런 과정에서 고민만 늘어나진 않을 거라 생각한다. 고민이 많아질수록 표현 방식 등 모든 부분에 긍정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 거라 생각한다"는 답을 내놨다.

자신의 선택들을 돌아보며 현빈은 "갇혀있을 수는 없지 않나. 대중이 원하는 것만 하는 게 오히려 내 살을 깎아먹는 것이라 생각한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이어 "그러다보면(새로운 선택을 하다 보면) 다른 모습을 발견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협상'은 오는 19일 개봉한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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