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업계 때아닌 롱패딩 판매 경쟁…"폭염보다 뜨거워"

FW 신제품 마케팅 한창…역시즌 판매로 비수기 매출정체 돌파


[아이뉴스24 윤지혜 기자] 전국 곳곳에 '폭염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패션업계에선 때 아닌 롱패딩 마케팅에 나섰다. 일찌감치 신상품을 선보 여 작년 겨울 흥행돌풍을 일으켰던 롱패딩 시장을 미리 선점하겠다는 계획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아웃도어·스포츠·SPA브랜드 모두 예년보다 일찍 롱패딩 역시즌 판매 경쟁에 돌입했다. 통상 역시즌 세일즈에는 지난해 팔다 남은 재고를 저렴하게 판매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올해는 다가올 FW(가을·겨울) 신상품을 미리 선보이는 추세다. 본격적인 시즌에 앞서 신제품에 대한 소비자 반응을 살피겠다는 계획이다.

여기엔 패션업계 비수기인 여름에 고단가의 겨울 옷 판매로 매출 정체를 타개하겠다는 의지도 담겨있다. 실제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역시즌 마케팅'에 힘입어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2일까지 본점의 아웃도어 매출이 전주 동기 대비 15.3% 증가했다.

이에 밀레는 아웃도어업계에서 가장 먼저 '베릴 벤치파카'를 출시했다. 지난해 베스트셀러를 업그레이드한 상품으로 오버사이즈 핏의 트렌디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무릎을 덮는 긴 기장에 덕 다운(DUCK DOWN)을 충전재로 사용해 가볍고 따뜻하다. 기존에 선보였던 색상에 핑크·베이지 등이 추가돼 총 8가지 색상을 만나볼 수 있다.

'평창롱패딩'으로 구스 다운 열풍을 이끈 신성통상 역시 롱패딩을 한 시즌 앞서 출시했다. 탑텐에서 선보인 '프리미엄 폴라리스 롱패딩'은 평창롱패딩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높은 가성비를 자랑한다. 올해는 10~20대가 즐겨 찾는 온라인 패션편집숍 '무신사'에서 블랙·화이트·레드컬러가 모두 상위에 오르며 매출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롱패딩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은 '뉴 레스터' 선판매를 시작하며 '얼리버드 알림신청' 페이지까지 마련했다. 선판매 기간을 놓쳐 아쉬웠다는 고객들의 의견을 반영해 선판매 오픈 알림을 행사 당일날 문자메시지로 보내준다는 설명이다. 롱패딩 뿐 아니라 키즈라인이나 숏 스타일의 패딩도 할인 구매할 수 있다.

유통업계도 벌써부터 겨울 옷 장사에 나섰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15일까지 롱패딩을 정상가 대비 최대 40% 할인판매하는 역시즌 마케팅을 진행한다. 블랙야크·네파·컬럼비아·내셔널지오그래픽 등 브랜드가 대거 참여한다.

CJ ENM 오쇼핑 부문은 TV홈쇼핑업계 비수기인 여름철을 맞아 밍크, 무스탕, 다운 등 겨울 옷을 판매하는 역시즌 전문 프로그램을 7~8월에 집중 편성했다. 작년 7월에도 겨울 상품들을 할인판매해 140억원의 주문실적을 기록한 만큼, 올해는 제품 물량과 카테고리를 늘려 공격적으로 비수기를 만회한다는 전략이다.

실제 지난 3일 선보인 '엑지'의 폭스퍼 풀스킨트리밍 야상의 경우 방송 1시간 동안 1천800개가 넘게 판매되는 등 소비자들이 높은 호응을 나타냈다. 이에 오쇼핑은 오는 8월까지 약 13회 동안 엣지·VW베라왕·셀렙샵 에디션 등 자체 패션 브랜드의 겨울 의류 6종을 판매해 320억원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목표다.

업계 관계자는 "역시즌 마케팅으로 고객은 신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하고, 제조사와 유통사는 재고 관리 및 매출 상승 효과가 있어 '윈윈' 그 자체"라며 "특히 올해는 롱패딩 인기가 '끝물'이어서 선판매 실적이 겨울철 물량 준비에 중요한 척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윤지혜기자 j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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