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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TV+넷플릭스 확대되나…페이스북 망사용료 '관건'


케이블TV에 자체 캐시서버 운영 …망사용료 부과 쉽지 않을 듯

[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국내에 넷플릭스가 확대 일로다. 일부 케이블TV에 이어 통신 3사가 운영하는 IPTV도 넷플릭스 제휴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 다만 망사용료 등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넷플릭스는 유료방송사업자(SO)를 통해 이미 국내 진출해 있는 상태지만 망사용료는 내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자칫 페이스북과 같은 무임승차 논란이 재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

이에 따라 현재 진행 중인 페이스북의 망사용료 협상 결과가 바로미터로 작용할 것이라는 업계 관측도 나온다.

9일 업계에 따르면 IPTV 사업자인 통신3사가 글로벌 콘텐츠 플랫폼 넷플릭스 도입을 심사숙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통신3사 모두 넷플릭스와의 제휴를 검토하고 있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라며, "그간 자체 콘텐츠와의 카니발라이제이션(내부잠식)의 우려, 콘텐츠 수익배분율에 따른 이견차가 좁혀지지 않아 도입을 꺼렸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넷플릭스는 전 세계 1억2천500만명의 유료가입자수를 보유하고 있는 인터넷 스트리밍 서비스(OTT) 기반 콘텐츠 플랫폼 업체다. 지난 2016년 1월 7일 정식으로 한국에 진출한 바 있다.

그러나 넷플릭스는 해외에서 승승장구한 것과 달리 지난 2년간 한국 시장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업계가 추산하는 국내 넷플릭스 가입자는 20만~ 30만명 수준. 국내는 비교적 저렴한 수준의 유료방송이 뿌리 내리고 있는데다 아시아 시장에서 저력을 인정받은 한류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들어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영화 '옥자'를 통해 인기몰이에 성공한 넷플릭스는 국내 콘텐츠 파트너들과 함께 저변 확대를 꾀하고 있는 것.

이미 IHQ와 스튜디오 드래곤 등 국내 유력 콘텐츠업체(CP)들과 손잡고, 오리지널 콘텐츠 등 제작에 나서면서 넷플릭스가 한국내 입지 확대를 위해 국내 업체와 함께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섰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에 더해 IPTV로 전선을 확대하고 있는 것도 주목할 만한 대목. 통신 업계가 최근 미디어 플랫폼을 강화하면서 넷플릭스의 글로벌 콘텐츠에 눈을 돌리기 시작한 것. IPTV와 결합할 경우 넷플릭스의 빠른 확산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실제로 지난 1분기 통신 3사는 무선분야에서 수익성 하락 등 고전했지만 IPTV를 중심으로한 유선, 미디어 분야 성장세가 이를 상쇄했다. KT는 1분기 IPTV에서 전년동기대비 15.4%의 매출 상승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SK브로드밴드는 22%, LG유플러스는 23.8%나 매출이 늘었다.

가입자도 순증세를 보이며 전통 채널인 케이블TV를 위협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유료방송 시장 케이블TV 점유율은 45.76%로 하락세인 반면 IPTV는 43.71%로 상승곡선을 타고 있다. 이미 매출은 IPTV가 케이블TV를 뛰어넘은 상태.

업계 관계자는 "국내 소비자들이 넷플릭스에 인색했던 것은 기존 사업자의 저렴한 가격과 높은 품질의 서비스뿐만 아니라 상대적으로 접근성이 좋기 때문"이라며, "다만 IPTV에서도 손쉽게 넷플릭스를 시청할 수 있다면 콘텐츠를 앞세워 가입자 이동 등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넷플릭스 확전? …'망 사용료'부터 따져봐야

다만 업계에서는 넷플릭스가 IPTV로 까지 전선을 확대할 경우 페이스북의 망사용료 협상이 변수가 될 공산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인터넷 사업자와의 망 사용료가 공론화되는 사례로 페이스북이 거의 최초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이후 여타 해외 업체와의 협상에 기준점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페이스북은 최근 통신사와 망사용료를 두고 협상을 진행 중이다. 무임승차 논란으로 국내 인터넷과 역차별 논란이 가열된 상황이어서, 페이스북의 망사용료 협상 결과가 넷플릭스까지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 페이스북 망사용료 수준이 넷플릭스에 그대로 적용될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통신업계는 이번 협상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넷플릭스 도입을 위해 망사용료 문제가 선결돼야 한다는 판단인 것.

최근 유영상 SK텔레콤 전무 역시 "넷플릭스와 제휴도 검토할 수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다만 그는 "타 사업자 등을 고려한다면 넷플릭스와도 적정 망 사용료 등이 선제적으로 논의돼야 한다"며 "국내 미디어 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고려해야 한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현재 통신 3사 모두 넷플릭스 제휴를 검토 중이나, 이중 가장 적극적인 곳은 LG유플러스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일 무제한 요금제 가입자를 대상으로 넷플릭스 3개월 이용권을 제공하는 프로모션에 나선 상태.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넷플릭스와 제휴, 특정 모바일 요금제를 대상으로 프로모션을 제공하는 것"이라며 "IPTV 도입 등 추가적인 검토는 아직 진행 중인 상황으로 확정된 것은 없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LG유플러스는 공동이벤트로 선을 그었으나 하반기 IPTV에 넷플릭스 도입을 위한 사전 작업이라는 업계 해석도 나오고 있다.

이 역시 넷플릭스의 망사용료 등이 관건이 될 것이라는 시각이다. 실제로 넷플릭스는 적정 수준의 사용료 지불을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망사용료를 대신해 수익배분율을 일부 조정하는 방안 등도 거론되고 있다.

문제는 관건이 되고 있는 페이스북과 통신사간 망사용료 협상이 여전히 지지부진하다는 점. 페이스북은 올 초 협상에 성실히 응하겠다고 했으나 현재까지 SK브로드밴드와의 협상에는 큰 진전이 없는 상태다. KT와의 재협상은 7월로 빨라야 8월에나 결론 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협상 지연의 요인으로 방송통신위원회가 지난 3월 페이스북의 접속경로 임의차단과 관련 시정조치와 함께 과징금 3억9천600만원을 부과한 제재가 거론되고 있다. 지난달 방통위로부터 공식통보 받은 페이스북은 오는 20일까지 행정소송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페이스북 소송 가부역시 결과적으로 망사용료 협상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자체 '캐시서버' 구축·운영, 망 사용료 쉽지 않을 듯

더욱이 넷플릭스가 딜라이브와 CJ헬로 등 기존 케이블TV와 제휴한 사례를 볼 때 이 같은 망사용료 부과 등이 쉽지 않다는 점도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넷플릭스는 통신서비스품질(QoS)를 위해 투자를 통해 자체 캐시서버를 구축하는 대신 별도의 망사용료는 내지 않고 있다.

넷플릭스는 2016년 1월 국내 진출한 뒤 가입자 확보 등에 어려움을 겪자 같은해 6월 국내 케이블TV 3위 업체인 딜라이브와 손잡았다.

딜라이브는 OTT 기기인 '딜라이브 플러스'를 통해 넷플릭스 콘텐츠를 제공중이다. 매각 등을 진행하면서 차별화된 서비스 및 콘텐츠 확보가 필요했던 딜라이브와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결과다.

이 가운데 넷플릭스는 전세계 시장에서 공통적으로 9대1의 수익배분률을 적용하고 있다. 국내의 경우 통상 5대5 수준을 적용하고 있어 차이를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딜라이브와 계약에서도 글로벌 공통 수익배분율을 적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딜라이브 내 캐시서버를 별도 구축한 것. 필요하다면 증설도 넷플릭스가 자체 해결하는 식으로 처리해 왔다.

CJ헬로 역시 마찬가지. CJ헬로는 국내서 두번째로 넷플릭스와 계약하고 지난해 OTT 기기인 '뷰잉'을 선보였다. 넷플릭스는 CJ헬로 역시 캐시서버를 자체적으로 별도 구축하고, 같은 수익배분율을 적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구글 유튜브나 페이스북의 경우 통신사가 캐시서버를 구축하거나 증설해온 것과는 차이를 보이는 대목. 과거 페이스북이 국내 접속을 우회했을 때도 통신사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용량 증설에 나서기도 했다. 망사용료가 불거진 이유이기도 하다. 반대로 넷플릭스의 경우 이 같은 이유로 별도 망사용료를 부담하기 쉽지 않다는 뜻도 된다.

업계 관계자는 "넷플릭스가 별도 캐시서버 등을 자체적으로 투자 및 구축함으로써 망사용료 측면에서는 보다 유리한 고지에서 협상이 가능한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국내 OTT 서비스의 경우 아직까지는 초기 시장이기에 망 사용료 등이 이슈화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김문기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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