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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호 SKT "ADT캡스 인수-중간지주사 검토"


ICT군 시너지 역량 강화 등 고심

[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지금 밀당 중이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21일 서울시 중구 SK텔레콤 T-타워에서 열린 주주총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최근 진행 중인 ADT캡스 인수전에 대해 이 같이 언급했다.

SK텔레콤은 앞서 ADT캡스 인수전에 뛰어든 맥쿼리인프라자산운용과 함께 매각자문사인 모건스탠리에 인수제안서를 제출한 상태. 아직 우선협상대상자 통보는 받지 못했으나 경쟁 컨소시엄인 CVC캐피털이 인수를 제고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유력 컨소시엄으로 꼽히고 있다.

SK텔레콤 컨소시엄은 칼라일 그룹이 보유한 ADT캡스 지분 100%를 인수할 계획이다. 칼라일그룹은 지난 2014년 ADT캡스 전체 지분을 약 2조원에 인수한 바 있다. 업계에 따르면 이번 매각가는 3조원이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박 사장의 '밀당' 발언은 칼라일그룹과 이 같은 인수가를 염두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박정호 사장은 "그들은(칼라일그룹) 조금이라도 더 비싸게, 우리는 더 싸게 사려는 것"이라며, "저쪽은 ADT캡스를 SK텔레콤이 인수하면 큰 효과가 있을 것이라 주장하고, 우리는 우리가 없으면 인수할 곳이 없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는 형국"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일 경제적으로 서로의 이익을 추구하기 위한 밀당이 지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SK텔레콤은 SK텔링크를 통해 물리보안 업체 NSOK를 보유하고 있다. 국내 점유율은 5%로 미미한 수준이다. 최근 SK텔레콤은 NSOK를 ICT보안기업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융합서비스 발굴에 힘 쏟고 있다. 이번 인수로 이들 기업간 시너지 등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ADT캡스를 통해 SK텔레콤이 얻을 수 있는 소득보다 오히려 ADT캡스가 고도화되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박 사장은 "기술적으로 기여할 것은 우리가 훨씬 더 많이 준비하고 있다"며, "우리가 기술적으로 준비하는 것을 (ADT캡스를 인수하면서) 속도를 더 높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SK텔레콤 중심의 중간지주사 전환에 대해서도 방안 중 하나로 고민중이라는 점도 밝혔다.

업계에서는 종합 ICT회사로 역할 강화 차원으로 SK텔레콤 중심의 중간지주사 전환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다. 통신분야는 SK텔레콤이, 반도체는 SK하이닉스, 커머스는 SK플래닛, 보안은 SK텔링크 또는 ADT캡스가 이어받을 수도 있다.

박 사장은 "제일 먼저 구성원들이 우려하지 않도록 구조조정이 아닌 구도개편 측면에서 고민하고 있다"며, "(SK텔레콤도) MNO 실적으로만 성과를 인정받다보니 주주가치도 약해져 개선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구조를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좀 더 안정적이고 전체적으로 일을 더 잘 할 수 있는, 전체 ICT군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구조를 고민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명확하게 떠오르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김문기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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