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 '참치캔' 속 기름, 건강에 해로울까

無 방부제·식물성 유지 사용해 먹어도 안전…기름 속 영양소 가득


[아이뉴스24 장유미기자] 최근 가정간편식의 상승세로 시장이 위축됐지만 여전히 국민 반찬으로 사랑받고 있는 제품이 있다. 바로 '참치캔'이다.

지난 1982년 국내에 처음 출시된 참치캔은 담백하고 고소한 맛이 특징으로, 그냥 먹어도 맛있지만 볶음, 찌개 요리에도 잘 어울린다. 이 탓에 간단하게 끼니를 떼우고자 하는 이들에겐 밥 반찬으로, 혼자 술을 즐기는 혼술족에게는 안주로 사랑받고 있다.

하지만 참치캔 뚜껑을 여는 순간 멈칫하게 된다. 캔 속의 기름 때문이다. 대부분 참치캔 속 기름 성분이 뭔지 몰라 "건강에 해롭진 않을까" 걱정부터 앞서 기름을 그대로 버릴 때가 많다.

그런데 많은 이들의 생각대로 참치캔 기름은 건강에 좋지 않은 걸까. 정답은 "아니오"다.

11일 동원F&B, 사조, 오뚜기 등 참치캔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업체들에 따르면 참치캔 속 기름을 먹어도 전혀 해롭지 않다. 이들 제품 속에는 식물성 유지가 들어있기 때문이다.

식물성 유지는 식물에서 채취하는 기름으로, 국내 참치캔 업체들은 현재 카놀라유를 비롯해 해바라기유, 포도씨유, 올리브유 등 다양한 식물성 유지를 참치캔 기름으로 사용한다.

업계 관계자는 "흔히 통조림을 사용할 때 참치캔은 참치 살코기만 건져 먹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요리 시 참치캔 속 기름을 활용하면 맛과 영양을 동시에 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참치캔이 처음 출시될 때부터 식물성 유지가 들어갔다. 그러나 1982년 국내에 참치캔이 처음 선보일 당시 미국, 유럽 등 참치캔 시장이 활성화돼 있던 곳에서는 참치 살코기와 물을 담아 캔 제품을 판매했다. 그래서 해외서 판매하는 참치캔은 식감이 샌드위치, 샐러드 요리에 맞게 퍽퍽했다.

이에 반해 동원산업(현 동원F&B) 제품 개발자들은 고등어·꽁치 통조림으로 요리해 먹는 국내 소비자들이 참치캔을 찌개나 반찬용으로 활용할 것으로 판단했다. 이에 참치의 맛을 그대로 살리면서 식감을 부드럽게 유지하기 위해 참치캔에 식물성 유지를 담았다.

참치캔에 처음 사용된 식물성 유지는 목화씨에서 추출된 기름인 '면실유'였다. 제품 개발 과정 중 처음에는 고소한 맛을 좋아하는 한국인들의 입맛을 겨냥해 참기름을 사용하기도 했지만, 제품을 가열해 살균하는 과정에서 맛과 색이 변해버려 결국 적용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바라기유도 처음에는 단가가 너무 비싸 사용되지 않았다.

수 개월 간의 테스트를 거쳐 동원산업 제품 개발자들은 면실유를 택했다. 면실유는 깔끔한 맛과 무향이 특징으로, 참치캔 외에도 마가린, 샐러드유 등의 원료로 사용되고 있다.

이후 식문화가 바뀌고 웰빙 트렌드가 맞물리면서 지난 2004년부터 참치캔 기름은 '카놀라유'로 변경됐다. 또 2~3년 뒤에는 기술 개발 등으로 해바라기유, 올리브유, 포도씨유 등 프리미엄 기름을 사용한 제품들이 출시돼 소비자들의 선택 폭을 넓혔다. 다만 우리가 흔히 먹는 참치캔 기본 제품에는 동원F&B와 사조가 '카놀라유', 오뚜기가 '대두유' 등의 기름을 사용하고 있다.

식물성 유지를 사용한다고 해도 참치캔에 방부제가 들어가 건강에 해로운 것 아니냐고 염려하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이 역시 사실이 아니다.

관련 업체들에 따르면 통조림은 방부제를 쓰지 않으면서 상온에서 오랫동안 보관하기 위해 고안된 가공방법이다. 식품을 금속 용기에 넣고 공기를 제거한 뒤 고온·고압에서 푹 찜으로써 세균을 죽이기 때문에 장기 보관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에 따라 통조림 제품은 방부제를 넣지 않아도 유통기한 동안 변질될 우려가 없다.

업계 관계자는 "통조림 제품은 과학적으로 검증된 방법에 따라 열을 가해 세균을 사멸시키기 때문에 매우 안전한 식품"이라며 "이는 200년 동안 소비되면서 증명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1819년 북극 탐험 시 휴대했던 콩스프, 쇠고기 등 통조림 2개가 92년이 지난 1911년 발견됐을 당시 영국에서 몇몇이 시식했지만 내용물의 상태나 맛에 아무런 이상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동원식품과학연구원 윤여태 연구원은 "참치캔 속 유지는 카놀라유, 올리브유, 포도씨유 등의 식물성 유지로, 찌개나 볶음 등 기름이 필요한 요리에 활용하면 더 좋다"며 "특히 통조림 속에서 참치 살코기의 오메가3, DHA 등 영양소가 유지류에 스며들어 이를 활용하면 맛과 함께 영양도 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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