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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극장·가다 ] 원작에 충실한 피터팬이 태어나다


 

불과 수십년전만 하더라도 가정을 책임질 나이지만, 여전히 학교를 다니고 부모님에게 의지하는 현대의 젊은이들을 일컬어 '피터팬 콤플렉스'라고 한다.

어른이 되길 두려워하는 세대. 어른이 돼서 느끼는 새로운 감정도 두렵고, 그 감정을 책임지는 것도 두렵다. 가족을 책임져야 하는 것도 직장에 구속되는 것도 싫다. 하지만 사람은 무릇 자라야 하는 법.

어른이 되지 않으면 사랑을 할 수도 내가 느끼는 것이 무엇인지 확신을 가질 수도 없다. 그럼에도 소년으로 남는 것을 택한 피터 팬과 어른이 되어야만 하는 웬디의 이야기가 피터 팬의 이야기를 가로지른다.

원작을 읽지 않은 사람이라면 다소 오해할 수도 있겠지만, 소설의 매력에 빠졌던 사람이라면 보다 원작에 충실한 이번 작품이 만족스러울 것이다. 유명한 원작임에도 충실히 복원한 영화가 없었다는 사실이 오히려 의아해질 정도다.

1902년 J. M. 배리의 소설 'The Little White Bird'의 한 챕터를 통해 소개됐던 '피터팬'은 크리스마스 아동극으로 연극무대에 올려짐으로서 유명세를 타게 되었다.

누구나 한번쯤은 꿈꿔봤음직한 모험의 세계 '네버랜드'. 갈고리 손을 단 해적과 인어, 악어와 요정이 살고 있는 환상의 섬에서 모험의 나래를 펼치는 아이들의 이야기는 읽는 이를 매혹시켰다.

어렸을 때 유모차에서 떨어져 부모를 잃은 소년들과 함께 살아가는 피터 팬은 웬디에게 자신들의 엄마가 돼 달라고 부탁한다.

여기에 피터 팬을 눈에 가시처럼 여기는 후크 선장과 해적 일당과의 결전이 벌어지면서 이야기는 더욱 흥미진진해진다.

원작 소설에서 바로 빠져 나온 듯한 외모의 두 주연 배우는 소설에서 피상적으로 그려졌던 피터 팬과 웬디의 로맨스를 청순하게 그려낸다.

소녀에서 여인으로 성숙해 가는 과정의 웬디 역과 빛나는 눈동자로 모험을 즐기는 장난꾸러기 피터 팬의 얼굴이 스크린으로 나타나는 순간이다.

눈에 설은 배우들이 연기하는 피터 팬은 원작의 이색적인 세계로의 몰입을 배가시킨다. 캐스팅에서 제작비를 절감해 특수효과에 쏟아 부은 것일까.

영화는 어떤 판타지 대작보다도 아름답고 경이로운 화면을 연출한다. 달빛 아래의 댄스와 요정들의 결혼식은 어른들의 눈을 매료시키기에도 모자람이 없다.

정명화 기자 dv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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