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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아이폰 전격 출시


1년여 끌어왔던 'SKT 가능성', 현실이 되다

[강은성기자] 국내 최대 이동통신사 SK텔레콤이 애플의 아이폰을 전격 출시한다. KT가 아이폰3G를 들여온 것보다 1년 3개월여 늦었지만 SK텔레콤의 2천500만 가입자 저변을 고려할 때 시장에 미치는 파급력은 매우 클 전망이다.

23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이 곧 아이폰4를 본격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이 최근 애플과의 아이폰 조달 협상을 완료하고 출시 일정을 조정하고 있다"면서 "출시 발표 역시 임박했다"고 전했다.

SK텔레콤은 아이폰을 무조건 '적'으로만 대한 것이 아니라 'AS 문제만 해결되면, 고객이 원한다면 언제라도 유통할 수 있다'며 항상 가능성을 열어뒀었다.

이번에 SK텔레콤이 아이폰을 전격 출시하게 된 것은 애플과의 공급가 및 서비스 정책 관련 협상이 타결된 데다 애플 본사에서 '1국가 1사업자 공급'이라는 원칙을 더이상 이행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그동안 갤럭시S 등을 내세워 KT가 유통하는 아이폰발 스마트폰 시장 격랑에서 버텨왔다.이 회사 전임 대표 정만원 사장은 몸에 항상 갤럭시S를 지니고 다니며 틈 날 때마다 언론과 대외에 홍보하기도 했다. 그정도로 SK텔레콤은 아이폰과의 힘겨루기에 전력을 쏟아온 셈이다.

그 결과로 갤럭시S는 1월말 기준 240만여명의 가입자를 끌어모으며 오히려 아이폰 가입자를 넘어서는 등 SK텔레콤을 구원하는데 한 몫을 했다.

하지만 그 모든 성과에도 불구하고 아이폰의 후발 대응이라는 점, 여전히 아이폰의 인기가 식지 않고 있다는 점, 스마트폰 이슈 선점을 놓쳤다는 부분들이 복합 작용해 SK텔레콤은 의기소침한 상태였다.

이번에 SK텔레콤이 아이폰4를 전격 출시하면 이같은 분위기는 일거에 역전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SK텔레콤이 확보하고 있는 충성도 높은 고객군이 아이폰4를 대거 선택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들은 SK텔레콤의 장기 이용자이거나 혹은 높은 요금을 내는 다량이용자로 구성돼 있다.

이 VIP의 경우 KT의 아이폰으로 변경하면 그동안 SK텔레콤 VIP로서 누려야 했던 각종 혜택을 포기해야 하기 때문에 상당부분 SK텔레콤에 잔류했었다. 이 때문에 갤럭시S로 기기변경을 한 경우도 적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SK텔레콤 측은 이같은 VIP 고객이 전체 가입자의 10%에 육박한다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타 이동통신사 가입자 역시 SK텔레콤으로 급격히 유입될 수 있다. 특히 스마트폰 라인업에서 지속 약세를 보이고 있는 LG유플러스의 가입자가 다량 SK텔레콤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또 SK텔레콤은 이미 이동전화 2회선을 묶으면 집전화가 무료, 3회선을 묶으면 초고속인터넷이 무료인 'SKT 가족할인 결합요금제'를 지난 해 9월부터 실시하고 있다.

따라서 가족 중 한명이라도 SK텔레콤을 사용하고 있는 구성원이 있다면 기왕 같은 아이폰을 선택할 바에야 SK텔레콤으로 옮겨 다른 유선 상품 할인을 받는 것도 유리하다.

지난 1월 초 미국의 최대 이동통신사 버라이즌와이어리스가 아이폰을 전격 유통하면서 AT&T의 네트워크 품질에 실망한 서비스 이용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었다.

국내 시장은 KT와 SK텔레콤의 네트워크 품질이 별반 차이가 없기에 이같은 현상은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심지어 요금제나 이용 조건도 상당부분 동일한 상황.

다만 SK텔레콤이라는 브랜드 인지도를 선호하는 가입자들은 같은 아이폰4라면 SK텔레콤을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실제 아이폰 단말기를 별도 구입한 후 SK텔레콤 유심(범용가입자식별모듈)을 장착해 사용하는 가입자가 1만여명 가량 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SK텔레콤의 폭넓은 보너스 멤버십 혜택이나 가족할인, 다양한 연계서비스도 'SK텔레콤용 아이폰' 효과를 증폭시키리라는 기대다.

반면 생각보다는 파급효과가 크지 않으리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미 아이폰5에 대한 이슈가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벌써부터 아이폰4는 구형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다. 또 갤럭시S가 SK텔레콤 가입자들의 스마트폰 요구를 상당부분 수용한 측면이 있다"면서 "따라서 SK텔레콤으로 급격히 이동하는 파괴적인 현상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는 진단도 내놨다.

그러나 SK텔레콤이 아이폰4에 이어 아이폰5까지 연쇄 출시한다면 국내 이동통신 시장은 다시한번 격랑에 휩싸일 것으로 전망된다.

강은성기자 esth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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