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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드' 저자가 본 에릭 슈미트 사임 이유


에릭 슈미트가 구글 최고경영자(CEO)에서 사임한 결정적인 계기는 중국 문제를 놓고 래리 페이지 및 세르게이 브린 두 창업자와 벌인 갈등 때문이었을 것이란는 분석이 제기됐다.

미국 시사 주간지 뉴요커의 수석칼럼니스트이자 '구글드'의 저자인 켄 올레타는 21일(현지시간) 뉴요커 인터넷판에 실린 '에릭 슈미트 왜 물러났는가'라는 칼럼에서 이같이 분석했다.

그에 따르면, 1년전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 두 창업자는 중국의 검열에 반대해 철수하자는 의견이었다.

그러나 슈미트는 중국 시장을 사수해야 한다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 검열에서 중국 정부에 양보하더라도 세계 최대 인터넷 시장인 중국을 버릴 수는 없다는 생각을 한 것으로 보인다.

결국 구글은 중국 철수를 감행했고, 이 결정은 최고경영자(CEO)인 에릭 슈미트의 생각에 반하는 것이었다. 슈미트로서는 구글 내에서 CEO로서 자신의 권위에 실망했을 것이다.

구글의 의사결정 구조가 래리 페이지 및 세르게이 브린 두 창업자와 에릭 슈미트 CEO 등 세 명의 과두 체제로 돼 있기 때문에 가끔 갈등이 있었고, 특히 슈미트의 경우 자신의 생각을 거침 없이 밝히는 편이어서 다른 사안에도 마찰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중국 건은 그의 완전한 패배를 의미했고, 이후 슈미트는 힘을 잃었다고 관계자들은 전하고 있다.

이 점에서 에릭 슈미트의 사임은 떠밀린 것일 수도 있고, 스스로 결정한 것일 수도 있다고 켄 올렌타는 판단했다.

게다가 이 시점부터는 구글이 전반적으로 수세에 몰리기도 했다.

페이스북이 엄청난 속도로 성장했고, 구글 핵심 인력들이 페이스북으로 이탈했다. 구글의 관료화에 대한 비판이 집중됐고, 프라이버시, 저작권침해 등에 대해 세계 각국 정부가 구글을 견제했다. '악해지지 마라(don’t be evil)'는 구글 브랜드가 상처를 입었다.

두 창업자들이 움직일 여지가 더 생긴 것이다.

켄 올레타는 따라서 에릭 슈미트가 구글에 오래 남아있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1년 정도는 회장으로 있겠지만 이후 다른 일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슈미트는 이와 관련 자신의 보유한 구글 주식의 6%(약 3천800억원 상당)를 매각키로 한 바 있다. 이 돈을 자신이 중심이 된 새로운 사업에 투자할 것으로 점쳐지는 대목이다.

한편 켄 올레타에 따르면, 두 창업자 가운데 레이 페이지는 세르게이 브린에 비해 경영에 더 관심이 많고 준비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서 언제가는 그가 CEO가 될 것으로 여겨져왔다.

그리고 마침내 다시 CEO가 된 것이다.

그러나 켄 올레타는 레리 페이지가 유능한 CEO로 탈바꿈하기 위해서는 몇가지 변해야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그에 따르면, 레이 페이지는 사교적인 사람이 아니다. 회의 때 사람들과 이야기하기보다는 종종 안드로이폰을 들여다 볼 정도로 개인적인 관심이 많은 사람이다. 대중 앞에서 연설하는 것도 능숙하지 않은 편이며, 꼭 짜여진 일정을 싫어한다. 언론이나 애널리스트 및 정부와 만나면서 시간을 쓰는 것도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하는 쪽이다.

CEO를 하려면 더 대중적일 필요가 있다는 게 올레타의 판단이다.

/캘리포니아(미국)=이균성 특파원 gsle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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