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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U+, 4G망으로 '넘버3' 탈출 가능할까


LG유플러스가 4세대 통신망으로 알려진 롱텀에볼루션(LTE) 구축에 본격 나섰다. LTE는 현재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3사가 모두 준비하고 있지만 구축 작업은 LG유플러스가 한 발 앞서게 됐다.

LG유플러스는 LTE 조기 구축 및 전국 상용화를 통해 현재 굳어져버린 시장 판도를 뒤흔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무조건 망만 설치한다고 서비스가 가능한 것이 아니다. LTE를 지원하는 단말기 확산이 주요 관건이어서 이 회사의 4G 경쟁력 확보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LGU "LTE가 유일한 대안"

LG유플러스는 15일 삼성전자와 LG에릭슨, 그리고 노키아지멘스네트웍스 3사를 LTE 장비업체로 선정, 설비 구축에 본격 나선다고 발표했다.

LG유플러스가 LTE 구축을 서두르는 이유는 4G망 우선투자로 현재 '넘버쓰리'로 굳어져버린 통신시장에서의 입지를 전환하기 위함이다.

이 회사는 통신 3사가 나란히 구축한 CDMA 기술에서 EVDO로의 진화를 선택했다. SK텔레콤과 KT가 '글로벌 트렌드'에 맞춰 WCDMA로 전환한 것과는 대비된다.

LG유플러스는 WCDMA 대응에 실패하면서 글로벌 통신 서비스와의 연동에 허점을 드러내고 말았다. 또 3G망이 보편화되면서 휴대폰 제조업체들이 3G 중심의 폰을 제조하기 시작했고, 단말 경쟁력에서 밀린 LG유플러스의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

따라서 LG유플러스는 4세대 통신기술에서 경쟁사보다 한발 앞서 나감으로써 기술 선도적인 이미지를 심어주고 단말 경쟁력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LG유플러스 LTE 조기 구축의 보다 현실적인 이유로는 최근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스마트폰 데이터 서비스 대응을 꼽을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현재 CDMA-EVDO망 만을 보유하고 있다. CDMA 기술은 데이터통신 보다는 음성 통화에 최적화 돼 있다고 봐야 한다. EVDO가 그나마 데이터 통신에 적합하지만 다소 한계가 있어 현재의 '데이터 폭증현상'을 해결하기에는 모범 답안은 아니라는 평가다.

반면 경쟁사인 SK텔레콤이나 KT는 3G망으로 잘 알려져 있는 WCDMA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이 망은 LTE로 가기 전단계인 HSPA+라는 보다 진화한 기술을 통해 현재의 데이터 트래픽 폭증에 보다 유연하게 대비할 수 있다.

실제 SK텔레콤과 KT는 지난 11월 수도권 주요 지역에 HSPA+ 망을 상용화함으로써 데이터 폭발 현상에 대응하고 있다.

결국 3위 사업자인 LG유플러스는 보유하고 있는 통신망의 한계로 인해 경쟁력을 더욱 잃고 마는 상황에 처한 것이다.

따라서 LG유플러스는 내년 7월 전국 상용화를 목표로 어떤 통신사보다 LTE 구축을 서두르고 있다.

◆초기 LTE 시장의 어려움도 또 다른 과제

하지만 최신 기술 기반의 망 구축이 곧바로 통신사의 경쟁력으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초기 LTE 시장의 가장 큰 난관 역시 단말기 수급이라는 문제점을 안고 있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는 2G CDMA와 EVDO 망 기반의 단말기 수급 경쟁력 약화때문에 LTE 투자를 서두르고 있는데, LTE 시장의 단말 수급 역시 초기에는 원할치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전파정책연구 그룹장 여재현 박사는 "초기 LTE 시장에서는 출시 단말기에 제약이 따를 수 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LTE와 3G 두가지 망을 모두 지원하는 듀얼모드 단말기가 LTE 상용화와 함께 출시될 예정이지만, 아무래도 3G 단말기에 비해 디자인, 가격, 다양성 측면에서 열세에 놓일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LTE 단말기가 현재의 3G용 단말기처럼 대중적으로 확산되려면 전세계 대부분의 통신사들이 LTE 서비스를 본격 시작해야 하고, 기존 3G 망과의 확실한 차별점이 부각돼야 하는 등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한다.

따라서 LG유플러스는 LTE 망 구축이라는 도전을 하면서도 확실한 방향이라는 보장은 받지 못한 상태다.

그러나 KISDI 여재현 박사는 "LG유플러스의 경우 일단 WCDMA 망이 없기 때문에 어찌됐든 LTE로 진화하는 모험을 단행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면서 "다만 통신사가 보유한 망 때문에 경쟁력의 차이가 발생하는 이같은 왜곡현상을 줄이기 위해 정부가 정책을 공정하게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과거와 같은 유효경쟁정책을 다시 취하자는 것이 아니라 LG유플러스를 위시한 다른 통신사업자들이 차세대 통신망인 LTE에 적극적인 투자를 단행, 경쟁상황을 균등하게 만들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그는 "이를 위해서는 조기 LTE 구축 사업자가 여러 전략을 취할 수 있도록 광대역 주파수 등을 정부가 개발, 오픈해서 통신사업자들이 태생적인 경쟁 제한 요소 없이 기회의 평등을 갖고 경쟁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강은성기자 esth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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