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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태풍' 스마트폰 무료통화 강타


진저브레드서 mVoIP 기본 지원…무선데이터 기반 무료통화시대 활짝

스마트폰에서 휴대인터넷을 이용해 무료통화를 할 수 있는 모바일인터넷전화(mVoIP)가 본격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일 구글이 삼성전자의 넥서스S 단말기를 공개하며 일부 선보인 차세대 스마트폰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 2.3(진저브레드)가 mVoIP를 기본 지원하기 때문이다.

8일 구글 측은 진저브레드가 통화옵션으로 mVoIP를 직접 선택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고 밝혔다.

이 기능이 실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실현된다면 스마트폰 이용자들은 별도의 무료통화 애플리케이션(앱)을 다운받지 않고도 공짜 통화를 할 수 있게 된다. 물론 가입자끼리 친구 등록을 하는 등의 번거로운 절차를 거칠 필요도 없다.

전화번호를 입력하고 통화 버튼을 누를때 일반 음성통화로 할 것인지 mVoIP로 걸 것인지 기본 선택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현재 스마트폰에서는 스카이프, 수다폰, 바이버 등의 앱을 이용해 무료 음성통화를 할 수 있다. 하지만 진저브레드 기반 안드로이드폰이 출시되면 앱 기반 mVoIP보다 더 높은 품질의 인터넷 전화를 즐길 수 있게 된다.

구글코리아 관계자는 "진저브레드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넥서스S가 공식 론치될 때 공개될 것이며, 아직 많은 내용이 공개되지는 않았다"면서도 "다만 mVoIP 및 근거리무선통신(NFC), 자이로스코스 센서 지원 등 몇가지 혁신적인 기능이 진저브레드에 탑재됐다"고 귀띔했다.

한 휴대폰 제조업체 고위 관계자는 진저브레드의 mVoIP 기능 지원에 대해 "어떤 무료통화 앱보다도 높은 품질의 mVoIP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으며 이용 방법도 매우 편리해 만약 이 기능이 제품이 정상적으로 탑재돼 출시된다면 파괴적인 영향력을 발휘하게 될 것"이라고 첨언했다.

◆앱 아닌 OS레벨서 통화옵션으로 기본 제공

mVoIP는 통신사와 제조사, 애플리케이션 개발 업체들이 계속 줄다리기 해왔던 문제다.

통신사의 주요 매출은 단말기 판매가 아닌, 매달 가입자가 소비하는 '요금'이다. 그런데 mVoIP가 활성화되면 이 매출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음성통화에 부과되는 요율보다 데이터통화 요율이 훨씬 낮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 통신사의 경우 5만5천원 이상 가입자에게 데이터무제한 요금제를 시행하고 있는 상황. 때문에 mVoIP가 활성화되면 다량 통화자들의 매출은 대폭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비단 매출의 감소만이 문제가 아니다. 스마트폰의 폭발적인 성장으로 각 통신사의 3G 휴대인터넷망은 급격한 망부하 상태를 경험하고 있다. 부하가 심해지면 음성통화 품질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게다가 3G 망에서의 mVoIP는 망부하를 발생시키는 주범이기도 하다.

통신사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막대한 비용이 투입되는 설비투자를 단행해야 하는데 정작 매출은 줄어드는 현상을 겪게 되는 셈이다.

따라서 통신사들은 이같은 mVoIP를 '무임승차'라고 매도하며 적극적인 서비스 제한 조치에 돌입한 상태다. 다만 5만5천원 이상 고비용 가입자들에게는 요금제에 따라 제한적으로 mVoIP를 허용해 뒀다.

실제 국내 휴대폰 제조업체 고위관계자는 "이미 예전부터 국내 휴대폰 제조업체들은 mVoIP를 기본 지원하는 기술을 개발해 놨고, 통화옵션으로 제공하는 모델도 개발 완료했다"면서 "하지만 통신사들의 압력에 의해 제품화 할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구글이 진저브레드에서 mVoIP를 기본 지원하게 되면 현재 같은 통신사 차원의 '차단'정책이 먹혀들 수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

또 다른 휴대폰 제조업체 관계자 역시 "앱 다운로드 차원이 아니라 아예 구글 OS에서 mVoIP를 기본 지원하고 있는데, 이를 통신사가 막아선다면 소비자들의 반발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통신사 입장에서도 mVoIP는 너무나 골치아픈 문제일 것이다. 이해는 한다"면서도 "하지만 급격하게 변화하는 모바일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통신사들도 mVoIP와 같은 위협적인 모델을 그저 막아내기에 급급해하지만 말고 경쟁력있고 혁신적인 새로운 통신 모델을 개발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지지부진 망중립성 '태도' 결정 임박

mVoIP 처럼 통신사 망을 이용한 서비스 관련 정책을 일컫는 '망중립성'에 대한 요구도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방송통신위원회는 망중립성에 대해 별다른 입장 정립을 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방통위 관계자는 "아직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조차 망중립성에 대한 어떤 결정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망중립성을 인정하게 되면 막대한 투자를 한 기간통신사업자들이 '더미 터미널 업체'로 전락하면서 망 이용대가 외에 별다른 부가가치를 창출하기 못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무턱대고 망 이용에 제한을 걸게되면 무선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데이터서비스 산업 성장에 제약이 가해질 수 있다.

현재 데이터서비스 산업의 성장성은 막연히 '폭발적인 성장' 정도로만 예측되고 있을 뿐 실제 비즈니스 모델이 정립된 사업은 많지 않은 상황에서 정부가 통신사들의 망 이용을 자유롭게 허용한다면 기간통신사업자들의 몰락만을 초래할 뿐이라는 결과가 초래된다.

방통위 관계자는 "만약 망중립성을 정부가 적극 추진하게 된다면 기간통신사업자들이 더이상 망에 대한 설비투자를 할 의욕을 잃게된다. 그렇게 되면 결과적으로 이 망에 기반해 사업을 영위하는 무선 데이터서비스 산업의 근간조차 흔들리게 되는 노릇"이라고 설명한다.

어느 정도 설비투자자인 통신망 사업자의 이익을 보호해야 한다는 의미다.

그는 "현재로서는 사업자 자율에 맡기고 있다. 사업자들도 고객들의 요구를 무조건 외면하고 자사 이익을 챙길수만은 없는 노릇이다. 알아서 개방할 부분은 개방하고 또 자사 이익을 보호할 부분은 보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진저브레드는 더욱 편리하고 예뻐진 사용자 환경은 물론 키보드 멀티터치를 지원해 사용자들이 마치 컴퓨터 자판을 입력하듯 양손 입력이 가능하도록 했다.

또 애플 아이폰처럼 문자의 '복사'와 '붙여넣기'를 할 수 있으며 자이로스코프센서를 지원한다.

아울러 근거리무선통신을 통해 '전자결제'가 가능하게 되며 개발자를 위한 다양한 기능도 추가됐다.

강은성기자 esth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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