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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IT 벤처, 1인 기업으론 안 된다"


[IT 비전 인사이트 포럼]"2~4명 공동창업이 적절"

안철수 카이스트 교수는 스마트폰 등장으로 촉발된 IT벤처 붐과 관련, 1인 기업으로는 성공 가능성이 극히 희박하다고 조언했다.

안 교수는 7일 아이뉴스24와 코난테크놀로지 주최로 열린 'IT Vision Insight 포럼'에서 국내에서 벤처기업이 성공하기 쉽지 않은 이유로 3가지 요인을 꼽았다.

그는 우선 정부에서 1인 창조기업을 주장하면서 창업을 유도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세계적으로 정립된 것이 2인 이상 공동창업자가 있을 때 성공가능성이 두 배 이상 높다는 것이고 이는 통계적으로도 확실한 것"이라며 "1인 창업자는 그렇잖아도 경험과 지식이 부족해 실패 확률이 높은데 모르는 분야에 도전하면 더 보이질 않으니 열심히 해도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아무리 작은 비행기라도 2명 이상은 타야 한다"며 "천재적인 기장이더라도 혼자 하면 사람인지라 특정 시점에서 특정 리스크를 못 보고 넘어갈 가능성이 높지만 2명이 같이 타면 동시에 같은 곳에 같은 리스크를 못 보고 지나칠 확률은 거의 0에 가깝다"고 비유해 설명했다.

그는 또 "대학생 창업도 좋아하지 않는다"며 "조직 경험도 못 해본 사람이 무슨 조직을 만들어 꾸려나갈 수 있겠는가"라고 대학생 벤처기업에도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이와 함께 "원래 벤처캐피탈이 하는 기능은 자본을 투자하고 적절한 시기에 경영조언 및 적정한 인맥을 연결시켜주거나 창업자가 갖춰야 할 평판을 만들어주고 해야 하는데 우리나라는 돈만 지원해주고 나머지는 없는 경우가 많다 보니 기업이 커나가기 힘들다"고 국내 벤처캐피탈 제도의 한계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벤처기업 성공을 위한 사회적 지원 구조로는 ▲대학의 인력 지원 ▲벤처캐피탈 등 금융지원 ▲아웃소싱 사업군 육성 ▲정부 R&D 정책 지원 등을 꼽았다.

하지만 그는 국내 IT 벤처산업의 구조적 열악함으로 인해 글로벌 벤처 열풍에 국내 기업들이 동참하지 못하고 있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는 "글로벌에 비해 국내에서 창업 자체가 안 일어나는 이유는 한번 실패하면 패가망신해서 다시 재기할 수 없는 구조 때문"이라며 "창업자 스스로가 경영능력이 부족해서일 수 있지만 초창기 기업일수록 사회가 부담을 덜어주는 구조를 갖추면 기업이 부담을 덜고 성공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데 우리나라는 그런 구조적 열악함을 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또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불공정 관행 등도 벤처 창업을 막는 걸림돌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규제완화 등을 통해 산업 육성 기반을 마련하되 대신 신규사업에서 사기꾼들이 등장해 물을 흐리지 않도록 손해배상제도를 한층 강화해줄 것을 정부에 제안했다.

박정일기자 comj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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