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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버너스 리, 웹 원칙 파괴 위험성 경고


월드 와이드 웹(world wide web: 이하 웹)의 창시자인 팀 버너스 리(Tim Berners-Lee)가 "스무 살이 된 웹이 위험에 처해 있다"며 19일(현지시간) '사이언티픽 아메리칸'에 장문의 기고를 했다.

보편성과 개방성을 골자로 한 웹의 원칙이 파괴되고 있다며 네트워크에서 자유를 잃을 수도 있다는 의미 심장한 경고로 읽힌다.

'웹 만세(Long Live the Web)'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팀 버너스 리(사진)는 "디지털 혁신 뿐만 아니라 우리의 지속적인 번영과 자유를 위해 웹은 아주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민주주의가 그런 것처럼 웹도 무엇인가로부터 지켜져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웹은 몇가지 중요한 원칙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보편성과 평등성이 제1 원칙이다. 이는 기기, 소프트웨어, 언어, 콘텐츠에 상관 없이 웹을 보고 웹에 링크할 수 있게 한다는 뜻이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개방성(오픈)이다. 웹 언어인 HTML, 주소체계인 URL과 프로토콜인 HTTP 등 3대 표준 기술을 통해 누구라도 특허와 상관 없이 대가를 지불하지 않고 웹을 이용할 수 있게 하자는 것이다.

이런 보편성과 개방성이 웹 활용을 폭발적으로 확대시켰다는 것이다.

지금 스무 살 된 웹에 대해 팀 버너스 리가 우려하는 것은 보편성과 개방성을 핵심으로 한 '웹의 정신과 원칙'이 훼손됐다는 사실이다.

그는 "웹이 다른 방식에 의해 위협받고 있다"며 "웹을 통해 가장 성공한 사람들의 일부가 웹의 원칙을 갉아먹기 시작했다"고 보고 있다.

그 예는 수두룩하다. 대형 소셜 네트워크 사이트는 사용자들이 작성한 정보를 다른 웹으로부터 차단하고 있다. 무선 인터넷 제공 사업자들은 자신과 계약하지 않은 사이트의 트래픽 속도를 낮추려고 시도하고 있다. 상당수 전체주의 국가와 유사 민주주의 국가들은 사람들의 웹 사용을 모니터링함으로써 주요한 인간의 권리를 위험에 빠트리고 있다.

팀 버너스 리는 "웹 사용자들이 이런 상황이 제어되지 않고 계속되게 내버려둔다면 웹은 '분열된 섬들'로 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특히 "우리가 원하는 웹 사이트에 들어갈 자유를 잃고, 그 악효과는 스마트폰과 태블릿으로도 확장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웹은 다른 누구도 아닌 우리들 자신의 것이기 때문에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웹은 우리들 자신과 우리 기업 그리고 우리 커뮤니티와 정부가 가꾸고 보호해야 할 공공자신이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팀 버너스리는 "웹은 세계적인 소통을 할 수 있게 해주는 커뮤니케이션 채널이기 때문에 민주주의를 위해서도 중요하다"고 말한다. 웹은 지금 그 어떤 매체보다 더 표현의 자유를 위해 중요하다는 것이다.

웹은 미국 헌법과 영국 대헌장 등에 의해 만들어진 원칙을 네트워크 시대에 적용한 것이라고 팀 버너스 리는 강조했다. 엿보기와 검열 그리고 차별받지 않을 자유와 권리가 웹 정신 속에 있다는 것이다.

팀 버너스 리는 "사람들은 웹이 자연의 일부이고 말라 시들어진다면 어쩔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며 "우리는 컴퓨터 프로토콜과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우리의 의지아래 웹을 만들었고, 무엇을 가질 것인지 우리는 선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웹의 정신을 회복해 네트워크에서 더 많은 자유를 가질 권리와 의무가 우리게 있다는 뜻이다.

우리가, 정부와 기업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를 알고자 한다면, 또 알츠하이머 병의 치료법을 찾고자 한다면, 우리의 사진을 친구들과 쉽게 공유하고자 한다면, 우리 모두는 웹의 원칙이 손상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 팀 버너스 리의 생각이다. 그것이 이미 우리가 웹으로부터 얻은 것을 유지하고 앞으로 더 큰 것을 얻기 위한 길이라는 것이다.

/캘리포니아(미국)=이균성 특파원 gsle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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